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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Climate Change

개인이 에너지 생산 소비 주체되는 태양광 '오프 그리드' 신시장 개척해야

이미영 | 231호 (2017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신재생에너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태양광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워런 버핏, 일론 머스크 등 내로라하는 부자들도 태양광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에선 태양광 사업이 ‘그리드 패러티’를 달성하면서 전통 에너지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 비즈니스는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가격 경쟁과 전통적 강국인 유렵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성장하는 태양광 에너지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오프그리드’와 같은 신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태양광 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최원일(연세대 경영대학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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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두 남자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의 표지를 장식했다. 백발의 노인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젊은 남성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다. 버핏 대 머스크라는 제목 아래 ‘미래의 태양광 에너지가 어떻게 억만장자의 전쟁터가 됐나’라는 기사가 실렸다.

미국 경제 리더들은 앞 다퉈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버핏은 지난해 1월 미국 OCI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했다. 그는 개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6월 태양광 패널업체인 솔라시티 인수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구글은 미국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 경계에 있는 모하비사막에 약 14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가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지만 미국의 큰손들은 신재생에너지로 몰리고 있다.

이들이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지구를 보전하고 후대의 지속한 발전을 바라는 책임감에서일까. 대부분의 기후산업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린 이들을 사회적 책임으로 무장한 ‘선한 기업가’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돈 냄새를 누구보다 잘 맡고 빨리 움직인 영민한 비즈니스맨으로 평가한다. 기후변화 산업이 ‘돈이 되는’ 시기가 다가왔다는 것을 직감하고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기술 가격과 발전 단가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 EIA(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2016년 신재생에너지와 전통 에너지 발전 단가 격차가 크게 줄었다. 원자력 발전이 메가와트(㎿h)당 102.8달러인데 태양광 발전 단가는 66.3달러로 더 낮았다. 풍력(146.7달러), 지열(179.9달러) 등은 여전히 발전 단가가 높지만 화력 발전 단가가 139.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풍력이나 지열의 경쟁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의 성과는 저조한 편이다.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기후변화 산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녹색 성장 정책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기도 했고, 국내 유일의 국제기구인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 9% 달성을 내세웠던 한국 정부는 2016년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약 3%에 불과했다. 올해 OECD(국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녹색성장지수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27개국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뒤에서 두 번째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성과와 비교된다. 한국 기업들은 태양광,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SDS는 리튬배터리 기술로, 한화큐셀, 신성이엔지 등은 태양광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내수시장은 위축돼 있다.

DBR은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를 만나 한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시장이 막 열렸던 초창기에 사업에 뛰어들어 성장을 지속해왔다.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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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여전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2009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7.7기가와트(GW)였다. 2016년 75GW로 성장했다. 무려 7년 새 10배 가까이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국내에선 시장이 여전히 작고 태양광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태양광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급성장 원인은 유럽, 일본, 중국의 친환경 정책 덕분이다. 2013년까지 독일을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이 성장했고, 2014년 이후에는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세계 1위 설치 국가로 부상했다. 그다음은 미국이다. 일본은 2011년 지진과 쓰나미 이후 2012년부터 태양광발전소 보급을 장려해 단기간에 많은 설치가 이뤄졌다. 반면 한국은 이렇다 할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276MW가 설치된 이후 2015년 1134MW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904MW로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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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상황이 좋은 데도 불구하고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이 확대됐으니 태양광 업체들도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실제로 국내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태양광 제조 단가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태양광 에너지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인 측면도 있다. 초창기엔 신규 기술 개발 비용과 생산 설비의 투자 등으로 제품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 보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생산이 늘어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고 그러다 보니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또 중국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2013년 전만 해도 태양광 시장은 유럽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중국의 생산이 크게 확대되자 가격이 급락했다. 태양광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008년 단결정 태양광 모듈의 평균 가격이 1와트당 3.95달러였다. 8년 뒤인 2016년에는 와트당 0.51달러까지 급락했다. 가격은 떨어졌는데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하다 보니 한국 태양광 업체들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단가를 낮추면서 효율을 높여 경쟁 우위를 올리는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꼭 나쁜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양광 설비 단가가 내려갔단 얘기는 곧 태양광 발전 단가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양광 에너지의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화석연료 발전 단가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시기를 ‘그리드 패리티’라고 하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이미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했다. 태양광 에너지 보급이 더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한 만큼 태양광 에너지 비즈니스에는 미래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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