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실천 방법론

기업 생태계 곳곳에 윤리경영을 녹여라

79호 (2011년 4월 Issue 2)

 
 

성공적 윤리경영 실행의 선결 조건: 인식의 전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 및 지속가능경영이 시대적 화두가 됐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 시민단체, 대학 등에서 윤리경영 실천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하다. 관련 보고서 발간, 가이드라인 제시, 평가지표 개발 등 다양한 활동들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 운영에서 ‘윤리경영’이 어떤 의미 또는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는지 명확한 이해가 없는 게 현실이다. 어떤 경영 패러다임도 그 의미 및 목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공유 없이 성공적 실행을 기대할 수 없다. 윤리경영에 대한 모호한 인식은 성공적인 실행(execution)에 근본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
 
물론 지금까지 윤리경영의 의미나 목표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부, 국제기구, 학계로부터 윤리경영의 목표나 필요성에 대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가이드라인과 이론들이 쏟아졌다. 기업 경영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노력들도 있었다. 하지만 윤리경영이 ‘기업 본연의 목표’로 간주됐던 이익 및 주주가치 극대화 활동과는 별개로 단순한 ‘법규 준수’ 또는 ‘사회봉사와 기업 이미지 개선 활동’ 등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엔론 등 주요국 대기업들의 부적절한 경영 행태와 이로 인한 경제 사회적 충격을 경험하면서 윤리경영의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경영 및 지속가능경영 체계의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하지만 윤리경영을 여전히 기업 본연의 목표와는 별개인 ‘부가적(add-on)’ 활동으로 이해하는 조직들이 많다. 특히 기업 스스로뿐 아니라 정부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도 기업의 사회봉사활동 확대나 관련 보고서의 제출만으로 사회적 책임경영 또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인정하는 게 현실이다. 또 윤리경영이 기업 성과 향상에 이익이 된다고 적극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윤리경영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이 역시 윤리 경영이 신시장 창출이나 새로운(친환경) 상품의 개발, 재무적 효율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기업의 목표(주주가치 및 이윤 극대화) 달성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을 강조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인식들은 기업의 이윤 추구가 본질적으로는 ‘도덕과는 무관(amoral)’하며 이윤 추구가 결국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통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주주가치 극대화나 이윤 극대화라는 전통적 기업목표 하에서, 윤리경영은 단순히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 또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나쁜 기업’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사회봉사 활동 등을 하는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윤리경영은 기업의 목표 달성과 어떻게 관련돼야 하는가? 필자는 ‘기업의 목표 자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 그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금융위기 발생 과정에서 비도덕적인 경영 행태로 비난받고, 결국은 파산한 리먼 브러더스(Lehman Brothers)조차 형식적인 의미에서는 이미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경영, 지속가능경영 등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온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윤리경영, 그리고 그에 바탕을 둔 사회적 책임경영이나 지속가능경영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이런 현실은 윤리경영이 기업의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경영 활동으로 인식되지 않는 한 실효성 있는 실행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형식적인 윤리경영 프로그램 운영이 전부는 아니다
리먼 브러더스(Lehman Brothers)는 Corporate Citizenship의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교육 분야 투자 및 기후변화 억제 등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결국 단순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실행이라는 형식적 수준에 머물렀다.
 
윤리경영 체계를 적용할 때에는 기업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중요하다. 위 사례에서처럼 아무리 완벽하게 보이는 윤리 강령을 제정·실행하고, 이를 공시했다고 해도, 기업과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Lehman Brothers는 실질적인 기업 목표가 이익 극대화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및 조직 구성원들의 보수 최대화라는 수준에 머물렀다.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모든 윤리경영 활동은 효과없는 형식에 지나지 않았다.
자료: 2007 리먼브러더스 연차보고서, Protiviti Analysis
 
Corporate Citizenship
강력한 Corporate Citizenship은 우리 문화의 핵심 요소입니다. 우리는 오늘 날의 주요한 사회적 문제를 돕기 위해 우리의 지적 재산, 글로벌 네트워크, 재무적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 2007 리먼브러더스 연차보고서 -

