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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간호학과의 차별화 전략

연애상담까지 해주며 밀착 실무교육, 젊은 교수들 ‘smart 열정’ 최강 간호학과 만들다

이유종 | 164호 (2014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전략 , HR

 

 

지방 신설 학과 호서대 간호학과의 성공요인

1) 실무 중심의 강소 학과를 지향했다.

2) 교수들이 고3 수험생 학부모 역할을 맡았다.

3) 취업에 도움을 주는 인적 네트워크를 공략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김지혜(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호서대 간호학과는 2014년 중앙일보의 대학 평가에서 전국 62개 간호학과 중 최상위권으로 선정됐다. 서울대와 가톨릭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은 상위권,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 23개 대학은 중상위권 학과로 평가받았다.

 

호서대 간호학과는 2006년 설치된, 10년이 채 되지 않은신설 학과. 중앙일보의 평가가 모든 학과의 수준을 정확하게 매겼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호서대 간호학과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메이저 대학 간호학과와 겨뤄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명확해 보인다. 특히 호서대는 간호학과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의과대학은 물론 부속병원도 따로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최상위권이란 평가를 받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학교가 오랜 역사와 전통, 높은 인지도 등을 가지고 있다면 신설 학과라도 학생과 교수를 모으기에 용이하지만 이런 이점을 가졌다고 볼 수도 없다. 실제 호서대는 19789월 충남 천안에서 천원공업전문대로 출발했기 때문에 대외 인지도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 호서대는 학교 홍보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평이다. 같은 지역 대학 중에는 신문과 방송 광고는 물론 경부고속도로 옆에 대형 광고판을 개설한 대학들도 적지 않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호서대 간호학과는 30∼40대의 비교적 젊은 교수들이 열성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교육의 질을 크게 끌어올리며 쾌거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이 학과에선 자퇴와 학사경고 등으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없다. (중도 탈락률 0%, 전국 1) 학생 1인당 장학금은 440만 원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취업률(92.3%, 전국 5)은 물론 비슷한 수준의 다른 학교와 비교할 때취업의 질도 월등히 좋다. 졸업생 절반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에 들어간다. 아직까지 석·박사 등 대학원 과정이 개설되지 않아서 학과 교수들이 대학원생 조교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진행할 수도 없지만 연구실적도 메이저 대학과 비교할 때 결코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강소간호학과로 떠오르는 호서대 간호학과를 집중 분석했다.

 

호서대 간호학과는 대학원을 따로 개설하지 않았다.

교수들의 연구 역량이 부족하지 않고 실제 상당한

외부 연구비를 타내는 등 실적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구 중심 학교보다는

교육 중심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약소 간호학과의 차별화 전략

1. 무한 경쟁시대의 간호학과

호서대 간호학과는 설립 초기부터 규모가 작았다. 설립 당시 학생 정원은 15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호서대는 설립자인 강석규 명예총장이 공대 교수 출신이라서 학교 자체가 공대에 중심을 두고 편성됐다. 개교 30주년 가까이 돼서 간호학과를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지원을 받은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간호학과는 취업률이 매우 높다. 국내 중소병원들은 항상 간호사 모집에 애를 먹고 있을 정도다. 대학들이 앞을 다투며 간호학과 개설에 나선 이유다. 대학의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효자학과이기 때문이다. 3년 과정의 전문대를 포함해서 간호학과가 개설된 학교는 200곳을 웃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 간호학과들은 무한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학생들을 모집하는 데는 당장 큰 문제가 없지만 좋은 성적을 가진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호서대 간호학과는 초창기 대학 본부는 물론 간호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호서대는 의과대학도, 대학병원도 없었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400병상 이상인 중형병원 이상에서 실습을 해야 간호사 자격증 시험을 칠 수 있다. 대학의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의 개설 여부가 간호학과의 교육과정과 취업률 등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무래도 같은 대학의 간호학과에서 교육과 실습을 받으면 실습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다. 또 졸업생들이 해당 대학병원에 취업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서울 지역의 간호학과들은 대부분 부설병원을 가지고 있다.

 

충남 천안, 아산 지역의 간호학과 중 단국대와 순천향대 등은 따로 대학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경쟁 학과 출신들에게는 커다란 이점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호서대가 간호학과를 개설할 시기에는 충남 천안, 아산 지역 일대에서 백석대, 남서울대 등이 잇달아 간호학과를 개설했다. 천안과 아산 일대에는 간호학과를 개설한 대학만 10여 개가 넘었다.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야 한다. 게다가 보건 계열의 경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학과 정원을 합의해야 정원을 늘릴 수 있다. 학과 개설 자체가 쉬운 것만도 아니다. 그래서 보건계열 학생 정원을 따내면 대학들은 교수진과 시설에 크게 투자한다. 하지만 호서대 간호학과는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호서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임상 실습에 들어가기 전 진행된나이팅게일선서식에서 영국의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이어받아 간호인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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