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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 도입 방법론

스마트워크,변화관리 프로그램부터 설계하라

이상원 | 81호 (2011년 5월 Issue 2)
 
 

#1: 파트타임 원격 근무(Part-time Remote Working)
국내 IT 업체에 근무하던 A씨는 기러기 부부 생활 3년째에 접어들던 지난해 가족들이 있는 캐나다 밴쿠버로 건너갔다. 회사에는 사표도 휴직계도 내지 않았다. 대신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신설된 ‘파트타임 원격 근무제도(기본급은 일한 시간만큼 받되 건강보험 등 복리후생 혜택은 정규직 직원과 동등하게 받을 수 있는 제도)’를 활용했다. 즉, 낮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한국 시간 낮 12시∼오후 5시)까지 밤 시간을 이용해 원격으로 업무를 봤다. A씨는 올해 초 귀국했다. 그 동안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 본사 직원들과 웹 컨퍼런스(Web Conference) 등을 통해 업무 ‘감’을 잃지 않은 덕분에 현업 복귀에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아이들 교육 문제로 잃어버릴 뻔한 직장 경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돼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더욱 높아졌다.
 
#2: 소셜네트워킹(Social Networking)
국내 대표 소비재 업체에서 유명 샴푸 브랜드 매니저로 있는 B씨.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헤어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와 자사 제품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에 가깝게 얻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에 자사 브랜드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마이크로블로그를 운영하며 헤어스타일리스트, 두피케어 전문가 등으로부터 샴푸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예전엔 정보 수집을 위해 표적집단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등을 진행하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했지만, SNS 덕택에 이제는 양질의 정보를 매우 적은 비용으로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자료들은 B씨가 소속된 마케팅 부서는 물론 영업부서, R&D(연구개발) 부서 등 타 부서와도 실시간 공유돼 시장 분석 및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된다.
 
#3: 스워밍(Swarming)
전세계 30여 개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글로벌 전자 업체에 근무하는 C씨는 요즘 국내외 동료 직원들과 ‘스워밍(Swarming)’을 자주 한다.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해 협업 필요성이 있을 때, 과거엔 주로 한국법인 소속 직원들끼리, 혹은 잘 알고 지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련 부서 사람들끼리 모여 사내 미팅을 하는 수준에서 끝냈다. 하지만 지금은 연고, 부서, 지역, 직위를 막론하고 특정 주제에 대한 전문가들과 채팅, 영상회의, 웨비나(Webinar·인터넷을 뜻하는 web과 세미나를 뜻하는 seminar의 합성어, 온라인 회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스워밍을 통해 문제를 풀어간다. 예를 들어, 지사장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란 주제를 제시하면 전세계 30여 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어 문제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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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Smart Work)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선 스마트워크는 현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일례로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을 통해 2015년까지 전체 노동인구의 30%를 스마트워크 체제로 일하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의 관심과 참여도 높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KT가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임신 및 육아 여직원은 물론 장소를 이동하면서 업무 처리가 가능한 부동산 기획·관리 직원을 포함, 총 2만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원이나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자율 출퇴근제도를 실시해왔던 삼성전자도 스마트워크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남녀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원격 근무제를 시범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워크에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그만큼 오해와 착각도 많다. 실제 상당수 기업,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 중에는 직원들에게 업무 관련 애플리케이션 한두 개가 탑재된 아이폰을 나눠주는 게 스마트워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사 사무실에 있는 영업직원들의 책상과 의자를 모조리 없애버리고는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했다고 자랑하는 회사도 있다. 심지어 아이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e메일을 체크하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스마트워커(Smart Worker)라고 착각하는 순진한 사장님들도 계시다.
 
하지만 진정한 스마트워크는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오피스의 도입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스마트워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유무선 기기와 정보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조직, 시간, 위치상의 제약을 넘어 다수의 협업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다. 글 도입부에 소개한 세 가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진정한 스마트워크는 직원들의 사고방식과 근무방법, 전사 관점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성과평가 체계상의 변화를 수반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워크의 진화 과정을 고찰하고 21세기 지식·창조경제 시대가 지향하는 스마트워크의 특성을 파악해 그에 맞는 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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