 

다행히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들은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인식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 결과 윤리경영의 의미, 윤리경영의 목표 또한 새롭게 정의되고 인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기업의 목표에 대한 새로운 인식1 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업 경영은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그 기업이 활동하는 지역의 경제적·사회적 조건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의 목표 자체에 기업 내부의 경제적 목표뿐 아니라 사회적 목표가 통합돼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기업은 사회적인 가치를 함께 증진시키는 범위 내에서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관련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때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목표가 기업의 외부 환경적인 제약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 경제적 가치는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기업의 새로운 목표와 통합해서 추구해야 하고, 이를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은 그간 기업 목표를 달성하는 활동과는 별개의 부가적인 활동으로 인식되던 윤리경영이 기업의 핵심 활동으로 재인식돼야 함을 의미한다. 새로운 기업 목표 하에서는 윤리경영이 기업 경영에서 수행하는 역할의 위상에 큰 변화가 생기며, 이에 따라 윤리경영이 기업 경영의 핵심 활동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업의 목표에 대한 재정의(redefine) 및 이 새로운 기업 목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서만 윤리경영이 기업의 목표 달성 과정에서 실질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성공적인 윤리경영 실행의 선결조건은 기업경영진, 나아가 기업구성원 전체의 기업경영 목표 및 이의 달성을 위한 핵심 활동으로서의 윤리경영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윤리경영의 체계: 7대 아젠다 및 윤리경영 프로그램
기업경영의 새로운 목표 하에서 윤리경영 체계를 구현하려면 먼저 기업의 에코시스템으로부터 윤리경영의 핵심 아젠다를 정해야 한다.
 
기업의 에코 시스템이란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경영 과정에서 관계를 맺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이해관계자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말한다. 즉 기업은 경영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주주, 임직원, 고객, 협력업체, 경쟁업체, 정부, 지역사회, 각종 국내·국제 기구 등과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윤리경영의 핵심 아젠다는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상호영향에 초점을 맞춰 사회적 가치(societal value)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아젠다는 윤리경영이라는 ‘형식’을 갖추기 위한 컴플라이언스 활동 단위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Protiviti는 Fortune 500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윤리경영의 핵심 아젠다를 ‘비전 및 전략(Vision & Strategy), 지배구조(Governance), 문화(Culture), 공정거래(Fair Trade), 인적자원(Human Resource), 환경(Environment), 고객관계(Consumer Relation)’의 7개 영역으로 정의한다. 이들 아젠다는 기업 활동의 목표는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에코시스템 안에서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통합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나온다.
 

 

기업의 에코시스템에서 도출한 윤리경영의 7대 아젠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경영 현장에서 윤리경영 활동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윤리경영 프로그램은 기업 에코시스템에 적용해야 하는 기업의 윤리적 가치관을 일상적 비즈니스 활동 과정 및 기업문화에 내재화하는 활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윤리 강령(code of conduct), 윤리경영 평가 지표, 문화 확산 교육 등의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윤리경영 프로그램은 기업이 기업 구성원들에게 바라는 기대와 요구 사항을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그 목표는 조직 구성원 간의 윤리 감각의 일치성(congruence)을 확보해 구성원들이 조직을 위해 요구 받는 일들과 개인적으로 옳다고 믿는 일들이 일치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윤리경영 프로그램은 조직의 가치, 규범, 기대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을 반영하는 윤리적 분위기(ethical climate) 및 윤리관행(ethical practices)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더불어 윤리경영 프로그램은 일상적 업무 과정의 단순한 의사결정 원칙들뿐 아니라 최고 경영진의 전략적 의사결정의 기초를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특정 이슈에 대한 행동 원칙뿐 아니라 구체적인 규범이나 선례에 의거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행동 원칙도 제시해야 한다.
 
