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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Brief-Case: CJ제일제당 그린 바이오 해외 시장 전략

‘R&D의 힘’ 그린 바이오 시장 글로벌 강자로

이형준 | 284호 (2019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최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는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의 분야를 가리킨다. CJ제일제당의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 메치오닌, 쓰레오닌, 트립토판, 발린)과 식품조미소재(핵산, MSG) 등이 그린 바이오의 대표적 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등 메가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1위 식품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회사가 그린 바이오 사업으로 지난해 2조7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이 95%를 넘는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CJ제일제당은 1980년대 말 그린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래 ‘친환경 발효 공법’을 앞세워 혁신을 거듭, 그린 바이오 분야 5개 품목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쟁 업체에 비해 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미생물을 활용한 발효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20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섬 파수루안(Pasuruan)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바이오 공장. 이날 공장에서는 CJ의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바이오 사업이 시작된 전초 기지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1988년 12월, 이곳에 회사의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생산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그룹 전체로도 최초의 해외 법인이었다.

파수루안 공장은 1991년 글로벌 라이신 제품을 처음으로 생산하고 곧바로 해외 수출에 성공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당시만 해도 가동 원년 기준 약 2000만 달러 수준이던 매출액이 2018년 기준 약 6억 달러로 30년 동안 20배 이상 성장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린 바이오 글로벌 1위를 향한 핵심 생산기지가 됐다. CJ제일제당이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은 당밀을 비롯한 양질의 원·부재료를 조달하기 좋은 입지 조건 때문이었다. 김포 공장에서 MSG(1964년)와 핵산(1977년)을 생산하며 식품조미소재 사업으로 그린 바이오 시장에 첫발을 들인 CJ제일제당은 80년대 후반 급성장하던 ‘라이신(Lysine)’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라이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아지노모토를 비롯해 시장에 먼저 진출했던 일본 기업들의 원가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과 동시에 유럽 지역으로 수출되며 품질을 인정받은 CJ제일제당의 라이신은 이후 성장을 거듭, 2000년대에 들어서며 일본의 아지노모토, 중국의 GBT와 ‘빅3’ 구도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신은 단지 CJ제일제당 그린 바이오 사업의 첫 글로벌 생산 품목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라이신 新삼국지’로 불리는 한·중·일 경쟁에서 한국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일등 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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