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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공짜에 쉽고 광고도 없어요” 고객마음으로 만든 카톡, 세상을 묶다

박용 | 95호 (2011년 12월 Issue 2)
 
 
 
편집자주
이 기사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이수정(한국외대 법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2011년 11월14일 오후10시 카카오 직원들의 ‘카카오톡(카톡)’이 바빠졌다. ‘카톡’ 이용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긴급 메시지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자축 메시지를 보내며 서로를 격려했다. 카톡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년8개월 만의 일이다. 18일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카카오 본사에서 ‘이용자 3000만 명 돌파’ 자축파티가 열렸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면 가수 김범수를 파티에 부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를 미처 섭외할 틈도 없었다. 그만큼 이용자가 빨리 늘었다. 카카오 직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공이었다. 연말쯤이나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올해 초 예상이었다. 그런데 7월에 2000만 명을 돌파하더니 한 해가 가기 전에 3000만 명선까지 훌쩍 넘어섰다. 게다가 전체 이용자의 20%가 해외 이용자다.
 
한국을 강타한 카톡의 유혹은 강렬했다. 카톡은 사람들의 행동까지 바꿨다. 모바일 시대의 문화 아이콘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카톡해?”라고 묻거나 “이따가 카톡으로 연락하자”고 얘기한다. 2009년까진 없었던 일이었다. 카카오가 시장 진출을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시장 진입 초기엔 마케팅 예산 자체가 제로였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카톡은 국내에서만 약 2400만 명이 쓰는 ‘국민 메신저’가 됐다. 가입자만 많은 게 아니다. 사용 빈도도 높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인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의 92.8%가 2011년 8∼9월 한 번 이상 카카오톡을 이용했다. 이는 2∼4위인 구글 마켓(88.6%), 구글 지도(53.3%), 네이버(52.6%) 등보다 높은 수치다. 카카오톡의 시장 진입과 성장비결을 분석했다.
 
뼈아픈 실패 딛고 모바일로 선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2006년 12월 아이위랩을 세웠다. 한게임과 NHN을 거치며 인터넷 벤처 신화를 썼던 그는 아이위랩을 통해 혁신적인 인터넷 서비스에 도전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에 주목했다. 1년여의 개발 끝에 2007년 지식공유를 위한 소셜서비스인 부루닷컴과 2008년 위지아닷컴을 내놨다.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뼈아픈 실패였다.
 
 김 의장과 아이위랩 직원들은 새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모바일이었다. 세계 인터넷 이용자는 16억 명이지만 모바일 가입자는 41억 명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도 빠르게 늘어 2013년께 유선 인터넷 이용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도 많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김 의장은 NHN 글로벌 담당 대표와 USA 대표로 일하며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등장과 모바일 시장의 변화를 경험한 터였다. 2009년 11월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선보이자 스마트폰 열풍이 시작됐다. 아이위랩은 이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모바일로 무대를 옮겼다. 항공모함처럼 큰 대기업은 신속한 선회가 어렵다. 하지만 직원 20명 정도의 벤처기업인 아이위랩은 재빠르게 주력사업을 전환할 수 있었다. 그 뒤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김 의장과 직원들이 있었다.
 
인터넷은 검색, 모바일은 커뮤니케이션
아이위랩은 모바일에서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모바일 사업의 방향을 커뮤니케이션에 맞췄다. 플랫폼 전략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제범 카카오 공동 대표는 “인터넷이 검색 중심의 시장이라면 모바일은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시장이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해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유형을 분석했다. 이 결과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그룹 커뮤니케이션’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분류했다. 이 세 가지 커뮤니케이션 유형에 따라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용으로 카카오톡, 카카오아지트, 카카오수다를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 회사 이름도 아예 카카오로 바꿨다.
 
 
모바일은 인터넷과는 다른 세계였다. 새로운 시장에 맞는 콘텐츠와 제작 방식이 필요했다. 전 세계에서 3000만 명 이상이 쓰는 카카오톡의 탄생 과정은 ‘카카오’다웠다. 4명의 직원이 두 달간 매달려 개발했다. 카카오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기획자 1명, 개발자 2명, 디자이너 1명 등 4명이 한 팀이 돼 2개월간 전력투구해 실행에 옮긴다. 결과가 긍정적이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 성과가 나지 않으면 아이디어를 버리고 새로운 사업으로 넘어간다. 카카오톡만의 ‘4-2’ 법칙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다 시장 진입 타이밍을 놓쳤던 과거 부루닷컴과 위지아닷컴의 실패에서 배운 교훈이다. 게다가 모바일은 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민첩한 대응이 필수적이었다. 2010년 3월18일 마침내 카카오톡이 애플의 앱스토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폰 가입자들은 메신저처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에 열광했다. 이튿날 카카오톡은 한국 앱스토어 인기 순위 2위에 올랐다.
 
1년8개월 만에 가입자 3000만 명 진입
카카오톡의 성장세는 놀라웠다. 시장 진입 1주일 만에 가입자가 11만 명으로 늘더니 1년 만에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었다. 한 달 평균 170만 명씩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에 이어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카카오톡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유통 채널을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2010년 8월 말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확대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입자가 카톡 전체 가입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가입자는 2011년 7월 2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9월25일에는 2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어 11월 중순에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서너 달 만에 가입자가 1000만 명씩 증가한 것이다.
 
 
이석우 공동 대표는 “카카오톡 가입자의 증가 속도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추세와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께에는 3500만∼4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톡 인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이어지고 있다. 2011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4개 국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중동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동에서는 수백 명이 카톡으로 그룹 채팅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카톡은 2011년 3월11일 벌어진 동일본 대지진으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도쿄 등 일본 주요 도시의 통신망이 두절됐다. 하지만 3G 모바일 네트워크나 와이파이 망을 이용하는 데이터 통신망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사람들은 트위터나 카톡으로 일본에 있는 지인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알렸다. 현재 일본 가입자는 150만 명이 넘는다. 카톡 해외 가입자는 200여 개 국에 약 600만 명. 미국이 165만 명으로 가장 많다. 한국어, 영어, 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태국어, 터키어,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불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12개 국 언어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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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

    - 동아일보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I) 연구원
    -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정책연구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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