윤리경영 프로그램의 구현 및 운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국내외의 관련 가이드라인과 규제들이다. 그간 개별 기업의 윤리경영 체계와 가이드라인 및 규제들과의 관계가 모호하게 인식됐고, 이는 단순한 컴플라이언스 업무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이런 국내외 가이드라인과 규제들은 기업 윤리경영의 체계 속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즉, ‘기업 고유의 윤리경영’을 기업 외부의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로 이해해야 한다.
 
기업은 이러한 가이드라인과 규제들을 참고해 자체적인 ‘윤리언어(Ethics Language)’를 만들고 윤리경영 프로그램의 방향을 구체화하며, 외부 이해관계자들은 가이드라인과 규제들로부터 제공되는 표준화된 언어와 기준이 되는 프레임워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이해 가능한 평가 정보를 얻어야 한다.
 

Vision & Mission Statement 모범사례
Cisco Systems
“Any success that is not achieved ethically is no success at all”
- Ethics@Cisco Principle
“There is no gray on ethics”- CEO Message form Ethics@Cisco video
“Doing the right thing is just part of our DNA”- Cisco Code of Conduct
 
Unilever
“The highest standards of corporate behavior towards everyone we work with, the communities we touch, and the environment on which we have an impact.”
● Always working with integrity
● Positive impact
● Continuous commitment
● Setting out our aspirations
● Working with others - Unilever Purpose & Principles


윤리경영 프로그램 구현: 접근 방법론
윤리경영의 실행이란 기업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윤리 경영의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윤리경영의 7대 아젠다에 적용되는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기업의 특성에 적합하게 구현·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윤리경영 프로그램의 구현을 위한 방법론으로 ‘기반 확립, 윤리강령 수립, 적용 및 실행, 모니터링 체계 수립, 교육 훈련 체계 구축’이라는 5단계 접근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1.기반 확립
기반 확립 단계의 목표는 윤리경영 프로그램 구현과 성공적 운영을 위해 기업 고유의 근본적 존립 목적에 윤리경영 개념을 통합하는 것이다.
 
윤리적 가치를 고려한 기업가치(Corporate Value) 재정의
- 윤리경영 프로그램이 단순히 규제 준수 목적(compliance-driven)이 아니라 기업 가치 달성 목적(value-driven)을 위한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때 기업가치 재정의(redefine) 작업에 기업 구성원들을 적극 참여시켜 직원들 스스로 윤리경영의 가치제안(value proposition)을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위 의사결정자들로부터의 가시적인 지지 확보
- 이사회에 윤리 위원회를 설치하거나 윤리경영을 이사회의 정기 회의 과제로 포함시켜야 한다. 이사회 멤버들에게 윤리경영 특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 다른 고위 의사결정자들도 윤리경영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들 스스로의 행동을 회사의 윤리경영 기준과 부합하게 한다.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단지 최고경영진의 평판을 보호하려는 노력으로 인식하면 오히려 기업 경영에 해가 될 수 있다.
 
윤리경영의 핵심 요소를 회사의 미션과 비전 선언문에 구현
- 윤리적 가치를 미션이나 비전 선언에 포함시켜 최고경영진이나 피고용자들이 회사의 가치 및 윤리기준이 회사의 모든 운영과 계획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2.윤리강령 수립
윤리강령 수립 단계에서는 윤리경영 프로그램의 핵심 도구인 윤리강령을 개발한다. 윤리강령은 기업의 모든 활동과 관련된 윤리적 판단의 기준을 제시하는 행동 지침서(play book)로 활용해야 한다.
 
윤리규정 또는 비즈니스 행위 규범 (윤리강령: code of conduct)의 개발
- 윤리강령은 윤리경영의 7대 아젠다를 기준으로 체계화된다. 이는 기업의 가치 및 적용 가능한 모든 외부 가이드라인 및 규제와 부합돼야 한다.
 
