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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전략

애플·구글·네스트·삼성·LG·샤오미…한참 진행된 스마트홈, ‘융합숙제’ 풀어라

정구민 | 188호 (2015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스마트홈은 이미 홈오토메이션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스마트홈은 단순히 홈오토메이션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서의 스마트홈, 사용자의 휴식을 위한 기능, 환경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측면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홈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스마트홈 서비스 모델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가전 업체들의 스마트홈 모델, 구글, 애플 등이 제시하는 새로운 스마트홈 모델, 새로운 사물인터넷 기기 업체들의 서비스 모델이 융합하면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LG와 퀄컴의 올신얼라이언스, 삼성, 인텔, 시스코의 OIC가 관련 기기들을 상용화하면서 업체 간의 파트너십 및 주도권 쟁탈을 위한 경쟁과 협력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 6, 방의 불이 서서히 켜진다. 침대에 설치된 수면 분석기가 나의 취침과 기상을 인식해 자동으로 조명과 가전기기를 동작시키는 것.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수면 분석기는 지난 밤 나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알려준다. 또 기상 시간에 맞춰 음악 서비스가 연결돼 상쾌한 기상도 가능하게 한다. 잠이 들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잠자리에 들면 자동으로 조명을 조절하고 실내 온도를 수면에 최적화되게 조절한다. 손목에 찬 스마트밴드가 나의 기상을 인식하면 주방에서는 토스터기가 작동을 시작하고 커피포트에서는 커피가 내려진다. TV는 스스로 켜져 오늘의 주요 뉴스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출근하기 위해서 집을 나서면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가 나의 외출을 인지해 자동으로 집안 가전들의 전원을 끈다. 냉난방기와 세탁기는 전력 가격을 고려해서 최소 비용을 낼 수 있도록 클라우드에서 자동으로 조절한다. 차고의 자동차는 내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 스스로 시동을 걸어 예열을 마친다. 집안의 모든 기기들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미자동’이라는 단어는 거의 사어(死語)가 됐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시대에 굳이 자동이라는 말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일처럼 들리는가? 생각보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데스크톱이 인터넷에 연결된 이후 스마트폰에 인터넷이 연결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으로의 이전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사물인터넷 기술 상용화가 2015년 들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5 IT 분야 최대 화두는 단연 사물인터넷이다. 그리고 사물인터넷 분야 중 개별 소비자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스마트홈분야가 구체화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마트 가전의 연결 및 제어, 냉난방기 및 전력량 사용 조절에 따른 수익 모델, 스마트홈-스마트카의 연동에 따른 지오펜싱, 소형 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 등을 토대로 스마트홈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실 스마트홈은 홈오토메이션 개념과 함께 일찍부터 시작됐다. 홈오토메이션은 가정 내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서 여러 가지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 비싼 구축 비용과 기술 및 네트워크의 한계로 인해서 더디게 성장했던 분야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사물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스마트홈 산업은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됐다. 스마트홈은 스마트가전 측면뿐만 아니라 생활 공간으로서의 스마트홈, 사용자의 휴식을 위한 기능, 환경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측면 등 다양한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하나의 기능, 하나의 기기만이 아닌 여러 기기 간, 산업 간의 융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스마트홈 비즈니스 모델은 2015년 말이나 2016년 초를 기점으로 또 한번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네스트, 애플 홈킷, 삼성 스마트싱즈의 서비스 확장과 더불어 올신얼라이언스,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의 대대적인 상용화와 구글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브릴로와 위브의 공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스마트홈의 변혁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최근 스마트홈을 둘러싼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전통적인 가전업체, 망 사업자,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사업자, 소형 사물인터넷 기기 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의 경쟁 및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 구글, 애플, 삼성, LG 주요 관련 기업들의 전략 및 방향을 분석하고 더불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져야 할 방향성도 짚어본다.

