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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TREND Report

격차도… 프라이버시도… 모바일과 함께 사라지다

유인오 | 65호 (2010년 9월 Issue 2)



편집자주 메가트렌드에 비해 마이크로트렌드는 미세한 변화를 통해 파악되기 때문에 쉽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트렌드는 기업에 블루오션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연구 결과를 신사업 아이디어 개발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양자역학의 유명한 두 가지 이론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불확정성 원리’, 그리고 에르빈 슈뢰딩거의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사고 실험은 모두 한가지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바로 관찰자의 개입이 관찰 대상의 상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양자역학은 매우 미세한 입자를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관찰이라는 미세한 행동이 대상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본 원리는 양자역학뿐 아니라 물리학 전반, 그리고 우리의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장 비슷한 예를 찾자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원인 고든 벨이 시도한 마이라이프비츠(MyLifeBits)라는 라이프로깅 프로젝트다. 디지털의 힘을 이용해 사람의 일생을 모두 기록하자는 이 프로젝트의 난제 중 하나가 바로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기록자와 상대방이 평상시와 동일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인지다.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한 도구는 행위 자체에 변화를 주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모바일 환경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 환경을 만들었으며, 이렇게 형성된 모바일 환경은 다시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단말기는 사람과 가장 가깝고 개인화된 올인원 툴(All-In-One Tool)이다. 이 기기들이 널리 보급된 후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변화들 중에서도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하나의 키워드가 바로 사라짐(disappearing)이다. 모바일 단말기로 인해 사라져갈 요소와 가치는 무엇일까.

모바일 디바이스로 인해 사라져갈 요소들

 

과거의 것을 대체 사람들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추구는 모바일 단말기를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툴이 아닌, 생활의 편의와 정보 습득, 사회적 연결, 전문적인 업무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 툴(All-In-One Tool)로 재탄생 시킨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만큼 과거의 기술은 조용히 사라져간다. 어떤 기술이나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느끼는 낯섦과 불편함은 빠르게 지워진다. 사람들은 어느새 새로운 것을 생활의 일부로 쓰고 있음을 깨닫는다. 모바일 단말기의 계속되는 개발과 보급은 기존 데스크톱 PC TV 등을 빠르게과거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터치 인터페이스의 편리함과 앱들이 주는 다채로운 경험, 모바일 웹을 통한 빠른 정보 검색과 실제 장소와 연결되는 LBS(위치 기반 서비스, Location Based Service) 등이 기존의 제품, 기술을 대체하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가 현재 모든 분야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는 이유는 이 제품들이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하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PC도 사람들에게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사람과 항상 붙어있지는 못했다. 지금의 모바일 단말기들은 앱으로 인해 다기능화하면서 기존 제품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됐다. 여러 기능을 묶어놓기만 한 올인원이 아니라 사용자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지는 진정한 올인원 툴이 모바일 단말기인 셈이다.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어느 한 분야가 아닌, 광범위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라짐 현상이 발생한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칠사라짐으로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제품 및 제품들이 지닌 각종 기능의 사라짐이다. 또 지금까지 사람들을 제약해 온 여러 가지 경계가 사라지며,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당연시해 오던 습관들이 사라진다.

제품을 단순화하는 모바일 단말기 모바일 단말기는 사람들 주변에 배치된 제품들을 단순화시키고 있다. 가령 태블릿 단말기 하나로 모든 리모컨을 대체하거나, 스마트폰을 집 열쇠 대신 사용하고, 자동차의 계기판에 태블릿 단말기 하나만 도킹해 차량의 온갖 편의 장비들을 조종한다. 커다란 프린터와 난잡한 파일이 무더기로 가득 차 있던 사무실 풍경도 깔끔해진다. 모바일 단말기로 회의, 결재 등을 처리하므로 서류 작업도 사라진다. 요컨대, 어지럽게 배치된 버튼들은 점점 사라지며 제품들의 외관은 더욱 미니멀해진다.

