첫째, 경영대학은 경영학 교수, 경영학 박사로만 구성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둘째, 대학이 현장 실무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경영학 교수도 경영자와 마찬가지로 AI 역량을 키워야 한다. 넷째, 경영학 이론도 AI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필자가 2020년 8월19일 한국경영학회 총회 특별 세션에서 발표한 내용을 기반으로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1. 사회•기술적 환경 변화
기업을 둘러싼 기술 환경과 사회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기업의 기술적 기반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회적 기반을 뿌리째 흔들었다. 앞으로 인간의 능력 일부를 대체할 수준으로 발전할 AI 기술을 외면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성장의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또 팬데믹 사태에 따른 새로운 경영 방식을 따르지 않는 기업은 적응력을 잃고 도태될 것이다. 기업은 기술과 사회 양쪽의 변화를 좇아야 하는 양수겸장의 위기에 놓였다. AI를 습득하지 않은 경영자는 아마추어라는 평가를, 팬데믹이 끝나면 우리 사회와 기업이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영자는 순진함을 넘어 어리석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 경영학은 경영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경영자들은 전례 없는 위기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경영학은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경영학 역시, AI를 기반으로 하지 않거나 팬데믹 위기 이전의 상황을 전제로 연구한다면 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대로 뒷짐만 지고 있다가는 경영학이란 학문의 주도권을 경영학자 대신 경영자들이 쥐게 될지도 모른다. 경영학을 하는 ‘경영학자’의 종말을 피하려면 이 학문에 대한 혁신과 재도약을 추진해야 한다. SER-M 모델(그림 1)을 활용해 경영학의 위기의 징후와 그 원인을 살펴보고, 잃어버린 경쟁력을 찾기 위해 경영학자들이 해야 하는 임무가 무엇인지 설명해보고자 한다. (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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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성dscho@snu.ac.kr
-(현)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
-(현)핀란드 명예총영사
-(현)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직
-(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학총) 회장 역임
- 한국복제전송권협회 이사장 역임
- 서울대 경영대학 학장
- 하버드, 미시건, 듀크, 동경대, 북경대, 장강대 초빙교수
- 전 정부혁신관리위원회위원장
- 전 한국경영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