 

스마트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주거 공간인 스마트홈은 휴식의 공간이고 가족들이 모여서 대화하고 즐거움을 나누는 공간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홈에는 건축, 가전, 가구, 전력망,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의 해석이 필요하다. 여러 산업 간의 융합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 스마트홈을 통해서 사용자들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사용자들이 스마트홈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대략적으로 안전, 경제적 이득, 즐거움, 편의와 편리 등을 들 수 있다. 미국의 시장 조사 기관인 바이인텔리전스는 최근 ‘THE AMERICAN SMART HOME MARKET: 2015’라는 보고서를 통해서 미국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개인과 가족의 보안 및 안전(41%), 재산 보호(16%), 에너지 및 자원 절감(16%), 집안에서의 편의성(13%), 엔터테인먼트(6%) 순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스마트홈 기능을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분석은 향후 스마트홈 사업에서 업체들이 가져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단순히 기존 가전을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스마트홈에 대한 수요 분석을 통한 융합 서비스의 제시가 중요해 지는 시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홈 분야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정 내에서 주로 이용되는 생활가전 분야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시작된 스마트 혁명이 가정으로 번지면서 네트워크와 가전제품들이 연결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명, 수도, 난방과 같은 에너지 관리 분야다. 에너지 관리 분야는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무선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쉽고 저렴하게 설치가 가능한 솔루션들이 개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입문과 창문, 감시카메라 등 보안 분야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네트워크의 발달로 와이파이 카메라 한 대만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감시카메라 화면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빠르게 관련 산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제시되는 스마트홈 서비스와 사용성의 변화

 

최근 스마트홈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스마트홈 서비스 모델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서로 다른 방향에서 진화해 온 기술들이 비슷한 진화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기존 가전 업체들의 스마트홈 모델, 구글, 애플 등이 제시하는 새로운 스마트홈 모델, 새로운 사물인터넷 기기 업체들의 서비스 모델이 융합하면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기기 간의 연결 측면에서 삼성 스마트싱즈, 구글 네스트, 애플 홈킷은 서로 비슷한 진화 방향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LG와 퀄컴의 올신얼라이언스, 삼성, 인텔, 시스코의 OIC가 관련 기기들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서 업체 간의 파트너십 및 주도권 쟁탈을 위한 경쟁과 협력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1>은 현재 제시되고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 및 관련 기능을 종합해 보여준다. 안전 및 보안의 측면에서는 집안이나 아기의 상태 모니터링 기능, 가전의 원격 제어 기능, 허가받지 않은 사용자의 출입 여부 판단, 화재 등 긴급 상황 판단, 알림 및 기기 동작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자원 절감 측면에서는 사용자가 집에 없을 때 기기의 전원을 꺼주거나 냉난방기의 클라우드 제어, 전력 가격을 고려한 가전 제어 등이 포함된다. 편의 및 휴식 측면에서는 사용자의 위치, 상태 파악과 이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포함된다.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사용자가 얻는 이익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서비스의 진화에 따라서 사용자의 스마트홈 사용성도 변화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이 중심이 된다. 스마트폰 앱에서는 기기를 원격 제어하거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실내에서는 스마트 TV, 네스트 및 스마트싱즈 등의 스마트 허브와 스마트워치가 중심이 된다. 스마트 TV는 휴식의 중심이 되면서 동시에 다양한 기기들의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중심 기기가 된다. 스마트 허브는 기기 간 연결의 접점이 되는 동시에 사용자 상호작용의 접점이 된다.

 

최근 애플워치의 성공에 따라서 스마트워치의 사용성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홈킷에서 애플워치에 따른 다양한 사용 예를 제시한 바 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자와 밀착해 있으면서 사용자의 위치에 따른 정보를 동시에 제공해 주기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홈에서 사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슷해지는 IT 기업들의 스마트홈 전략

 

2014년 발표된 애플 홈킷에 비해서 구글 네스트나 삼성, LG 등 가전 업체의 스마트홈은 한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애플워치의 성공은 애플 홈킷에도 큰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 앞으로의 경쟁이 주목된다. 올해 IFA 2015에서 삼성은 스마트싱즈와 OIC, LG는 올신얼라이언스를 통한 기기 간 연동을 강조했다.

