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사용자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 디자인이 떠오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햅틱폰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터치 UI, 햅틱 UI라는 용어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가운데 성공적인 UI와 UX는 기업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연 보이지 않는 UX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디자인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앞으로 UX 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앞서 나가는 기업과 학계의 연구 방향,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바탕으로 미래 UI와 UX의 키워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1. 맥락적인 UI(Contextual UI) 애플의 아이폰 및 삼성의 햅틱폰(사진1)과 같은 터치 UI가 휴대전화 등 IT 제품에 많이 응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터치 UI 이후에는 무엇이 나올까.
현재의 UI가 외형적인 물리적 터치의 조작감으로 성공했다면 다음 세대의 UI에서는 내용적인 방식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습관에 맞게 정보나 콘텍스트가 재구성되는 ‘맥락적인UI’로 진화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라면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번호순으로 자동적으로 리스트에 저장되고, 자주 사용하는 키가 앞으로 나오는 방식이다. 컴퓨터는 사용자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식별해 북 마크를 순위별로 매기고, 온라인 쇼핑몰에 로그인을 하면 사용자의 선호도나 관심도에 맞게 쇼핑 아이템을 재구성해 보여 주는 식이다. 자주 보는 인터넷 신문기사도 사용자의 관심도에 맞게 뉴스 정보를 재구성해 ‘나만의 신문’을 제공한다.
심지어 TV도 사용자가 자주 보는 채널이나 프로그램을 인식해 순위별로 채널을 구성해 주고, TV를 켜면 미리 프로그램을 안내해 준다.
2. UI는 기술을 따른다 미국의 근대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고 말했다. 모든 형태는 합목적성에 따른 구조나 형태를 지녀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개념을 디자인과 UI에 확장해 적용하면 “UI는 기술을 따른다”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새로운 기술 출현으로 새로운 UI가 나타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행동과 생활도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현재 휴대전화의 대세가 되고 있는 터치나 햅틱 UI에 초박 폴더형 디스플레이나 전자종이 기술을 적용하면 새로운 휴대전화가 탄생할 것이다. 지난해 디자인위크에서 1위를 차지한 터키 디자이너 에미르 리팟은 이와 관련해 명함 크기의 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 디자인을 선보였다.(사진2) 새로운 기술에 맞는 새로운 UI 등장으로 미래 사용자는 명함 크기의 접는 휴대전화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3. 오감의 환치와 확장 인간의 오감이 지니고 있는 감각의 한계를 넓히려는 노력은 여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UI와 UX 디자인에서도 인간의 감각 기능이 다른 감각 속성으로 변환됐을 때 새로운 감각의 지평이 열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악의 사운드를 시각으로 듣고,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감지하는 등 오감의 감각이 다른 감각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사용자는 새로운 경험을 얻는다.
사진 3-1은 음악의 비트를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사진 3-2는 국내 뮤지션 그룹 하이브리파인의 연주곡 ‘스타라이트 러브’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이다. 이 뮤직 비디오는 기존의 뮤직 비디오와 달리 노래를 들을 뿐 아니라 다양한 색채 영상을 통해 ‘노래 자체’를 ‘볼’ 수 있게 했다. 톡톡 치는 촉감까지 영상으로 표현해준다. 이제는 음악을 듣는 것에서 보는 것조차 넘어 촉감으로도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