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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지속가능 발전 목표’와 17개의 비즈니스 기회

박석범 | 262호 (2018년 12월 Issue 1)
2015년 9월25일, 193개 유엔회원국은 역사적인 의제를 만장일치로 공식 채택했다. 바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함께 달성해야 할 목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을 슬로건으로 하는 SDGs는 전 인류와 지구의 번영을 위한 플랜이다. SDGs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창의력과 혁신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

SDGs가 정말 기업에 도움이 될까? 국제상공회의소(ICC)를 포함한 세계적인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고위급 정치 포럼(High-level Political Forum)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SDGs는 모든 인간의 요구와 야망을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전환해 보여주는 새로운 렌즈를 제공한다. 이 렌즈를 통해 기업은 위험을 보다 잘 관리하고, 소비자 수요를 예측하며, 새로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구축한다. 또한 필요한 자원에 대한 액세스를 확보하며, 공급망을 강화해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개발 경로로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게 된다.

최근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주최한 CEO 조찬 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유니레버의 폴 폴만 회장은 기업의 SDGs 이행에 있어 “행동하지 않았을 때의 비용이 행동했을 때 더 커지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인 유니레버는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SDGs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있는 300개 이상의 브랜드가 SDGs의 목적에 부합한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번영하기를 원할 때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에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SDGs는 기업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업과 지속가능한발전협의회(Business & Sustainable Development Commission)가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SDGs는 2030년까지 에너지, 도시, 식량 및 농업, 건강 및 복지 등 네 분야에서 12조 달러의 사업비 절감 및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또한 SDGs와 비즈니스 전략의 연계로 향후 10년 또는 15년 내에 4개 부문에 연계된 3억8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DGs의 이행은 투자자 및 소비자 행동을 이끌어 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투자자들은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비즈니스 기회를 이해함에 따라 점차 기업의 지속가능성 리스크에 관심을 갖고 SDGs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PwC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8%의 소비자는 SDGs를 지지하는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더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기업은 SDGs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을 파악하고 이해관계자 및 시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유니레버를 비롯한 전 세계 다양한 업종의 여러 기업은 지속가능성 이슈를 기업 전략과 활동에 통합해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DGs에 제시된 17개 목표를 비즈니스의 17개 기회로 받아들일 때 기업은 물론 온 인류가 더 지속가능해 질 수 있을 것이다.

(16)DBR 칼럼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GCNK) 사무총장은 GCNK의 제3대 사무총장이다.
한국 기업들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유엔글로벌콤팩트의 4대 분야, 10대 원칙 및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기업 활동에 내재화하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도록 하는 GCNK의 모든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외무고시 13기로 주이라크 대사, 주방글라데시 대사, 주휴스턴 총영사를 역임했으며 극동대 겸임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미국 휴스턴대에서 MBA, 프랑스 국제행정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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