 

여기에 소형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만들어 가는 스마트홈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홈 세트는 허브, 게이트웨어(조명 기능 포함), 동작 인식 센서, 문 열림 센서, 도어벨 등으로 구성돼 간단한 스마트홈을 구성해 볼 수 있다.

 

주요 업체들의 스마트홈 진화를 정리해 보면 서로 출발점이 달랐던 스마트홈 서비스가 2015년을 맞이하면서 비슷한 진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 네스트는 냉난방 온도제어, 화재 경보에서 출발해 여러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로 진화했다. 향후에는 모든 가전을 연결하는 종합적인 스마트홈을 지향하고 있다. 삼성, LG 등 가전사는 반대로 가전의 연동에서 출발해 냉난방 및 조명 제어, 허브를 통한 기타 사물인터넷 기기를 연결하는 종합적인 스마트홈으로 진화하고 있다. 애플 홈킷은 아이폰 중심의 스마트홈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한 기기의 연결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스마트홈과 비슷한 모양새로 진화하고 있지만 사용자 사용성을 강조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가전의 연결 및 제어를 하나의 축으로 놓으면서 구글 네스트, 삼성 스마트싱즈, 애플 홈킷의 인스테온 등의 허브들이 가전이나 사물인터넷 기기를 연결하고 있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여러 기기와 센서들이 사용자의 상태를 인식해 기기를 제어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 TV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게 된다.

 

 

1) 구글

 

구글의 스마트홈 모델은 네스트를 축으로 하면서 새로운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브릴로와 위브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 528일 열린 구글 IO에서 스마트폰, 가전, 스마트홈용 기기, 스마트 카 등 모든 스마트 기기들을 묶으려는 새로운 플랫폼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 네스트는 스마트홈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네스트의 대표적인 서비스 모델은러시아워 리워드. 전력 사용량이 많은 러시아워에 네스트가 전력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사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기 판매 이후에도 사용자-네스트-전력회사가 각각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네스트가 인기를 끌면서 네스트와 연결되는 기기들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현재 네스트 홈페이지에는 40개에 가까운 기기들이 네스트와 연동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수면 분석기와 조명 기기인 위딩스의 오라(Aura)가 사용자의 수면을 인지하면 네스트에 알려주고 네스트는 수면에 맞도록 실내 온도를 조절해준다. 수면 시에 빨간색 계통의 조명으로 수면 호르몬을 나오게 하고 기상 시에 파란색 조명으로 수면 호르몬을 차단하는 오라의 기능도 물론 제공한다. 월풀 세탁기는 네스트와 데이터를 공유해 전력 가격이 싼 시간대에 최소한의 전력으로 세탁이 가능하도록 조절한다. 이외에도 벤츠와의 협력 모델에서는 차량이 집 가까이 오면 네스트에 알려줘 실내 온도를 설정하거나 조명을 켜주는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구글의 새로운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브릴로와 위브는 올해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네스트의 성공에 비해서 브릴로와 위브의 성공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저가 기기 업체나 중소기업들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업체들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2) 애플

 

애플은 지난 2014년 애플 개발자 행사에서 홈킷을 발표한 바 있다. 사실 그동안의 애플 홈킷은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이나 구글 네스트의 활발한 시장 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인 면이 있었다. 하지만 애플워치의 성공은 애플 홈킷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이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WWDC 2015를 통해 볼 수 있는 애플의 스마트홈 정책은 향후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한 애플의 스마트홈 시장 확장을 예상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용성과 기기 면에서 다양성을 갖춰 가고 있다.

