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PR는 기존 회사의 PR와 다르다. 실제 출시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는 단계, 아이디어나 계획이 전부인 단계에서 PR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다음과 같이 마일스톤에 맞춘 주기별 PR, 장기적 관점의 스케일업을 염두에 둔 PR가 필요하다.
1. 시드∼A라운드: 최소한의 PR로 인지도와 신뢰도 얻기 2. B 라운드∼IPO 전: 경쟁사와 ‘차별화’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3. IPO 전∼IPO: 대중의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기 4. 상장 이후: 컴플라이언스, 악재와 루머, 비판에 대응하기
바야흐로 2020년대는 스타트업 전성시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와 돈줄 죄기로 창업 열기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스타트업 ‘유니콘’이 무려 1100개, 10조 원 이상 스타트업 ‘데카콘’이 54개나 등장한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7월 기준 국내 기업 중 유니콘으로 분류가 되는 기업도 ▲쏘카 ▲마켓컬리 ▲직방 등을 포함해 23개에 달한다. 전방 산업에 해당하는 스타트업의 규모가 빠르게 확장됨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후방 산업도 발맞춰 커지고 있다. 위워크와 같은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전문 로펌이나 회계사, 스타트업 버티컬미디어 등도 이미 수년 전에 등장했다.
PR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스타트업은 유니콘에 등극하거나 기업 가치가 수천억에 달할 만큼 성장한 뒤 내부 홍보 전담 인력을 영입하거나 외부 홍보대행사(PR 에이전시)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아주 초기인 시리즈A 단계에 있는 회사들도 홍보 전담 인력을 찾거나 홍보대행사와 함께 일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4, 5곳 정도의 스타트업 전문 PR 에이전시가 활동 중이며 외국계와 대형 PR 에이전시에서도 스타트업을 전담하는 팀이나 매니저를 두는 방식으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유태양master@namupr.io
나무피알 대표
필자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업금융(IB), 벤처캐피털(VC), IT 등을 취재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바이낸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했으며, 스타트업과 VC를 전문으로 하는 홍보대행사 나무PR을 창업했다. 현재 중동계 기업인 크레센트컨설팅에서 파트너로서 자문 및 리서치 업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