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활용 방안
Article at a Glance – 혁신
군중이 만들어내는 무서운 힘, ‘신권력’은 기업 입장에서 두려운 힘인 동시에 ‘활용하고 싶은 동력’이기도 하다. 군중의 힘을 기업 내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그들이 가진 ‘참여의 욕구’를 발현시키도록 만들어낼 수 있다면 기업이 ‘신권력’을 얻는 셈이 된다.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디자인’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다.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으로의 참여 동기를 높이고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하에 플랫폼을 디자인해야 한다. 첫째, 참여자의 프로필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고 아이덴티티를 확립시켜라. 둘째,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라 셋째, 참여의 질을 높이기 위한 평판 시스템을 구축하라. |
오픈 소스의 힘, 그리고 군중
1991년 10월, 헬싱키대 컴퓨터학과 대학원생이었던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가 인터넷에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를 공유했다. 어떠한 대가도 약속하지 않은 채 ‘함께 운영체제를 개선해나가보자’고 제안했다. 불과 2개월 만에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 30 명 이상이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시스템상의 오류를 수정했고,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 코드를 자발적으로 공유했다. 1995년까지 개발 과정에 자발적으로 기여한 참여자 수는 1만5000명에 이르렀다. 현재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활용하는 많은 기업들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리눅스로 대표되는 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을 활용한 경제 활동의 주춧돌을 형성하고 있다.
초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리눅스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형성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발전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군중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제품 개선과 혁신을 도모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직접 오픈소스 개발 커뮤니티와 연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스코드를 공유하고 관심 있는 개발자는 누구든지 코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 Microsystems)의 공동 창업자 빌 조이(Bill Joy)의 말이 현재 기업들의 생각을 잘 대변한다. “당신이 누구든, 똑똑한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일한다(No matter who you are, most of the smartest people work for someone else).” 이는 비단 소프트웨어 개발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아마존 등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고객의 ‘제품 및 거래에 대한 평가’로 인해 매출이 증가하고, 마이크로소프트나 SAP와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 기업은 온라인 고객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고객의 문제를 다른 고객이 해결하도록 하면서 서비스 제공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한편으로 자사 제품의 질과 서비스 생태계를 한층 발전시키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이처럼 개인 참여자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자발적으로 자신의 무형, 유형 자산을 투입하고 협업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학계와 실무에서 이러한 자발적 참여 군중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힘, 이른바 ‘신권력’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많은 기업들은 신권력을 대변하는 군중의 참여를 독려해 비용을 절감하거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크라우드소싱은 이처럼 네트워크로 연결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기업의 각종 경제 활동에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내부 구성원과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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