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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을 꿈꾸지 말아야 할 때

DBR | 24호 (2009년 1월 Issue 1)
마커스 알렉산더, 해리 코린
 
미래가 세계화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지만 일부 기업들은 그들의 세계화 정책으로 인해 혹독한 고난을 겪고 있다. 어떤 이들은 세계화를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한 최선의 해법으로 보기도 하지만 최대 위협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기업이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한다. 금융시장, 투자은행가와 컨설턴트, 언론, 경쟁사의 행보 등에 영향을 받아 소규모 기업들조차도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기업을 세계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최근의 금융위기가 세계화 붐을 위축시키고는 있지만 기업에 쏟아지는 세계화 압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세계화가 필연적이라는 인식은 일부 기업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세계화 전략 때문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쉽게 망각하게끔 한다. ABN 암로는 여러 국가에서 은행을 인수했지만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필요한 은행간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에너지 회사 AES도 마찬가지다. AES는 5대륙 29개 국가에서 124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 년간 개별 지역 발전소를 기계적으로 합한 것보다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 독일 다임러벤츠는 1998년 세계 기업(Welt AG)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미국 3위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를 인수했지만 시장 및 공급업체에 대한 지배력을 결코 확보하지 못했다.
 
오늘날 기업들에는 그들의 실수를 좋은 경험으로 남기고 다시 나아갈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경쟁회사와 행동주의 주주(activist share -owners)들은 기업의 세계화 투자를 철회하라는 압력 수위를 날로 높이고 있다. 설사 그 세계화 투자가 시행 초기 애널리스트와 시장의 지지를 받은 경우라 해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이들은 그 정책을 결정한 고위 경영진에 대한 퇴진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 AES 주가는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국제화 전략에 기대감을 나타낸 이후 계속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AES에 3개 이상의 사업 부문으로 회사를 분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임러와 크라이슬러 합병을 추진한 위르겐 슈렘프 회장은 2005년 주주들의 압력에 못 이겨 결국 사퇴했다. 이는 2007년 슈렘프의 후임자가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에 크라이슬러를 매각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과거 잘못된 사업 다각화 전략을 가진 회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잘못된 세계화 전략을 가진 기업 또한 행동주의 주주들에게는 기업 해체나 재편을 시켜야 할 다음 목표물로 비친다. 오늘날 대표적인 행동주의 주주들은 사모펀드, 헤지펀드, 전통적 연기금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소액주주들이 제공한 발언권에서부터 전면적인 경영권 취득이나 주식 대량 매각에 이르기까지 여러 수단으로 기업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경영진이라 해도 오늘날처럼 복잡한 기업 환경에서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세계화를 이끄는 힘이 강력하며 글로벌 기업이 된 뒤 얻는 이익이 엄청나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기업이 세계화를 의심의 여지없는 당면 목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자신들이 재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표면적인 실적 수치에만 안도한다는 점이다.
 
본 글에서 우리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던 몇몇 기업들에 대해 다루고 세계화 전략 채택으로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했던 많은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잘못된 전략 방지
17세기 영국 동인도 회사와 허드슨 베이 상회의 설립 이후 기업들은 끊임없이 세계화에 대한 야심을 품어왔다.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은 20세기 초반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후 이러한 기업 숫자는 그들의 성패와 더불어 증가해 왔다.
 
지난 15년 간 국제 거래 및 투자에 대한 정치, 규제 장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기술 발달로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하루 24시간 내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세계화는 많은 업계에서 필수 요건으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다. 20012003년의 세계 주식시장 침체기를 제외하고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많은 기업은 앞다퉈 세계화의 대열에 들어섰다.
 
해외 직접 투자가 사상 최대로 늘어나고, 해외 파트너십 체결 및 기업 인수가 빈번해지며, 해외 아웃소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신흥 경제 대국의 고객 유치 경쟁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많은 기업이 이익을 거두거나 최소한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낙오자 또한 생겨나고 있다.
 
기업들은 그들의 글로벌 전략 방향이 크게 어긋나 실패하기도 하고 전략의 실행이 예상보다 어려워 실패하기도 한다. 간단해 보이는 아래의 3가지 질문을 고려했다면 그 기업들은 어쩌면 실패를 미연에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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