- 기업 구성원들이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광범위한 윤리적 딜레마를 포함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이 나타날 때마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때 기업 구성원들에게 무엇이 요구되는지, 의사결정의 어떤 부분에서 재량이 허용되는지, 어떤 윤리적 규정의 준수 여부가 타협 불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 인터넷과 통신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환경을 고려해 사이버공간 상에서의 윤리경영 실행(Cyber-ethicize) 지침을 윤리강령에 반영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consumer privacy), 직장 내에서의 불법 활동 감시 및 피고용자들의 개인 정보 보호(workplace surveillance and privacy), 경쟁사 정보 획득(competitive intelligence) 등의 이슈를 고려해야 한다.
 
3.적용 및 실행
적용 및 실행 단계에서는 윤리경영 프로그램이 기업의 모든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작동할 수 있는 요소들을 구현해야 한다.
 
적절한 자금지원과 인력지원의 확보
- 효과적인 윤리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의 재무적·인적 자원의 지속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윤리를 회사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부분에 통합
- 신입사원 교육, 간부 교육, 영업 훈련, 비즈니스 미팅, 비즈니스 계획 수립, 일상적인 비즈니스 활동 등 기업의 기존 인프라에 기반한 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윤리경영이 자연스럽게 모든 기업 운영과 의사 결정의 핵심 구성 요소(integral part)로 정착하게 한다.
 
윤리 프로그램을 기업이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전 지역으로 확산(Globalization)
- 전세계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의 경우 기업가치와 윤리강령을 개발할 때 반드시 지역을 대표하는 구성원을 참여시켜야 한다.
 
- 윤리강령이 각 지역의 언어로 번역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번역문이 지역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적절히 다루고 있는지, 원하는 내용을 모두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해당 지역 국적을 가진 존경받는 피고용인이 그 지역 언어로 교육을 하도록 해야 한다.
 

윤리경영 핫라인(Hot Line) 설치
- 구성원들이 직속 상사와 의논할 수 없다고 느끼는 윤리적 고민을 제기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의 문화에 따라 핫라인을 대행하는 외부의 회사를 아웃소싱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4.모니터링 체계 수립
윤리경영 프로그램 운영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윤리경영과 관련된 정기적인 감사와 평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윤리경영 프로그램 자체의 적정성 평가는 독립적인 감사 부서가 수행
외부 평가기관의 다양한 관련 지표들을 참고해 자체적인 윤리경영 평가 지표 개발 및 모니터링 프로세스 확립
 
5.교육 훈련 체계 구축
교육 및 훈련은 윤리경영 문화를 기업의 일상적 업무 프로세스에 내재화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다양한 수단을 통해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립해야 한다.
 
기업 구성원들이 교육과정에 능동적인 참여자가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 강의, 비디오 외에도 웹 등 컴퓨터베이스 훈련, 게임, 퀴즈, 사례연구, 롤 플레이,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해 입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해야 한다.
 
기업 구성원들 사이에 윤리적 판단의 자율성(Ethical Autonomy) 고무
- 윤리강령이 아무리 상세하더라도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 대해 해답을 제공할 수는 없다. 특히, 비즈니스가 글로벌 규모로 확장되고 기술 발전이 잠재적 손실의 범위를 확장하는 상황에서는 기업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 이 같은 자율성은 구성원들이 단순히 윤리강령을 아는 것만이 아니라 그 윤리강령을 지탱하는 가치에 대해 이해할 때 가능하다.
 
- 필요한 경우 특수한 윤리적 딜레마 상황을 만날 수 있는 직원들에 대한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윤리경영 프로그램의 운영: 형식을 넘어 실행으로
윤리경영 프로그램은 실행, 모니터링, 피드백, 개선 등 4단계의 순환적인 과정을 거쳐 운영된다. 이 과정을 통해 7대 아젠다에서 파생되는 윤리 경영 관련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기업 목표로서의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
 
시스코의 윤리경영지원 (Cisco;s Ethics Resources for Employees)
 
시스코는 직원들의 윤리강령 준수와 윤리적 사내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관련 자원(Resource)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을 위한 웹사이트와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마련해 직원들의 인식 강화를 지원한다.
 
