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홍수다. 이젠 UCC를 찾아보는 것도 일이다. 게다가 UCC마다 광고를 ‘꼬랑지’(꼬리)로 달고 있다.
사람들은 그 광고를 보고 싶을까? UCC 광고의 효과는 얼마나 있는 걸까? 광고업계에서 바라보는 동영상UCC는 그다지 파급력(impact)이 크지 않은 매체로서 현재진행형이지만, 황금알을 낳는 미래완료형으로서의 기대감은 계속 커가고 있다.
UCC 동영상을 통한 광고 수익 모델을 보자. 2007년 한 해 동안의 동영상 UCC 관련 순방문자와 페이지뷰를 보면 인터넷 포털보다는 동영상 UCC 전문업체들의 수치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판도라 TV의 경우 지난해 1월 대비 12월 방문자 성장률이 60%나 됐다고 한다.
전통적인 UCC 동영상의 수익 모델은 대략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심성욱, ‘미완의 시장, 새로운 광고형태 개발이 과제’, 2007) 우선 판도라TV와 곰TV처럼 동영상 앞뒤로 간단한 광고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다. 둘째로 구글, Revver 등 해외 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광고수익 공유’ 방식, 셋째로 옥션, 프리챌 등에서처럼 사용자들끼리 동영상을 사고 팔거나, 자체 광고를 삽입하는 등 동영상 기반의 오픈 마켓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인이 직접 특정 기업 및 상품 관련 광고를 제작해 동영상으로 올리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광고비를 받는 형식이 있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동영상 앞뒤에 광고를 붙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을 넘어서, 일반인의 동영상을 통해 회사가 광고 수익을 얻으려 한다는 불쾌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 방식이 등장했다. 지난해 유튜브(Youtube)가 선보인 ‘In video Ad’가 그것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동영상 클립 하단 20% 정도의 공간에 광고가 반투명하게 겹치면서 나타난다. 이 광고를 클릭하면 동영상 클립이 멈추고 광고 동영상이 재생된다. 그러나 반투명 광고를 10초간 클릭하지 않으면 광고는 최소화되어 광고에 대한 이용자의 거부감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일본의 ‘Web 마케팅 가이드’는 2007년 6월 인터넷 동영상 광고를 본 적이 있는 16∼49세의 네티즌 32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동영상 광고를 계기로 상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10% 정도이지만, 향후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대답한 사람은 50%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또 동영상광고가 텍스트 광고나 이미지로 구성된 배너 광고보다 이용자의 시선을 더 많이 사로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2007년 Jaffray의 연구) 성인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동영상을 보기 위해 얼마만큼의 동영상 광고를 기꺼이 보겠느냐’는 질문에 ‘보지 않겠다’가 30%, ‘내용에 따라 보겠다’가 31%, ‘광고 길이에 따라 보겠다’와 ‘기꺼이 보겠다’가 25%로 나타났다. 엄청난 잠재력이 내재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동영상 UCC 관련 광고시장은 2006년 80억 원 내외에서 2007년 230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미국의 광고시장 규모는 해마다 거의 두 배씩 늘고 있다. 유튜브의 방문자 수는 2005년 5억7000만 명에서 2006년 약 300억 명으로 520배나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 업계의 경우 현재의 수익성만 놓고 보면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판도라 TV가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고, 엠엔캐스트 등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광고유형과 수익 모델의 탐색이 필요하다. 앞서 지적한 대로 소비자의 반감을 사지 않으면서도 광고의 전달률을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매체 소비행태나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UCC만의 광고시장을 열면,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기대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으며, 현재 대홍기획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국문학과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거쳐 광운대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동국대와 명지대에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