 

 

이번에 애플이 소개한 홈킷의 새로운 기능은 크게 애플워치 연동, 원격제어, 사용자 상태 변경의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애플워치와 홈킷을 연동해 사용자의 사용성을 높였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보다 사용자와 밀접하게 상호작용한다. 애플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애플워치에서 홈킷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서 사용자의 상태가 전송되고 원격 제어가 가능해진다. 운동할 때나, 외출할 때, 집안에서, 스마트폰 없이 애플워치만으로 충분한 제어와 상태 전송이 가능하다. 원격제어에서는 애플 TV를 배제하고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한 원격 제어 방식을 제시했다. 기존 방식에서는 아이폰에서 애플 TV를 통해 이뤄던 원격제어 방식을 아이폰과 아이클라우드 중심으로 바꿨다. 애플 TV에서의 실패를 고려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최근 TV 시장의 상대적 정체를 고려해 보면 적절한 선택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신(Scene)으로 불리는 다양한 사용자 상태 정의를 통해서 스마트홈 기기의 상태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기상, 외출, 귀가, 취침 등의 기본 상태 따라 스마트홈 기기의 상태를 자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과 사용자 사용성을 강조하는 애플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2015 WWDC 발표에 따르면 약 15개의 기기가 홈킷과 연동해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에코비3는 구글 네스트와 비슷한 온도조절 장치다. 이외에도 문과 창문의 개폐를 감지하는 장치, 스마트 플러그, 날씨 정보 제공 장치, 인스테온 허브 등이 제공된다. 아직 애플 홈킷의 기기 수는 많지 않지만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인기에 힘입어 더욱 많은 기기들이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3) 삼성전자

 

 

삼성은 IFA 2015에서 스마트싱즈를 통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의 스마트홈 모델은 스마트싱즈와 만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스마트싱즈는 여러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의 역할을 하면서 삼성의 스마트 가전과 협력해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0개 기기들이 연결된 스마트싱즈의 허브는 삼성전자의 가전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개별 기기들을 연결시켜 줌으로써 파트너십 강화에 큰 도움을 준다. 스마트싱즈는 오픈 소스 정책을 취하고 있다.

 

삼성이 이번 IFA에 소개한 수면 분석기 슬립센스와의 연동 모델, BMW와의 연동 모델은 구글 네스트와 연동하는 위딩스 오라, 벤츠 모델과 닮아 있다. 또한 기어 S2의 사용 예는 애플워치의 사용 사례와 비슷하다. 슬립센스는 수면 분석을 의료 서비스와 연결해 서비스를 확장한 특징이 있다. BMW의 스마트홈-스마트카 연동 모델은 올해 스마트싱즈를 만나면서 더욱 확대됐다. 앞으로 서비스적인 측면과 사용자 사용성이 보강되면 가전-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삼성의 관련 기기와 파트너사의 기기를 묶어서 좋은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느꼈던 파트너십,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부족을 스마트싱즈, OIC, 아틱이 적절히 보완하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4) LG 전자

 

LG는 올신얼라이언스를 통한 새로운 스마트홈 전략을 발표했다. LG의 스마트홈에서는 LG의 가전과 타 회사 올신얼라이언스 가전, 기존의 일반 가전들이 융화되고 사물인터넷 기기들의 정보 제공과 제어가 추가되면서 종합적인 개념을 제시한다. 올신얼라이언스 호환 기기를 중심 축으로 놓고 스마트싱큐 센서로 일반 가전을 스마트화하고, 여기에 개별 센서 및 기기를 연결하는 개념이다. 스마트폰 앱은 사용자와의 인터페이스를 담당하고, 클라우드는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LG가 제시하는 종합적인 스마트홈 구조에서 올신얼라이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올 연말부터 올신얼라이언스 지원 기기들이 여러 회사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사물인터넷 기기, 클라우드, 보안,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업체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더불어 LG의 스마트홈 모델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5) 인오션

 

배터리 없는 센서를 공급하는 인오션의 스마트빌딩 제어도 관련해서 참고할 만하다. 인오션은 배터리 없는 센서를 적용한 빌딩 자동화를 통해 상업용 빌딩의 경우 20∼40%, 주거용 빌딩의 경우 5∼20%, 평균적으로 대략 25% 정도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2015 5월 기준으로

