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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

가상성-물리성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존 전략이 안 통하는 세상이 왔다

임일 | 221호 (2017년 3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정보는 ‘가상성’을 지닌다. 처리와 저장비용이 0에 수렴하고, 이러한 비용의 감소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정보의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다양한 정보가 결합될수록 가치가 커지고, 일단 만들어진 정보를 복제하거나 운송하는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은 이처럼 가상성을 갖는 IT와 물리성을 갖는 다른 기술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질적인 기술이 결합되면서 성격이 비슷한 기술이 결합될 때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논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치 4차 산업혁명이 곧 세상을 뒤바꿀 것같이 소란스럽지만 아직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임일 교수가 ‘4차 산업시대의 비즈니스전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제시하려 합니다. 이 원고는 저서 의 내용을 바탕으로 최근 현황이 덧붙여져 작성됐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큰 화두다. 기업들은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사용한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앞다퉈 발표하고 정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과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필자는 이 코너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각 기술 분야별로 비즈니스 전략에는 어떤 것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무엇이 가장 적합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사람마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씩 달리 설명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4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IT)과 다른 기술의 결합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라는 IT와 자동차라는 기계 기술이 결합돼 탄생한 것을 자율주행 자동차, IT와 제조기술이 결합된 것을 ‘인더스트리 4.0’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도 서로 다른 기술이 결합된 경우는 상당히 많았다. 예를 들어 신소재 기술이 탄생시킨 탄소섬유나 새로운 합금 등이 자동차와 같은 기계기술에 사용되거나 다양한 화학기술이 전자제품의 디스플레이나 부품에 사용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왜 유독 IT와 다른 기술의 결합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큰 변화가 닥쳐오리라 예상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발전속도가 매우 빠른 IT가 다른 산업 분야의 기술과 결합되면 해당 산업에까지 엄청난 속도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기기관이 가져온 1차 산업혁명, 대량 생산 기술이 가져온 2차 산업혁명, 컴퓨터로 인해 생긴 정보화를 말하는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IT가 가져온 정보화 혁명은 이미 3차 산업혁명에서 예상된 것이었고 지금은 예상됐던 변화가 현실화되는 것뿐이므로 ‘4차’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며 ‘3차’, 또는 ‘3.5차’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필자는 3차냐, 4차냐 하는 차수 논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가리킬 용어가 필요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선택됐다고 생각하면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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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다른 기술의 차이 : 가상성(virtualness)과 물리성(physicalness)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는 전부터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게 된 계기는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중요한 화두로 던지면서부터다.1 2016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요 기술로서 인공지능, 3D프린터, AR/VR,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차세대 에너지원, 바이오 등을 선정했다. 이 기술들 중에는 인공지능과 같이 IT 성격이 강한 기술도 있고 차세대 에너지와 같이 IT와 큰 관련이 없는 기술도 있다. 단,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IT와 다른 기술의 결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IT는 다른 기술과 어떻게 다른가? 기계나 화학, 에너지 관련 기술이 물리적인 제품이나 물체를 다루는 기술인 데 반해 IT는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를 다루는 기술이다. 따라서 IT와 다른 기술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데 이를 가상성(virtualness)과 물리성(physicalness)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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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일

    임일il.lim@younsei.ac.kr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정보시스템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개인화, 추천 시스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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