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략 담당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할 시점이 됐지만 주요 경제 변수가 워낙 유동적이어서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 할 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조차 사업계획 수립을 망설이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비즈니스 리더를 위해 사업계획 수립 방법론과 체크 포인트를 제시합니다. 이번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글로벌 경영 환경은 혼란 그 자체다.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를 전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매일 상황이 급변하는 금융시장은 경제위기를 실감케 한다. 심지어 현 상황을 1929년 대공황과 견주어 바라보는 시각까지 존재한다.
미국의 주택시장 버블이 붕괴하면서 생긴 서브프라임 위기와 이로 인한 미국발 신용 경색은 전 세계적인 경기 하강을 예고하고 있다.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금융 시장의 유동성 악화도 우려된다. 또 2000년 이후 중국 등 신흥시장의 고성장과 대규모 투기자금 유입에 따른 원유와 원자재 가격 불안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불경기 상황에서의 세 가지 차별적 우위
글로벌 환경의 악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한파를 몰고 올 것이다. 벌써부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외부 수출 부진에 대한 내수 시장의 완충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야 할까.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원가 상승, 매출 감소, 자금조달 어려움 등 수많은 리스크는 최고경영진과 전략 담당자들에게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라고 해서 걱정만 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전략적 대안을 마련하는 게 훨씬 낫다. 위기(危機)란 말은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공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경쟁자의 위험은 자신의 기회일 수 있으며,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업계획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 성공하는 기업의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기업들의 공통점은 불리하고 불확실한 환경을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회로 판단하고 오히려 공격적인 전략을 실행했다는 점이다. BCG는 불경기에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을 ①불경기를 견뎌내는 수준 ②최소한의 성장 확보 ③전략 실행을 위한 여력 확보 ④공격적 전략 등 4단계로 분류한다.
가장 바람직한 ‘공격적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은 크게 세 가지 면에서 경쟁자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 첫 번째는 불경기를 기회로 바라보고 그 기회를 누릴 준비를 하는 마음가짐의 우위(mindset advantage)다. 두 번째는 불경기에 대비해 비용을 절감하고,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준비 차원의 우위(preparation advantage)다. 마지막은 계획에 대한 실행을 담보하기 위한 로드맵과 모니터링, 변화 관리를 통한 실행 역량의 우위(execution advantage)다.(그림1)
이 내용은 BCG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실시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경험을 요약해 표현한 것이며, 언제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의미에서 ‘Prepare to Win’ 전략이라 부른다. 이 전략은 기존의 일반적인 사업계획 방식과는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