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TREND Report
편집자주
메가트렌드에 비해 마이크로트렌드는 미세한 변화를 통해 파악되기 때문에 쉽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트렌드는 기업에 블루오션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연구 결과를 신사업 아이디어 개발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입는 컴퓨터’인 웨어러블기기가 초기 대중화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모바일 생태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모바일 생태계는 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구축됐다. 여기에다 스마트시계, 구글 글라스 등 신체에 착용하는 웨어러블기기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모바일 생태계의 판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웨어러블기기는 초창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었으며 독립적인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해 사용했다. 다른 기기들과는 연결돼 있지 않았다. 예를 들어, 운동량 측정기기(웨어러블기기)인 조본 업(Jawbone Up)과 핏비트 플렉스(Fitbit Flex)는 사용자의 운동량을 측정한 뒤 해당 정보를 개별 서버에 저장한다. 사람들은 조본 업과 핏비트 플렉스에 저장된 수치를 확인하면서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웨어러블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과는 운동량을 비교할 수 없다.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웨어러블기기에는 더 다양한 센서가 부착되고 네트워크를 통해서 다른 기기들과 연결되면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가 추가됐다. 실시간 이용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물 인터넷의 일원이 된 웨어러블기기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기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전기밥솥, 보일러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집 밖에서도 이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가전제품과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원격검침,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말한다. 웨어러블기기는 사물인터넷의 일원이 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서 추가로 필요한 것은 웨어러블기기와 다양한 기기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면서 소비자의 만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게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다. 기업들이 웨어러블기기를 플랫폼으로 삼아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이와 관련된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Case 1. 다른 디지털 기기들과 조화롭게 사용
미국의 마케팅 컨설팅회사인 PSFK(psfk.com)는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조본(jawbone.com)과 함께 ‘커넥트 업(Connect Up)’이라는 온라인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전 주제는 웨어러블기기가 다양한 기기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된다고 가정할 때 얻을 수 있는 서비스의 가상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공모전에는 사람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 패턴 측정기기와 LED 조명, 온도 조절기 등을 연결해서 수면 패턴에 따라서 조명과 온도가 바뀔 수 있도록 만드는 가상 시나리오가 제출되기도 했다.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한 아이디어는 Mr. UX팀의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는 웨어러블기기인 ‘조본 업’과 다른 전자기기들을 연결시키고 끊는 것을 조절하는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기기들이 늘어나면 이를 통제하는 역할이 새롭게 요구된다. 성격과 기능이 다른 다양한 기기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면 사용자에게 매우 복잡해지고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는 매우 단순한 방식으로 여러 기기들을 통제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다. 사용자는 먼저 생산성, 수면 등 일상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을 선택한다. 만일 ‘생산성’을 선택했다고 가정하면 오케스트라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들이 최대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도록 조치한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정 조도의 조명을 켜고 실내 온도는 평균보다 약간 낮게 해서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특히 웨어러블기기는 다른 전자기기들에 사용자의 몸 상태를 계속 알려주기 때문에 사용자와 실내 기기들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면 사용자는 지휘자, 웨어러블기기는 지휘봉에 가깝다.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서비스 제공
웨어러블기기는 단순한 기기를 뛰어넘어 모바일 생태계에서 컨텍스트 리더(Context Reader)의 역할까지 맡게 된다. 사용자의 신체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웨어러블기기는 부가적으로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산업까지 성장시킬 원동력이 될 수 있다.
Case 2.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는 무선헤드폰
헤드폰은 귀에 붙여서 사용하므로 소리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심박 수 등 생체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웨어러블기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무선헤드폰에 GPS, 나침반, 속도계 센서 등 다양한 기능을 내장하면 사용자의 위치와 시선, 움직임 속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인식 기능까지 추가한 제품이 인텔리전트헤드세트(intelligentheadset.com)다. 덴마크의 헤드폰제작업체인 GN스토어노드(GN Store Nord)는 인텔리전트헤드세트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관광객이 인텔리전트헤드세트를 착용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면 방문장소의 특성에 맞는 3D 사운드가 재생된다. 극장 앞에 서면 공연소리를 들을 수 있다.
Case 3. 브랜딩과 VIP 맞춤 서비스도 가능
닛산(nissan-global.com)의 니스모시계는 스포츠카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니스모시계는 센서를 통해 차량과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만일 운전자가 갑작스럽게 차량의 속도를 올리면 니스모시계가 운전자의 폭등한 심박 수를 확인하고 운전자에게 과속을 경고한다. 니스모시계는 에너지 효율을 위한 차량의 적정 속도도 알려준다. 닛산은 니스모시계를 고객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다. 니스모시계를 통해 스포츠카 오너들의 운전습관 등 특성을 파악하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만일 닛산이 스마트시계인 니스모시계와 함께 구글 글라스처럼 개인용 HMD(Head-mounted Display)를 제공한다면 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Case 4. 현장의 소리를 공유
캡처(kaptureaudio.com)는 무지향성 마이크로 60초씩 소리를 녹음하다가 사용자가 한 번 터치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녹음파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웨어러블기기다. 기능은 매우 단순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손목에 차고 주위 소리를 60초씩 녹음할 수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 사운드 메시징(Instant Sound Messaging)이 가능하다.
소규모 기업들의 부상
웨어러블기기가 모바일 생태계에 진입하면서 소규모 기업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웨어러블기기가 몸에 부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디지털기기와 비교할 때 개인의 특성을 살린 제품을 더 원하게 된다. 패션에도 더 민감하다. 그래서 이런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재빠르게 실행시킬 수 있는 소규모 기업들이 필요하다. 또 웨어러블기기는 몸에 부착하는 아날로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제품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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