태블릿 단말기는 집 전체의 가전 제품들을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 리모컨과도 같다. 각 가전 제품마다 딸려오는 다수의 리모컨들에서 벗어나 하나의 태블릿 단말기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가전 제품의 조작을 담당하는 앱을 설치하거나 통합 관리를 해주는 웹 서비스에 접속해 리모컨처럼 사용한다. 태블릿 단말기는 간결한 터치 입력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성을 통해 이상적인 스마트 리모컨이 될 수 있다.

모바일 단말기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친근한 환경은 사용자의 집이다. 사람에게 휴식과 충전의 배경이 되는 집은 온갖 가전 제품들이 배치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다양한 용도를 지닌 모바일 단말기는 가전, 가구, 자동차 등 집에서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제품들을 단순화시키거나 사라지게 한다.

경계의 사라짐 모바일 단말기는 많은 곳에서 경계를 무너뜨리고 사라지게 한다. 모바일 단말기로 인해 현실과 가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거리로 인한 경계, 혹은 언어의 경계, 세대 간의 경계, 장애로 인한 경계가 점차 사라지면서 삶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모바일 단말을 통한 증강현실 기술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 , 소셜 네트워크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것들에 실제 위치 정보가 더해지고, 현실의 풍경에 가상의 이미지가 덧씌워진다. 모바일 단말기의 보급과 함께 사람들에게 급격히 전파되고 있는 것이 위치 기반 서비스와 증강현실 기술이다. 사람들은 현실의 삶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상의 요소들을 생활 속에서 위화감 없이 사용하게 된다.

위치 정보의 사용이 대중화하기 전까지 지도에 표시된 장소들은 모두 지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매우 중요한 목적이 생기지 않는 한 사람들은 생소한 장소에 찾아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바일 단말기로 인한 위치 정보 활성화는 사람들이 네트워크 속에서 접해왔던 가상의 것들에 강한 현실성을 부여한다. 나와 함께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허락을 받을 경우 위치 정보를 나누어 언제든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며, 처음 와본 장소에서 가까운 극장을 찾기 위해 펼쳐보는 디지털 맵의 정보 또한 실제 극장이다. 위치 정보는 온라인에서 존재하던 것들을 현실로 데려오는 결정적 요인이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구현 언어 장벽 또한 사라진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지구의 양쪽 끝에 있는 사람들을 이어주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언어의 차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가 가진 실시간 번역 기능과 음성 인식 기술은 이러한 양상을 뒤엎고 인류의 오랜 과제를 해결해버리는 첫 주자가 될 수 있다.

모바일 OS, 안드로이드(Android)를 배포하고 있는 구글은 세계의 언어 번역에 총력을 쏟아 붓고 있다. 2010 8월 현재 구글 웹사이트에서 번역 가능한 언어의 수는 57개에 달한다. 번역의 정확도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이 기능이 모바일 단말기로 계속 옮겨오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은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소셜 네트워크에 올린 메시지를 다른 나라의 언어로 자동 번역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어, 모바일 단말기로 인한 언어 장벽의 사라짐이 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날로 정확해지고 있는 음성 인식 기술이 번역 기능과 조합된다면, 처음 가보는 나라에서 그곳 주민들과 바로 대화를 할 수 있다.

거리의 제한을 뛰어넘는다 물리적 거리의 제한도 사라지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의 커뮤니케이션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소셜 네트워크다.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는 월드와이드웹보다 빠르고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 불쾌하고 시끄럽지만 이미 2010년 월드컵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부부젤라(Vuvuzela)가 그토록 빠르게 전세계로 퍼질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의 입소문이다(부부젤라는 모바일 단말기의 앱으로도 제작되어 공짜로 배포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하던 악기가 월드 스타로 등극한 것에서 또 하나의 특징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지역적 문화의 사라짐이다. 엄밀히 말하면 특정 지역에서만 통하던 문화 요소가 모바일 네트워크로 인해 순식간에 세계적으로 번져나가는 현상이다.

