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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빅뱅 시대 선도 위한 기업 전략

폭발적 기술발전 시대, 승자의 모습? 연결하고 조정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조준일 | 218호 (2017년 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3D 프린팅 등 다양한 기술들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기술 빅뱅 시대’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불러올 것이다. 미래 비즈니스 세계에 부상할 핵심 고객 가치는 다음과 같다. 1)개인화, 맞춤화 2)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연결 및 연속성 추구 3)‘대리인(Agent)’을 통한 위탁 확대. 그렇다면 이 같은 미래에 승자가 되기 위해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일까. 필자는 시장 감지(Market Sensing) 능력, 지식 창출 시스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속한 자원 확보 능력을 갖춰야만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혁신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편집자주

이 원고는 LG경제연구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를 맞아 펴낸 미래보고서 <빅뱅 퓨처>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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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인간 생활과 기업 비즈니스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던 기술을 꼽으라면 디지털 기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 혁명은 1946년 세계 최초의 진공관식 컴퓨터인 ‘애니악’이 개발된 이후 1970년대 반도체 혁명, 1980년대 PC 혁명 등을 거쳐 1990년대 중후반부터 인터넷과 디지털 방송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광대역 통신 네트워크의 확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혁명과 컨버전스가 멀티미디어화 및 정보화, 나아가 스마트화라는 변혁을 촉발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전자기기는 다기능·고성능화되고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디지털 카메라 및 캠코더, 게임기, MP3플레이어, 각종 DVD 관련 기기, PDA 등 다양한 디지털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번성과 쇠퇴를 반복해온 한편 PC, TV, 스마트폰 등 주력 디지털 제품들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이제 우리 생활과 비즈니스 현장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향후 10년, 대변혁 예고하는 기술 빅뱅 시대

다가오는 미래에는 디지털 기술을 초월한 다양한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파괴적인 변화를 불러올 기술 빅뱅 시대의 핵심 기술은 아래와 같다.

1) 인공지능: 우선 사전적 센싱과 상황 인지를 통해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선제적(Proactive) 예측과 제안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의 수많은 연결이 만들어낸 천문학적 규모의 빅데이터가 지닌 거대한 잠재력이 ‘딥 러닝’이라는 혁신적 알고리즘을 만나면서 사람의 뇌를 닮은, 아니 더 똑똑한 기기의 출현이 예상된다. 향후 15년 이내 인공지능이 탑재된 컴퓨터 1대가 1초 동안 계산하는 양이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의 뇌를 동시에 활용한 것을 능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이 학습하고 지능을 구현하는 논리적, 이성적 사고를 넘어 직관력, 통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예술, 문화 등과 같은 분야에서 작가로 활동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사람의 두뇌나 정신을 대신할 똑똑한 기계, 또는 지능적 소프트웨어의 등장은 수만 년 인류 역사를 뒤바꿔 놓을 수 있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다.

2) 로봇: 인공지능 기술 혁신과 맞물려 로봇 기술의 발전도 예상된다. 아직까지 로봇은 자동차 공장 등 생산 현장이나 인명 손실이 우려되는 위험한 전쟁터 같은 곳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편리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 욕구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가운데 결국 그 궁극적 종착점은 바로 인간과 꼭 닮은 개체를 만들어 자신의 노동을 대체시키고 여러 가지 즐거움을 제공받는 것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공지능, 오감인식, 나노 액추에이터 기술 및 지능형 소재 등의 기술 발전이 계속되면서 인간의 사고, 인간의 감각, 인간의 근육 또는 섬세한 육체 등을 그대로 구현한 휴머노이드 타입 로봇의 출현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은행, 쇼핑몰, 식당, 호텔, 용역, 청소, 배달 등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 업종이나 교육 현장에서의 대리 교사, 가정에서의 보육, 집사, 엔터테인먼트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로봇의 활용이 확산될 것이다. 로봇 덕분에 사무실의 단순 작업이나 지루한 가사 노동, 위험한 사건·사고 현장 등에서 해방된 사람들은 보다 중요한 일에 몰두하거나 여가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봇의 확산은 인간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산업, 노동 시장, 사회 윤리, 법·제도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3) 사물인터넷(IoT) 기술: 향후 10여 년은 기기 간 연결(M2M·Machine to Machine)이 강화되면서 인간, 기기, 사물, 시스템 간 이음새 없는 초연결(Hyper Connection) 환경이 크게 확산될 것이다. 사물인터넷이 열어갈 세상의 모습은 다음과 같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센서를 통해 사람이 사물의 모든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 안 우유팩에 우유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굳이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음식물 내의 유해 성분이나 집 안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농도도 가정 내 디스플레이 스크린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사물에 사람의 명령이 전달돼, 즉 사람이 사물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집을 나서기 전에 자동차를 미리 문 앞에 대기시켜 놓을 수도 있고, 가정 내 침실, 주방, 거실, 욕실 등의 각종 가구나 기구, 커튼, 조명 등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보다 먼 미래의 사물인터넷 세상은 인간이 손가락 하나 또는 말 한마디로 마치 초염력을 쓰듯 모든 사물들을 부리고 사물들의 도움을 받는 시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사람과 사물 간 연결을 넘어 사물과 사물의 연결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사물이 스스로 판단해 사람이 원하는 형태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미래의 TV 시청 환경을 예로 들어보자. TV 앞에 서면 자동적으로 해당 사용자를 인식하고, 학습을 통해 축적된 시청 패턴을 분석해 그 사람이 선호하는 동영상물이나 콘텐츠를 추천하고, 평소에 관심이 큰 분야에 대한 인터넷 정보 사이트에 자동 접속해준다. 또한 오감 센싱으로 사람의 체온, 뇌파, 홍체 등을 감지해 감정 신호 및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한 후 이용자의 감정 상태를 감안해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해주기도 할 것이다.