35만 개 이상의 빌딩에 배터리 없는 센서 기술이 적용됐으며 독일 기준으로 연간 800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인오션의 스마트빌딩 제어는 크게 조명 제어, 냉난방 제어, 배터리 없는 스위치 기반 제어의 3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조명 제어와 냉난방 제어는 다른 스마트홈 회사의 효율 향상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마트홈 비즈니스 성공 전략

 

사실 스마트홈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활성화가 안 된 데는 사용자 관점이 아닌 공급자 관점에서 기술 발전이 이뤄진 탓이 크다. 지난 20년간 주요 스마트홈 기술이 기술적인 비전 제시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것.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최근 들어서야 스마트홈 비즈니스의 시장성을 내다본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소비자에 대한 구체적인 혜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사용자가 원하는사용성을 정확히 짚어줘야 한다. 스마트홈이 그동안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기존 IT 회사 중심의 스마트홈이 소비자의 실질적인 혜택을 외면한 채 공급자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구글 네스트의세이프티 리워드 프로그램러시아워 리워드 프로그램은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줘 성공한 모델이다. 지난 6월 구글이 공개한 세이프티 리워드는 연기와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네스트 프로젝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보험료의 5%를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러시아워 리워드 프로그램 역시 네스트 온도조절기를 설치해 여름철 전력 수요를 분산시키고 이로 인해 발전시설 추가 건립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 발전 회사들이 러시아워 리워드 프로그램 가입 고객에게 200달러가 넘는 네스트 온도조절기 구입 및 설치료 일부를 대신 부담한다. 에너지를 절약해서 리워드를 주는 러시아워 리워드나 네스트 사용으로 안전성이 높아져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세이프티 리워드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산업 융합 측면에서도 고려가 필요하다. 기존 스마트홈이 IT 회사 중심 서비스가 주류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융합 산업을 고려해 다양한 산업적 측면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구글, 삼성, 애플 등 주요 업체들의 스마트홈 진화 방향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전과 각종 센서들을 연결하는 허브 기능, 냉난방, 조명, 전력 제어, 웨어러블 기기 및 센서를 이용한 사용자 상태 체크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에는 가전 산업과 IT 산업만이 아닌 건설 산업, 가구 산업, 헬스 산업, 디자인 산업, 자동차 산업, 보험 산업 등 여러 관련 산업과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최근 건설회사, 가구회사, 병원 등에서 스마트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스마트홈 비즈니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그룹사를 묶어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면 승산이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의료원 등을 묶으면 스마트홈의 성공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면 궁극적으로 완벽한 스마트홈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려면 집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설사 등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건축비의 5%만이 전기·전자에 사용된다는 통계가 있다. 건설-IT 융합의 진행 상황이 결국 스마트홈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스마트홈 비즈니스의 성패는 여러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파트너사들의 협력하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하면 스마트홈이라는 큰 흐름을 끌어가기는 힘들다. 실제 구글의 안드로이드앳홈은 안드로이드 기기로 게이트웨이를 이용해서 가전이나 전등을 제어하는 프로젝트였지만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서 사장됐다.

 

 

한국 기업들의 향후 과제

 

최근 스마트홈에 소극적이던 유럽의 가전 업체들도 스마트홈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IFA에서는 카메라를 장착한 냉장고, 서비스를 강화한 아이패드 세탁기 앱, 온도 센서를 장착한 전기레인지 등 다양한 스마트 가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지멘스와 보시는 지난 CES에서 자가 진단 기능을 발표한 바 있다. 지멘스 관계자는 앞으로 구글 네스트와 같은 온도조절장치나 허브를 통해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키워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스마트홈의 예는 최근 비슷해지고 있는 스마트홈 모델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구글 네스트, 애플 홈킷, 삼성 스마트싱즈, LG 스마트홈 등의 스마트홈 서비스들은 서로 닮아 있다. 결국 현재의 스마트홈 모델은 가전의 연결, 조명 제어, 냉난방제어, 스마트가전과 스마트빌딩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앞으로는 사용자 위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여기에 맞는 서비스의 제공이 스마트홈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마트홈의 기기들이 연결되고 제어권을 넘겨 주면서 보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빅데이터가 기기 사이에서 수집되고 클라우드의 자동 제어 권한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보호, 사생활에 대한 보호가 향후 진화에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서 사용자와 기계가 권한을 나눠가지면서 생기는 문제도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다.