이제는 생활의 필수품이 된 디지털 맵의 스트리트 뷰(Street View) 서비스도 거리의 제한을 없앤 대표적인 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대륙 건너편의 마을에 직접 발을 내딛고 산책을 하는 듯한 느낌은 수천 ㎞의 실제 거리를 의식 속에서 지워버린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지우고 있는 증강현실 기술 역시 거리의 제한을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쉬운 예로 옷을 사기 위해 10㎞ 떨어진 백화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집의 거실에서 가상의 이미지로 된 옷을 미리 입어보고 주문하는 증강현실 쇼핑도 가능하다.

세대간 격차의 사라짐 모바일 단말기는 세대 간의 격차를 사라지게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사용하기에 편하고 반응이 빠른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가 적용되면서부터다. 손가락을 탭하는 동작만으로 입력을 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버튼이 사라졌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생각해보자. 터치 입력을 통해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과 비슷하게 사용방법을 스스로 예측하고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애플은 앱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가이드 라인에서 이 부분을 사용자 경험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다루고 있다. 20개월 정도의 아기도 부모가 조금만 사용법을 알려주면 쉽게 아이폰의 게임 앱을 실행해서 가지고 놀 수 있다. 매일 집에 갈 때마다 자신의 아이폰을 5살난 딸에게 빼앗기는 아버지의 이야기도 충분히 현실적이다.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대중화되고 있는 태블릿 단말기, 아이패드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나이가 지긋한 시니어(Senior)들에게 아이패드는 쉽게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웹페이지를 볼 수 있는 한 권의 노트다. 모양이나 크기부터 작은 노트에 가까우며 실제 책과 유사한 경험과 사용법을 가진 앱들이 그들의 흐려져가는 시력과 전무한 디지털 지식을 무의미하게 한다.

생활 속 습관의 사라짐 모바일 단말기로 인해 생겨나는 또 다른 현상은 습관의 사라짐이다. 레스토랑의 네트워크에 연결된 태블릿 단말기는 인터랙티브한 메뉴판인 동시에 원격 주문과 결제를 처리하는 시스템이 된다. 메뉴를 받아 적는 점원이 사라지고, 카운터에 있던 금고나 계산기, 순서를 기다리는 무리도 없다.

또한 소비 생활에서의 불편한 과정들이 사라진다. 사람들의 습관은 그들의 생활에서 주로 사용되는 제품에 따라 변한다. 물론 아무 제품이나 사람들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혁신 포인트가 크고 널리 사용될 수 있는 제품들만이 많은 이들의 습관을 교체할 수 있다. 모바일 단말기는 이런 조건들을 모두 뛰어넘으며, 소비 시장에 폭 넓게 적용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행동 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온다. 먼저 발견되는 점은 소비 활동의 단계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상점의 위치를 찾는 행위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한 번의 증강현실 맵 검색으로 끝나고, 상점 안에서는 태블릿 단말기를 통해 제품의 조회와 주문, 결제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태블릿 단말기가 소비 시장에서 많이 활용될수록 소비자들은 더 짧게 움직이고 더 적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결제 수단이 간소화되거나 사라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직 법적 절차와 규정으로 인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모바일 단말기에 칩 형태로 신용카드를 넣는다면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 해온 지갑이 사라질 수도 있다.

사라지는 프라이버시 실시간 약속이 가능해지면서 약속과 관련된 전화, 메모 등의 습관적 요소들이 사라진다. 모바일 단말기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급격히 디지털화시킨다. 여기에서디지털화라는 단어는 생활 수단들이 디지털 제품으로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욕구나 여러 이벤트들을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도 포함한다. 흔한 예로 사람들 간의 만남을 생각해보자. 모바일 단말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만남은 매우 빠르고 즉흥적인 성향을 보인다. 과거에는 사람을 만나려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고 대화를 통해 약속 장소를 정한 후 확실한 랜드 마크 앞에서 만나서 진짜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을 거쳤다. 반면, 모바일 단말기를 사용한다면 약속 장소가 정확히 찍힌 위치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송하면 끝이다.

