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하락하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던 시점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단기간에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구조까지 크게 변화시켜 놓았다.
산업의 중심이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제조업에서 경박단소(輕薄短小)형 제조업과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업으로 이동했고 데이터, 아이디어, 플랫폼 등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또 언택트 사회의 도래와 저출산 및 고령화로 1인 가구가 사상 최초로 40%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인터넷•모바일 쇼핑과 배달 산업, 온라인 교육, 원격 진료 등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해 ‘홈 이코노미(Home Economy)’가 활성화됐다. 이 밖에 여가 활용을 위한 음악•영화•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뿐 아니라 고령화로 인한 건강 수요의 증가로 제약•바이오와 건강식품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 지형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따라 대기업도 발 빠르게 전략을 바꾸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한계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계열사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거 그룹의 주력이었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과감히 매각하고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시장의 감시와 통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대형 IPO가 속속 등장하면서 올해 상반기 기업의 직접 금융 조달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2조7661억 원을 기록했다.
산업의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파악한다는 벤처캐피털(VC)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에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배터리(2차전지), 바이오, 정보통신, 게임 등 이른바 ‘BBIG’ 산업, 플랫폼 기반의 전자상거래와 비대면 관련 산업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22년에도 BBIG 산업 관련 투자와 IPO가 활성화됨에 따라 산업 구조의 고도화가 가속화되고 관련 경제의 역동성이 커지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이어 SK쉴더스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LG그룹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잇단 흥행으로 BBIG의 대장주로 등극한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물론 변화무쌍한 경영 환경 속에서 오늘의 투자가 과연 내일의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혁신에 도전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글로벌 챔피언 기업의 탄생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약 20년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동하며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아이스하키 선수이자 감독인 웨인 그레츠키는 “시도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다(you miss 100% of the shots you don’t take)”라고 말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과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기업의 출현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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