 

결국 기술적인 차이가 줄어드는 현재의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파트너십 강화, 사용자 인식 및 인공지능 기능 강화, 빅데이터를 위한 클라우드 강화, 스마트홈을 위한 보안 강화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LG를 비롯한 우리나라 업체들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삼성의 스마트싱즈와 OIC, LG의 올신얼라이언스는 우리나라업체들에 이러한 부분을 강화시켜 주는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홈 관련 시장 진출을 노리는 우리나라 기업들에도 스마트싱즈의 오픈소스나 올신얼라이언스, OIC 등 관련 단체 표준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IFA 전시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인 모다정보통신, 이노피아, 디지엔스 등의 올신얼라이언스 관련 전시는 플랫폼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관련 중소기업들의 전략적인 활용과 해외 시장 진출을 기대해 본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구글 네스트나 애플 홈킷의 자동화 기능에 대한 오작동 및 불편함에 대한 의견을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접근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동시에 기계와 사람이 제어권을 나눠 갖는 상황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인공지능 서비스의 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5년을 지나면서 스마트홈의 큰 축인 구글 네스트, 애플 홈킷, 삼성 스마트싱즈, LG 스마트홈 등의 서비스 모델은 발전을 이루면서도 서로 비슷한 진화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이인텔리전스의 보고서와 같이 개인과 가족의 보안 및 안전, 재산 보호, 에너지 및 자원 절감, 집안에서의 편의성,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더불어 건축-가전-가구-전력 및 에너지-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이 융합되는 스마트홈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술과 서비스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제시되고 있어 산업 간의 융합과 여러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커가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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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 스마트홈…보안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면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관심 증가 속에 관련 업체들이 시장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보안 문제가 이들 업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2014 11월 러시아에 위치한 인세캠(Insecam)이라는 사이트는 해킹으로 뚫린 전 세계 CCTV 73000여 대를 생방송으로 공개했다. 그중에는 침실, 거실, 수영장의 영상도 포함돼 있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인터넷에 연결된 가전제품도 안심할 수 없다. 2014 1월 미국의 보안 업체 프루프 포인트(Proofpoint) “TV와 냉장고를 통해 세계 각국 기업과 개인들에게 75만 건의 피싱과 스팸 메일이 발송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물인터넷망이 뚫리면 원격으로 집안의 기기를 제어하는홈해킹이 가능하다. 해커는 현관문에 설치된 스마트 도어를 열고 CCTV의 보안기능을 해제하거나 실내 온도 조절기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최근 보안 전문 업체들로부터 홈오토메이션 기기에 중대한 취약점이 있음을 드러내는 보고서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HP 10종의 완제품 홈 보안 시스템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밀번호 정책과 중간자 공격(Man-in-the-middle attack)에 취약한 기기들이 많았다. 또한 코드 보안업체인 베라코드(Veracode) 4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치의 디버깅 인터페이스 접속을 막지 못해 기기를 쉽게 해킹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들도 있다. 그렇다고 사물인터넷이라는 대세적 흐름을 역행할 수도 없다. 가트너에 따르면 PC와 스마트폰을 제외한 인터넷 연결 기기가 2009 9억 대 수준에서 2020년 약 260억 대로 증가하며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합친 73억 대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사이버 보안 문제를 해결한 방도는 없을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라우터 보안에 신경 쓸 것을 권유했다. 라우터는 집 현관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안 기능이 좋은 라우터를 구입하고 기본 관리자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최신 펌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프라이버시 침해의 위험이 있지만 홈 오토메이션을 더 편리하게, 더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기왕이면 평판이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홈오토메이션 업체 중에는 보안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업체들도 많다. 보안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소비자는 홈 오토메이션 제품과 이 제품의 보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업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주기적으로 제품의 보안 솔루션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는지를 살펴보고 업데이트를 그때그때 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필자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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