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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1. 넥스트 뉴노멀, 리질리언스(Resilience) 전략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 조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위험’에 대비하라

류종기 | 297호 (2020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리질리언스는 ‘발생 가능성은 낮으나 발생할 경우 파급력이 매우 큰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Adapt)하고 더 나아가 위기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Prosper)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이다. 기업이 경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리질리언스 전략은 구조적•통합적•전환적이라는 3대 범주로 나뉜다. 구조적 리질리언스는 내부 조직의 시스템상 기능을 외부 리스크로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전략을, 통합적 리질리언스는 기업 조직과 외부 환경 간 복잡한 상호 연계를 이해해 경영 위기관리에 반영하는 전략을, 전환적 리질리언스는 리스크 완화를 위해 기업 조직이 자체적 변혁을 도모하는 전략을 말한다.


‘면역(免疫, immunity)’이란 생물이 감염이나 질병에 대항해 병원균을 죽이거나 무력화하는 작용, 또는 그 상태를 말한다. 유해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방어하는 면역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 면역(자연 면역)’과 감염, 예방 접종 등을 통해 얻는 ‘후천 면역(획득 면역)’으로 나뉜다. 재해와 같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닥치면 인체는 즉각적이고 반사적으로 생존 반응을 하는데, 이는 우리 몸속에 선천적으로 프로그램화된 ‘방어기제’, 즉 선천 면역이 작동한 결과다. 여기에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방어기제가 가세하는데, 이런 후천 면역은 경험과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 우주 비행사, 특수부대 등 극한 상황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철저히 완수하고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조직(DBR mini box Ⅰ ‘고신뢰조직(HRO)에서 배우는 기업 리질리언스’ 참고.)을 훈련하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실제 위협은 준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조언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그야말로 세상을 바꾼 사건이다. 어떤 기업엔 단기 생존이 유일한 경영 안건이겠지만, 또 다른 기업은 불확실성의 안갯속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은 최근 몇 년간 우리에게 익숙했던 모습과 다른 방식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협하는 수많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효율성’은 불확실성이 적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에 처한 기업에 가장 좋은 솔루션이다. 하지만 역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효율성’보다 ‘리질리언스(resilience, 회복탄력성)1 ’가 더 중요하다. 전대미문의 사태에 직면한 지금,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제시한 9가지 리질리언스 렌즈(Nine Resilience Lenses)2 를 통해 불확실성 시대의 위기 경영 방안을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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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
(Think the Unthinkable)

오늘날의 글로벌 리스크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그 파급 효과가 광범위하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글로벌 리스크는 과거와 달리 ‘걷잡을 수 없는 붕괴(Runaway Collapse)’의 양상을 띠어 점진적 연착륙이 불가능하다. 또, 이런 붕괴 상태가 새로운 질서인 ‘뉴노멀(New Normal)’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도 그 어느 때보다 더 크다. 이런 극단적인 사건은 확률적으로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사회•경제적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팻테일 리스크(fat-tail risk)’ 혹은 ‘블랙스완(black swan)’은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2002년 2월12일, 당시 급박하게 돌아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브리핑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 국방 장관 도널드 럼즈펠드는 다음의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이 세상에는 ‘Known Known(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 ‘Known Unknown(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이해하고 있는 것)’, ‘Unknown Unknown(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 자체도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이 마지막 Unknown Unknown은 발생하기 전에는 존재 여부를 전혀 상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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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종기

    류종기esilience@korea.ac.kr

    EY한영 상무

    필자는 기업 리스크와 리질리언스, 지속가능 경영 분야에서 24년간 컨설팅을 했다. IBM 리질리언스 서비스 리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기업리스크자문본부 디렉터를 역임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겸임교수로 기후재난, 탄소중립, ESG를 연구, 강의했다. 현재 EY한영에서 지속가능금융(ESG)과 리스크 관리, 책무구조도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서강대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전략적 ESG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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