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고객들이 나서서 “제발 광고를 붙이고 수익모델을 찾아라. 우리가 기꺼이 광고도 보고, 돈도 내겠다”고 말하는 앱이 있다. 0∼5세 사이 아기들의 발열 상태 등을 입력하면 해열제는 언제 얼마나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열은 언제 어떻게 재고, 병원에는 언제 가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아기가 아픈 상황에서 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기에 부모들, 특히 ‘육아맘’들이 열광하고 있다. 고객들의 성화에 2018년 여름부터 광고를 받기 시작했지만 구상하고 있는 진짜 수익모델과 비즈니스 전략은 따로 있다. 첫째, 열나요 체온계 앱을 만들어 직접 고객들(B2C)과 보험회사 등에 파는 것이다. 둘째, 열나요 앱에 기록된 내용을 전자의무기록(EMR)으로 만들어 병원에 넣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셋째, 해외 진출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감진단알고리즘’ 등을 만들어 회원제로 운영하고 서비스료를 받는 모델이다. 이 모든 것의 성패는 모바일닥터가 ‘원유’인 데이터를 얼마나 잘 정제해 다양한 제품으로 바꿔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성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이정윤(텍사스 주립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씨가 참여했습니다.
“‘기업의 죽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의 회사가 사라졌다고 상상해보자는 겁니다. ‘우리 기업이 사라지면 우리 고객은 정말 큰 손실을 입을까? 거래처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은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을까? 우리 회사가 없어졌을 때, 고객들은 대체 기업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고객들은 정말 슬퍼할까?’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른 답은 무엇입니까?”
2013년 9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3’에서 베스트셀러 『당신은 전략가입니까』의 저자이자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인 신시아 몽고메리는 돌연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장내가 숙연해졌다. 전략, 혁신, 마케팅 등 그 어떤 경영의 개념보다 앞서는 기업에 대한 실존적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학부 시절 철학을 전공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실존철학을 좋아했다는 경영 석학다운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몽고메리 교수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흔적도 없이 기업이 사라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아무런 영향을 느끼지 못한다면 기업의 현재 가치는 굉장히 작은 겁니다.” 11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DBR 138호(2013년 10월1호)에 실린 ‘‘우리 회사는 왜 존재해야 하나?’, 전략가는 의미, 본질을 담당하는 사람’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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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5년 전 포럼의 강연 한 토막을 꺼내온 이유는 바로 이런 기업의 실존에 관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한 스타트업 얘기를 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의대 출신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전직 방송사 의학 전문기자가 만든 스타트업 모바일닥터, 모바일닥터에서 출시한 ‘열나요’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