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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5. Interview: 박유경 APG 책임투자팀 이사

“ESG, 높은 점수만 받으려 하면 역효과
핵심 이슈 5가지에 집중해 ESG 전략 실천하라”

이방실 | 308호 (2020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한국 기업의 ESG 수준

최고경영진과 이사회에서 ESG의 중요성을 인지하고는 있으나 일관된 전략하에 진정성 있게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 ESG 요인을 사업에 내재화해 고유의 해법과 모델에 따른 실행 필요. 중요성(materiality) 분석에 따른 핵심 이슈 5가지에 우선 집중해 ESG 전략 실천.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의 요건

비주력 사업부서 아닌 핵심 사업부서에서 환경•사회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과 장기 전략에 따른 일관성 있는 의사결정 필요. 그린본드를 발행하면서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의 이중성 금물. 결국 모든 건 최고경영진과 이사회의 책임.



네덜란드 최대 연금 운용사인 APG(All Pensions Group)는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ing)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자산운용사로 유명하다.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을 비롯해 건설•에너지 분야의 연기금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회사로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5380억 유로(2020년 6월 기준)에 달한다.

APG는 올해 초 한국전력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계획하고 있는 석탄 발전 사업을 문제 삼아 약 600만 유로에 달하는 한전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APG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세계 금융 시장이 석탄 발전 부문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 최고경영자와 이사진은 그들의 결정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1 고 지적했다. 주식 매각이라는 행동으로 전 세계적인 ‘저(低)탄소’ ‘탈(脫)석탄’ 움직임에 역행하는 한전을 압박함과 동시에 한전 이사회에 대해 공개적으로 책임을 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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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G에서 11년째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투자팀을 총괄하고 있는 박유경 이사를 DBR에서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박 이사는 지난 2009년 APG에 합류한 이후 11년째 아태 지역 내 책임투자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에 매서운 질문과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 인사로 정평이 나 있다. 대표적으로 2015년 3월 현대차 정기주총 당시 특별 발언을 통해 이사회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요청하면서 현대차 이사회가 국내 최초로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투명경영위원회 소속)을 선임케 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같은 해 9월엔 해외 연기금 자산운용사에 소속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했을 만큼 인지도와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2009년 APG에 합류하기 전 약 10년간 베어링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現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한 박 이사는 “과거 재무적 수치만 가지고 회사를 분석했을 때 기업의 실체를 10% 정도 파악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비재무적 측면까지 고려하면서 겨우 50% 정도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책임투자자로서 사람과 환경, 사회에 이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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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실

    이방실smile@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자 (MBA/공학박사)
    - 전 올리버와이만 컨설턴트 (어소시에이트)
    -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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