1.Ethics Resource Center
Training Module과 윤리경영 관련 기사, 토론 포럼, 관련 윤리 법규 등을 포함한 내부 Website
Ethics Training & Awareness Programs
- 신입사원 온라인 교육: 분기별로 윤리강령에 대한 내용을 Cisco WebEx 또는 Cisco TelePresence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임직원에게 교육
- Sales Associate Program: 영업 부서 직원 혹은 시스템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live Training
- 인사(HR)전문가 교육: 인사 전문가를 대상으로 윤리적 변호 및 Code of Business Conduct에 대한 직원들의 질의응답에 대한 교육 실시
- Online Anti-Corruption Training: 정부 기관 및 공무원과 교류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FCPA법 등 부정부패방지에 대한 교육 실시
 
2.Ethics Idol
유명 TV 시리즈인 ‘American Idol’의 진행방식을 패러디 한 상호 대화형의 Web Tool로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졌을 때 알맞은 해결책을 투표하는 형태로 진행됨
윤리적 이슈가 담긴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으며, 등장인물들이 각기 다른 윤리적 상황(영업업무, 구매이슈, 또는 기타 윤리적 딜레마)을 노래 하고 직원들은 각각의 상황에 대해 투표를 하게 됨으로써 직원들의 윤리 의식을 높여주는 효과적인 교육 도구
 
3.Ethics Decision Tree
윤리적인 이슈에 단계별로 접근해 해결하는 의사결정 도구
 
4.Management Central
직원들과 윤리적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해결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
 
5.Ethics Connect
직원들이 Code of Business Conduct에 서약했음을 증명하는 온라인 증명서로 직원뿐만 아니라 관련 부서의 관리자가 증명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음
 
자료: 2009 Cisco Systems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Report, Cisco Systems Homepage

 

그러나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구현하고 운영하는 것만으로 윤리경영의 목표를 달성한다고 볼 수는 없다. 윤리경영 체계를 적용하는 것은 어떤 기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인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Lehman Brothers의 사례에서처럼 아무리 완벽하게 보이는 윤리 강령을 제정·실행하고, 대외적으로 존경받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수행·공시했다 해도 기업과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Lehman Brothers는 실질적인 기업 목표가 이익 극대화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및 조직 구성원들의 보수 최대화라는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모든 윤리경영 활동이 효과 없는 형식에 지나지 않았다.
 
윤리경영의 실행이 윤리경영 프로그램이라는 ‘형식’을 필요로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형식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모범적인 윤리경영의 형식을 갖췄다는 것은, 그 형식이 올바른 기업 목표 추구를 위해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대표적인 국내외 기업들의 경우, 이미 10여 년 전부터 윤리경영 또는 사회적 책임경영, 지속가능경영 등을 도입하고 관련 보고서 작성과 외부 평가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외부평가 기관의 평가 점수를 윤리경영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유일한 척도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외부 기관들의 평가가 단순히 가이드라인이나 규제들에서 요구하는 ‘형식’의 구비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 구성원들이 이 평가 결과에 만족해 윤리경영의 근본적 목표를 간과한다면, 오히려 윤리경영의 지속적인 실행과 개선을 위한 기업 내부의 긴장감과 노력의 강도를 저하시킬 위험마저 있다.
 
윤리경영의 도입이 진정한 성과를 거두기 위한 핵심 성공요인은 기업 목표에 대한 통합적 시각의 확립과 이에 근거한 윤리경영 목표에 대한 경영진과 기업 구성원들의 인식(mind set) 전환이다.
 
 
전상욱 Protiviti Korea 대표 sangwook.chun@protiviti.co.kr
 
전상욱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금융공학 MBA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은행과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AT커니를 거쳐 현재 Protiviti Korea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체제 수립 및 compliance와 관련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50호 Smart Worcation 2022년 08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