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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전략

풍요롭지만 결코 만만찮은 대륙 정부와 선진기업의 손 잡아라

정우진 | 177호 (2015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경영전략

 

 자원개발은 리스크가 큰 사업이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선진국 기업 중심의 비즈니스 분야다. 기업이 중남미 자원개발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접근방법을 고려해볼 만하다. 자원가격이 하락하는 시기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투자할 것, 국제 기업 및 국영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을 것, 정부의 지원제도를 활용할 것 등이다.

 

 

 

중남미에는 에너지 자원인 석유, 가스, 석탄과 산업 원료인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중남미 국가의 석유 부존량은 세계 20.2%를 차지하고, 철광, 구리, 흑연, 리튬 등 많은 광물자원들이 세계 1∼5위의 부존량을 자랑한다. 미개척지대도 많아 자원탐사가 진행될수록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의 자원 잠재력은 크지만 투자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우리에게 중남미 하면 여전히 좌파와 정치혼란, 치안 불안, 잦은 사회소요, 공무원 부패 등 부정적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이런 측면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중남미 많은 나라들이 외국 기업을 유인하기 위해 법과 제도들을 정비하고 있어 투자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자원부국 가운데 미국, 캐나다, 호주 등과 같은 선진국을 제외하면 투자환경이 좋은 나라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원부국 대부분은 강력한 일인 체제의 독재국가이면서, 투자제도가 불투명하고, 국제적 기준의 상관습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며, 인프라도 열악한 수준이다. 중남미는 이러한 자원부국들에 비해서는 그나마 투자여건이 낫다고 할 수 있다.

 

중남미 자원개발 사업은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 사업의 특성상 정부 정책이나 외교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섣불리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기 쉬운 사업이다. 이 때문에 자원민족주의가 강하고 외국 기업 진출이 제한된 나라에는 정부 차원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경쟁 입찰을 통한 자원개발 사업을 주로 하는 나라에서는 민간기업 차원에서 협력채널을 활성화하고 관계를 쌓아야 한다. 자원개발 사업은 기본적으로 이런 이원화 전략 아래에서 이뤄져야 한다. 본고는 기업이 중남미 자원개발 사업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을 다뤘다.

 

 

 

I. 중남미 국가들의 자원개발 투자환경

중남미 국가들의 자원개발 투자환경은 서로 다르다. 이 각국의 성격을 이해해야만 올바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2012년 무역자유화와 외국인 투자활성화, 아시아 지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기치로 결성된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에 속하는 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는 자원개발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와 국내 기업을 차별하지 않고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이 중 멕시코는 석유자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했지만 현 페냐 니에토 정부는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 자본의 석유개발 투자 촉진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평양동맹과는 대조적으로 중남미의 대표적 좌파 국가이며 자원부국인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에콰도르는 자원국유화 정책을 펼쳐 외국 기업에 자원개발 투자 장벽이 가장 높은 국가들로 평가된다. 특히 베네수엘라, 볼리비아는 2000년대 중반 러시아와 함께 세계에 자원민족주의 바람을 일으킨 국가들이다. 두 나라는 당시 자원개발에 투자한 외국 기업의 투자계약을 일방적으로 자국에 유리하게 변경하고 세금 인상, 수출 및 송금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태평양동맹과 좌파 정부의 중간지대 성향으로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대표적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있다. 이들은 자원개발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를 원칙적으로 개방하면서 동시에 국영 석유기업을 육성하고 외국인 지분 비율을 제한하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페르난데스 정권의 제2기에 들어서면서 자원국유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스페인의 메이저회사 렙솔(Repsol)이 투자해 아르헨티나 최대의 석유기업이 된 Repsol-YPF의 지분 51%를 강제 수용해 국유화했다.

 

이처럼 중남미 역내 국가 간에도 투자환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자원개발 진출 전략도 각각 달라져야 한다. 투자환경이 좋다고 해서 우리 기업의 자원개발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큰 것은 아니다. 자원개발 사업은 지역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이기 때문에 투자환경은 열악하지만 투자 지역의 상관습이나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다면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더구나 중남미는 오랜 식민 역사와 함께 경제·사회 정책에서 여러 번 실패를 겪으면서 비즈니스에서 지연과 신뢰, 친분관계를 중시하는 문화가 강하다. 또 자원개발은 한 번 투자하면 15∼20년 이상 지속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현재의 투자여건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투자환경 변화에 더 전략적 포인트를 둬야 한다.

 

. 중남미 자원개발 진출전략

1. 선제적인 투자

현재 자원개발 산업은 세계적으로 시련기를 거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40달러∼50달러대로 급락했고 철광석, 동광, 니켈 등 대부분의 광물자원 가격도 2년 전에 비해 적게는 10% 이상, 많게는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다른 자원부국과 마찬가지로 중남미 국가들도 자원 가격 하락 때문에 많은 사업이 중단됐다. 여러 광산에서는 대규모 감원 조치들도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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