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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플래닝의 회고와 전망-2

2025년, 美•中 빅매치, 장기호황, 신호탄될까

피터 슈워츠(Peter Schwartz) | 94호 (2011년 12월 Issue 1)
 
 
 
 
편집자주
시나리오 플래닝의 대가 피터 슈워츠가 <미래를 읽는 기술(The Art of The Long View)>이란 책의 출간 2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공 및 실패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정리한 글을 글로벌 컨설팅사 모니터가 발행하는 ‘Monitor Insight’에 실었습니다. <미래를 읽는 기술>은 주요 MBA스쿨 학생들의 필독서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년간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을 발전시켜온 그는 이번 기고의 목적을 “<미래를 읽는 기술>에 대한 회고, 속죄, 그리고 새로운 미래 지도의 공유”라고 설명합니다. DBR은 두 차례에 걸쳐 피터 슈워츠의 메시지와 한국적 상황에서의 시사점을 전하는 글을 연재합니다. 피터 슈워츠의 최신 아이디어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지는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현명한 대안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구조적인 위기
GBN은 미래의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동인들을 ‘구조적인 위기’로 명명하고 그 구성요소를 분석해봤다.
 
구조적인 위기의 첫 번째 구성요소는 ‘상호연결성’이다. 점점 더 많은 시스템이 내·외부적으로 복잡하게 연결되면서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보와 제품, 그리고 사람이 끊임없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몇 십 년 전만하더라도 우리가 지금 누리는 수준의 항공 체계나 통신 체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특히 금융 시스템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게 연결돼 있으며 통신, 수도관, 에너지, 물류 시스템 등도 촘촘히 연결돼 있다.
 
두 번째 요소는 ‘규모의 거대성’다. 이제 모든 시스템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큰 규모로 운영된다. 도요타, 구글, IBM, 듀폰 등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은 엄청난 시가 총액과 시장규모를 지닌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고 정부도 전례 없는 규모의 재정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GDP는 600조 달러에 육박하고 글로벌 부채는 그 4배에 가까운 2200조 달러에 이른다.
 
세 번째 요소는 ‘속도’다. 정보 시스템은 빛의 속도로 움직이며 컴퓨터 트레이딩, 글로벌 물류 시스템, 이동통신 역시 상상할 수 없는 속도의 디지털 체계로 연결돼 있다. 우리는 항상 연결돼 있으며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일과 시간 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해방되지 못한다.
 
네 번째 요소는 ‘다양성’이다. 시스템에는 각기 다른 요소들이 담겨 있다. 획일적이라고 여겨지는 공공 부문조차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미국은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과 매우 상이하고 각 개별 국가들도 엄청난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 기업과 산업, NGO와 비영리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위의 4가지 요소들이 결합하게 되면 다섯 번째 요소인 ‘복잡성’이 나타난다. 복잡성은 원인과 결과의 연결고리가 간단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구의 기후 문제는 이런 복잡성을 잘 설명해주는 사례다.
 
이런 복잡한 시스템 안에서 문제에 대응하고자 할 때 여섯 번째 요소인 ‘비논리성’이 발생한다. 최근의 금융위기가 가장 완벽한 사례다. 우리는 엄청나게 연결된 금융 시스템, 어마어마한 규모의 그림자 경제,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는 사건들, 그리고 해결 방안에 대한 많은 주체 간 다른 시각들을 경험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문제 대처 방식은 꽤 비논리적이었다.
 
그래서 구조적 위기의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요소인 ‘통제 불능’이 등장한다. 개별 주체들이 시스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도 무대를 확실하게 점령하려 하지 않는다. 미국은 1990년대 세계 최강국이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세계 경찰 역할을 하지 않으며 중국 또는 유럽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
 
2025년 구조적 위기 파악을 위한 Key Questions
구조적 위기라는 개념은 1960년대 후반부터 존재해왔고 1972년 로마클럽이 <성장의 한계>라는 책을 발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당시에는 ‘우리는 직면하게 될 문제를 감당할 능력이 안 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다. 당시의 대통령들이 연이어 실패한 리더로 평가받으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케네디 대통령은 암살됐고 존슨 대통령은 베트남전이 실패하자 재선을 포기했으며 닉슨 대통령은 불명예로 물러나야 했다. 또 포드 대통령은 관리인 수준이었으며 카터 대통령은 에너지 위기와 미국의 불안으로 허덕였다.
 
그 후 20년간 구조적 위기라는 개념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나타났다. 우리는 더 이상 강대국 간 핵전쟁의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 통제 범위 밖에서 움직이는 시스템적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
 
현재의 구조적 위기에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중국의 부상이다. 21세기 들어 중국은 ‘독재적 자본주의’의 모범적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독재적 자본주의’란 실용적이고 탈이데올로기적이지만 권력의 무게중심은 중앙에 있는 국가 주도 경제를 의미한다. 원래 대표적인 사례로 싱가포르를 꼽았었는데 이제는 중국이 싱가포르보다 더 자주 언급되게 됐다. 그러나 중국 역시 5억 명이 넘는 빈곤층 인구의 가난 극복이라는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이 다시 주도적인 역할을 회복할지 여부도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이 계속 쇠퇴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GBN은 미국은 근본적으로 역동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창업 정신과 관련된 문화에서는 그 어느 나라도 미국을 따라가지 못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에는 기꺼이 모험을 거는 금융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성실한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만약 세계 무대에서 중국이 부상하는 정도와 비교해 미국이 쇠퇴하는 정도가 커진다면 사건의 전개 양상은 상당히 복잡해질 것이다. 또 만약 중국이 힘을 쌓는 가운데 미국이 국력을 회복한다면 우리는 각각 다른 세계관과 다른 게임의 법칙을 갖는 두 라이벌로 인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국제기구의 역할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이후로 국제기구는 지구촌의 안정과 질서를 확립시켰다. 그러나 중국은 국제기구의 틀 안에서 활동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상태, 즉 동맹과 이해 관계에 의해서 움직이는 세계로 다시 후퇴하게 될 것인가? 기본적으로 미국은 법과 제도를 수호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 상태는 유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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