4) 가상현실: 디지털 전자기기 등 가상공간을 통해 실제보다 더욱 생생하게 구현하는 초현실(Hyper Real) 기술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초현실 기술을 통해 구현된 가상현실은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한 더욱 실감나는 체험을 만끽하게 해줄 것이며 입체적인 진단과 정밀한 분석, 재미(Fun)의 극대화 등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초현실 기술은 현재 시청각 중심의 몰입도 증대 측면의 기술 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인간이 현실세계에서 경험하는 모든 감각을 가상 공간 안에서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촉감, 향기, 맛 등 오감체험 기술, 지능형 및 바이오 센서 기술, 3차원 홀로그램 구현을 위한 광학기술 등의 발전이 이를 촉발할 것이다. 초현실 기술은 오감 체험이 가능한 가상 온라인 쇼핑, 테마파크의 놀이기구 체험, 번지점프, 해저 및 오지 여행 등 여가나 엔터테인먼트 분야, 원격 진단과 가상 수술 등 의료 분야, 3D 가상 도면을 활용한 건축 설계 분야, 유적지 탐사, 박물관, 미술관 체험, 역사 현장 체험 등 교육 분야, 그 밖에 군사 및 산업 분야 등에서 널리 적용될 수 있다. 학교 국사 교육 시간에 ‘명량 해전’ 속으로 들어가 전장의 열기와 피해를 생생히 체험해볼 수도 있을 것이며,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를 가상현실 기술로 분석해 사고 상황을 완벽히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온라인 쇼핑 시 촉각 센싱을 통해 구매 대상의 질감을 실제로 느껴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5) 미래 자동차: 인간의 이동을 담당하는 교통 수단 측면에서는 환경과 안전이 강조되는 가운데 초고속화와 개인화, 지능화의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계속될 것이다. 특히 교통수단의 대명사인 자동차 분야에서 안전에 대한 규제 강화와 기술 발전으로 궁극적으로 사고를 내지 않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기술은 고성능 센서, 외부 연결을 위한 텔레매틱스(Telematics) 기술, 인공지능을 통해 외부 정보를 빠르고 정확히 인식하고 판단해 인간의 실수로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다. 센서의 정밀도 향상, 신뢰성 높은 알고리즘의 개발, V2X(Vehicle to everything, 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 인프라 확산 등을 통해 2020년경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편화는 운전자의 편의성 향상과 교통사고의 소멸뿐만 아니라 교통 체증 문제의 감소, 1∼2인승 자동차의 보급 확대 등 교통 시스템 전반의 변혁을 가져올 것이다.

6) 3D 프린팅: 재료를 자르거나 깎는 전통적인 절삭가공(Subtractive Manufacturing) 대신 재료를 한 층씩 인쇄하면서 쌓아 올리는 적층가공(Additive Manufacturing) 방식의 3D 프린팅 기술은 최적화된 고객별 맞춤형 생산을 통한 다품종 소량 생산과 개인 생산자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이러한 3D 프린팅과 더불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제조업 전반에 함께 적용되면서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인더스트리 4.0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 기술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미래의 공장은 단지 제조시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장의 중앙 시스템은 소비자 및 외부 협력 업체 등 밸류체인의 모든 객체와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된다. 모든 생산 활동은 수많은 센서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소비자와 협력업체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공장의 중앙 서버에 위치한 인공지능은 마치 개인 비서처럼 개별 소비자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맞춤형으로 제품을 기획, 생산한다. 이처럼 미래의 공장은 초연결성, 스마트화, 개별 맞춤형 생산이라는 특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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