모바일 단말기가 보편화할수록 프라이버시(Privacy)가 사라진다. 모바일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더 많은 경험과 인간 관계를 위해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공개하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에 자신이 올리는 이야기가진짜임을 뒷받침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실제 이름의 공개다. 자신과 비슷한 취미, 업무에 속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다면 당연히 자신의 취미 종류와 직장명을 공개해야 한다.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연결은 가상의 존재가 아닌 실제 사람에게만 허용되는데 자신을 밝혀가는 수많은 과정 속에서 개인 정보가 공개된다.

지식 격차의 극복 기존의 정보 검색과 기록에 사용되던 많은 것들이 사라진다. 특히 전자사전과 메모장, 필기 도구들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다. 모바일 단말기들은 기본적으로 웹 연결성을 갖고 있다. 또한 각 국가들의 무선 인터넷망 확장 정책은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모바일 웹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 가방 속의 태블릿 단말기 모두가 모바일 웹을 담고 있는 셈이다. 웹을 항상 휴대하는 일은 일종의 종합 백과사전을 휴대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떤 궁금증이 생겼을 때 주변의 지식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즉시 웹을 검색해 답을 찾아낸다. 거의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뉴스를 보며 세상의 흐름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발견했다면 웹 링크 주소를 저장하거나 소셜 네트워크로 퍼뜨린다.

국가 간의 정보 격차 또한 사라진다. 모바일 검색이 활성화할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의 혜택이 돌아간다. 선진국과 저개발국의 격차를 벌어지게 하는 원인이 정보 격차다. 저개발국들에 무선 인터넷망을 지원하고 마을 단위로 스마트폰 하나씩만 보급해도 이 격차는 크게 줄일 수 있다. 모바일 단말기 보급이 더욱 확대되면 선진국 기업에는 폭넓은 시장 확대의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며, 저개발국들에는 세계 경제에 참가해 발전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라짐은 새로운 가치 등장 예고 길거리에서 모든 표지판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보다 길을 다니면서 표지판을 쳐다보는 횟수가 얼마나 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모바일 검색은 사람들의찾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표지판의 존재 이유를 사라지게 한다. 여행지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사람의 역할도 사라진다. 관광객이 모바일 단말의 여행지 정보를 다루는 앱을 실행시켜 미리 녹음된 현지인의 목소리로 길 안내를 받거나 주변의 명소를 증강현실 방식으로 찾아내기 때문이다. 검색과 안내의 기준이 모바일로 전환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숫자의 형태로 표현됐던 TV 채널도 사라진다. ‘검색어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11번 채널의 어떤 방송을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검색어로 입력해 그와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찾아낸다. 구글 TV(Google TV)는 특정 검색어로 방송 콘텐츠와 웹의 영상 콘텐츠를 함께 조회하는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자신이 즐겨보는 채널에서 자동차 추격 장면이 나오는 행운을 바라는 게 아니라, ‘Car Chase’라는 검색어를 입력해 찾는 방식이다.

모바일 단말기는 사람들이 불편함, 제약으로 느껴왔던 것들을 사라지게 한다. 모바일 단말기로 인해 사람들을 둘러싼 환경들이 점점 간결해지고 편리하게 변한다. 문화적으로도 더욱 개방되면서 서로 간의 교류가 늘어난다. 이처럼 모바일 단말기가 낳는 사라짐은 곧 풍성함이 된다.

만약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스마트폰을 전화기로 생각하거나, 태블릿 단말기를 노트북에서 키보드만 뺀 물건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 모바일 단말기들은 지금까지 발전해온 디지털 기술과 사람들의 끊임없는 요구들이 축적되어 탄생한 문명의 결정체다.

필요한 것으로 채워진 올인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 늘 웹과 연결되어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하는 개방성. 이들을 모두 갖춘 모바일 단말기가 만들어내는사라짐은 동시에과거의 것을 대체하는새로운 것의 등장을 예고한다. 결국 사라짐은 탄생이며, 사람들에게 주어질 풍성함이다.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www.themetatrend.com)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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