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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Interview: 광고대행사 이노션 김정아 ECD

볼거리 넘치는 세상, 그걸 언제 다 보나?
이젠 ‘어떻게 경험하게 할까’에 초점을

김윤진 | 289호 (2020년 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기술이 콘텐츠에 날개를 달아주고 파괴력을 키워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 알파팀’이다. 기술이 가진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을 실험 중인 알파팀의 수장 김정아 ECD는 오늘날 크리에이터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독창성(uniqueness)에서 행동(action)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어떻게 보여줄까’보다 ‘어떻게 경험하게 할까’가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택시를 제작해 도로 위를 달리게 하고, 태양광 패널로 배를 움직여 수상 쓰레기를 치우게 하고, 병원 내 디지털 놀이터를 조성해 아이들의 심신을 달래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크리에이터로서 존재 가치를 고민하는 이들이 어떻게 ‘실행’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창조해내고 있는지 살펴봤다.



제일기획, 이노션 등 국내 광고대행사들의 제작 현장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Creative Director)’란 이름을 달고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creator)’를 자처하는 이들이 얼마나 ‘창의적인’ 업무에 종사하고 있느냐는 의문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것이다. 광고대행사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창작하기보다는 광고주들의 숙제를 대신 맡아 해결해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광고주의 깐깐한 요구와 눈높이, 기존 미디어의 규격이라는 제약조건 속에서 제한된 창의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현대자동차 계열사로 주로 빅 브랜드들의 광고를 대행해 온 이노션도 이런 시선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더욱이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전통적인 의미의 ‘광고쟁이’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힙’한 아이디어로 트렌드를 선도하던 이들이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기술, 분화되는 미디어를 좇아가기 바쁜 처지가 된 것이다. 이렇게 광고주로부터 부여받은 숙제만 해결하고 기술 변화에 끌려가서는 크리에이터로서 존재 이유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탄생한 조직이 바로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 알파(α)’팀이다. 2016년 조직된 이 팀은 테크놀로지와 크리에이티브의 결합을 모색하면서 기술을 무기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광고주가 찾아오기 전에 시장이 미처 떠올리지 못한 문제를 스스로 규정하고 해결책을 선(先)제안하자는 역발상의 산물이었다.

시작은 미미했다. 회사 안에서조차 “대체 뭐 하는 조직이냐”는 질문과 싸워야 했다. 그런데 동종업계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의심하던 이 팀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로 시장에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월 선보인 현대차의 ‘조용한 택시(The Quite Taxi)’ 미래 신기술 캠페인은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560만 회를 기록하고,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에서 은사자상(실버 라이언즈)을 수상했다. 오직 이 캠페인을 위해 청각장애인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택시 프로토타입이 특수 제작돼 도로를 달리게 됐다. 나아가 베트남 빈롱성 메콩강에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패널이 달린 수상보트가 띄워졌고,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는 어린 환자들을 위한 디지털 인터랙티브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전부 알파팀의 작품이다.


김정아 이노션 ECD



이처럼 지난 3년간 택시, 보트, 놀이터 등 별의별 것들을 제작하며 기술 기반 콘텐츠의 저변을 넓혀온 알파팀의 수장, 김정아 이노션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제작 전문 임원)를 DBR이 만났다. 팀의 창설부터 지금까지의 여정, 그리고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들의 속내에 귀 기울여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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