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극적인 경제발전으로 의료산업의 발전도 가속화했다. 현재 한국은 수준 높고 다양한 의료기관을 갖추고 있으며 환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의료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 체계를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의 의료보험제도는 다른 나라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운영이나 혜택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 및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한국의 보건의료비 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2020년에는 지금의 세 배 수준인 25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결국 심각한 수준의 의료보험기금 적자를 가져오게 될 것이며 현재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도 없다. 현재 한국이 갖춘 선진적 의료체계를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모델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시스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환자들이 경험하는 의료서비스 전반의 수준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결국 해결책의 근간이 될 것이다.
환자는 일생 동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의료진, 의료행정 관계자, 약사, 보험사, 의료기술자, 기타 여러 의료서비스 제공자들과 교류한다. 이때 환자들은 현장에서 상당히 편차가 심한 의료서비스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결국 의료서비스의 품질이나 비용, 접근성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게 된다. 보건의료체계는 규모가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이러한 비효율성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 대신 의료체계에 총체적으로 접근함과 동시에 환자, 의료진, 의료기관, 정부, NGO 등 각각의 의료주체에 대한 접근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2009년 GE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인 ‘헬시매지네이션(healthymagination)’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제프 이멜트 GE 회장은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다. 헬시매지네이션에는 3가지 주요 우선 과제가 있는데 의료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면서 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을 늘리는 것이다. 헬시매지네이션의 핵심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진이나 의료기관, 환자들, 그리고 그들이 함께 당면한 의료서비스 전달 체계의 도전과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마케팅 슬로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당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고자 하는 GE의 비전이며 전략이다.
한국에서는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 현상으로 야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커넥티드 코리아(Connected Korea)’라는 한국형 헬시매지네이션 전략을 고안했다. 간질환, 유방암,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질환들에 맞서는 헬시매지네이션 인증제품들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을 위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추구한다. 예를 들어 조영이 증강된 혁신적 초음파 기술, 보다 적은 방사선량으로도 CT 촬영을 가능케 하는 고급 기능의 이미지 재구성 소프트웨어, 자기공명영상(MR) 탄성기술(Elastography) 등으로 간질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을 제공하고 응급의료현장에서는 베뉴40(Venue40)이라는 휴대성과 영상 진단기능을 가진 초음파기기로 응급 의료진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시스템 측면에서는 ‘커넥티드 코리아’ 전략으로 현 의료전달 체계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의료체계의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필수 요건은 임상, 행정, 재무 부문 등을 모두 포괄하는 의료서비스의 전반적인 과정에 걸쳐 환자치료 프로토콜과 환자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GE는 헬스케어 IT 솔루션으로 이러한 숙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결국 지속 가능한 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의료서비스 전반에서 모든 관련 주체들을 매끄럽게 연결(Connect)하고 언제든지 가장 효율적이면서 최선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의료서비스 전반에 걸친 시스템적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이 커넥티드 코리아 전략의 핵심 과제다.
로랭 로티발 GE헬스케어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필자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재료과학·공학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GE에 입사해 오일앤가스, NBC유니버셜, 에너지 등 GE의 다양한 사업 총괄 사장 및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역임했다. GE헬스케어의 헬스케어 IT 사업 부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총괄사장을 지냈으며 2011년 GE헬스케어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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