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Analyzing sales proposal rejections via machine learning” (2022) by Nguyen, Peter, Scott B Friend, Kevin S Chase, and Jeff S Johnson, Journal of Personal Selling & Sales Management, 1-20.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존 거래처와의 공급 계약을 유지하는 것은 세일즈 담당자의 최대 이슈다. 그러나 더 낮은 단가와 더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거래처, 새롭게 진입하려는 경쟁자의 공세, 세일즈 담당자의 대처 실패 등으로 인해 공급 업체는 종종 교체된다. 고객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IT나 보험 등의 업종에서는 몇 차례의 영업 실패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주 산업이라 불리는 건설, 조선, 기계 등의 산업에서는 한 번의 실패가 큰 타격을 불러온다.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역시 한 번의 세일즈 제안 실패는 엄청난 매출 타격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세일즈맨을 키우는 것은 8할이 거절’이라는 말처럼 영업에서 실패 확률은 대단히 높다. 콜드 콜(Cold Call)을 통한 잠재 고객 미팅 가능성은 2% 내외이고, 콜드 메일(Cold Mail)의 경우 응답률이 0.03%에 그친다. 2016년 미국의 연구에서는 세일즈 제안이 거절될 확률을 평균 90%로 봤다. 고객이 먼저 연락을 해오는 인바운드의 경우에도 스펙 차이, 금액 차이, 기간 차이 등 다양한 이유로 거래는 무산된다.
지금까지 다수의 조직은 실패로 끝난 세일즈 제안을 다시 들추려 하지 않았다. 이미 끝난 사안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고객이 왜 거절했는지 잘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구직자들에게 서류 전형이나 면접 전형 탈락 사유를 알려주지 않는 것처럼 계약 미연장, 입찰 실패, 구매 논의 무산 역시 정확한 이유를 모른 채 끝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CRM 시스템에도 정확한 정보는 올라가지 않는다.
김진환siberian@sba.seoul.kr
서울산업진흥원 창업정책팀 수석
필자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국계 대기업과 국내 스타트업 기업에서 13년 이상 세일즈와 사업 개발 업무를 담당했으며 세일즈맨 40명을 인터뷰해 『팔자생존』이라는 책을 펴냈다. 현재 서울경제진흥원 창업정책팀에서 딥테크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방안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