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 Connected…연결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

무선을 통해 생활 속까지 파고드는 인터넷을 통한 연결이 인간의 생활과 행동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항상 연결돼 있는 ‘올웨이스 커넥티드(Always Connected)’ 환경은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게 하며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해줌으로써 사람들 간의 거리를 좁힌다.

무선 인터넷은 3G의 등장, 아이폰과 AT&T의 무제한 요금제 등에 힘입어 급격한 보급이 이뤄졌다. 그 전에도 인프라는 갖춰져 있었지만 이를 사용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그려 보여준 것은 바로 이들이었다.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실시간 인터넷 연결로 인해 우리의 생활 자체가 변하게 된 것이다. 제한 없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 자체가 더 많은 정보 교류를 이끌어내므로 장기적인 경제 발전과 기술 향상이 이뤄진다. 그러나 실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쪽은 바로 ‘사람들’이다. 인터넷과 항상 연결되어 생기는 모든 일들이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무선 인터넷의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활용해 대화를 나눈다. 또한 낯선 곳에서도 모바일 단말기로 지도를 확인하고, 궁금한 일은 무엇이든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앱의 미래, PA(Personal Agent)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을 대표로 한 모바일 기기들은 사람들 곁에서 늘 켜진 상태로 도움줄 준비(Always Ready)를 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iPhone)이 세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게 된 주 원인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App)에 있다. 실상 애플은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법의 기기를 만들었을 뿐이며 나머지는 사용자가 직접 고르는 앱(App)을 통해 여러 형태의 만족으로 발전된다. 앱 중 일부는 사용자의 생활에 밀착돼 한 번 사용을 시작하면 떼어두기 힘들 정도의 편의를 제공한다. 항상 인터넷과 연결되며 사람의 몸에 가장 가깝게 위치하는 스마트폰, 그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앱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앱은 단순한 위젯 기능들을 가지고 사람이 작동시켜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여러 가지 패턴들을 이해하고 분석한 후 그것을 토대로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한다. 이것이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의 시초다. 앱은 사용자를 보조하고 챙겨주는 든든한 개인 비서, 동반자가 된다. 직접 제안하고 챙겨주고 빈틈을 메우며, 건강까지도 책임진다. 카테고리별로 가장 복합적이고 지능적인 앱만이 살아남아 진화를 거듭하는 방식이다. 앱이 퍼스널 에이전트에 가까워질수록 사용자는 더 많은 여유 시간을 확보하게 되며 그만큼 삶을 풍요롭게 꾸려나갈 수 있다.

퍼스널 에이전트 앱이 가진 강점은 ‘개인에게 밀착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필요한 일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편의와 가속을 더한다. 곁에 대기하고 있다가 부르면 언제든 다가와 내 생활의 요소를 해결해주는 대리인이다. 건강을 모니터링해 주는 것은 기본이다. 개인 트레이너 앱을 통해 멋진 몸매를 가꾸는 일도 가능하다. 앱으로 단어 암기를 할 게 아니라 알아서 진도에 맞춰 좋은 인터넷 강의를 찾아주는 앱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더 나아가 마치 개인 교사처럼 학생과 인터랙션하는 것도 퍼스널 에이전트 앱에 속한다. 이들을 경제 분야(가계부, 금융 관리, 부동산, 보험 등)에 사용한다면 효과는 더욱 강력해진다. 바쁜 일정 속에서 생기는 아주 작은 실수가 큰 손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한 부분을 챙겨주는, 사람보다도 정확한 퍼스널 에이전트는 앱의 궁극적 발전 방향이다.

커넥티드 디바이스, 센서들의 네트워크가 온다

인간의 뇌가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기 전까지 우리를 인터넷과 항상 연결시켜주는 것은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다. 휴대할 수 있는 모든 기기들이 무선 인터넷 모뎀을 탑재해야 구색이 갖춰질 정도로 사람들의 연결에 대한 욕구는 강하다. 휴대성을 높인 넷북부터 시작해 최소형 PC의 형태를 가진 MID(Mobile Internet Device), 콘텐츠의 제작보다 ‘감상’과 ‘배포’에 집중한 태블릿이나 전자책으로까지 이어진다. 이 제품들은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를 보이지만 항상 인터넷과 연결됨으로써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

현재는 강력한 휴대성을 가진 스마트폰이 무선 인터넷을 주도하고 있지만 여기에 태블릿PC와 전자책이 더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면서 ‘항상 연결되어 있는 환경’을 빠르게 넓혀갈 전망이다. 이 기기들은 단순성, 편리함, 아름다운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배경을 구축할 것이다.

커넥티드 디바이스로 사람들은 인터넷의 정보를 언제나 이용할 수 있지만 인터넷과 항상 연결되는 ‘센서’는 웹 자체를 변화시킨다. 2009년에 열린 웹 2.0 서밋(Web 2.0 Summit)에서 팀 오라일리와 존 바텔은 이 주장을 ‘웹 스퀘어드(Web Squared)’라는 이름으로 제시했다.

“… 미래의 웹은 다양한 센서를 통해 정보를 배우고 분석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다. …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들에 부착된 카메라, 마이크는 웹의 눈과 귀가 된다. 모션 센서는 자기 수용 감각이 되고 GPS는 방향 감각이 될 것이다. … 웹이 곧 세계가 된다.”

센서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실시간 정보를 웹에 결합시키는 시대가 곧 온다는 뜻이다. 이는 지금까지 웹과 연결될 필요가 없다고 여겨졌던 수많은 센서 장비들에 좋은 기회가 된다. 가속도계와 나침반을 내장하고 Wi-Fi 연결을 통해 위치 정보와 사진을 실시간으로 웹에 전송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좋은 예다.

연결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가전 제품들을 인터넷과 연결시켜 구성하는 ‘웹커넥티드 홈(Web Connected Home)’은 가전 시장 전체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흐름이다. 항상 인터넷과 연결되는 환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콘텐츠를 실물로 소유하지 않고 경험만 얻어가도록 이끌어간다. 언제든 인터넷에 저장된 콘텐츠를 불러와서 감상할 수 있기에 넓은 저장 공간을 준비하고 관리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 콘텐츠들은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자동으로 업데이트돼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다.

인터넷과 연결된 TV, 비디오 게임 콘솔, 셋톱박스가 북미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제는 자동차까지 인터넷과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유형의 커넥티드 단말기는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의 판매라는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운전자와 탑승객들에게 TV만큼이나 많은 수의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으며 교통 정보와 날씨, 위치 파악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인터넷과의 연결이 주는 플러스 포인트가 많다. 인터넷과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엔터테인먼트가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이와 관련된 다른 제품들로 시선을 넓혀야 할 때다.

쇼핑 방식도 바뀌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제품 평가(리뷰)를 공유하고 빠르게 최저가격을 찾아내는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이 모바일로 연결된다. 여기에는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한다. 위치 정보와 무선 인터넷을 바탕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서 현명한 구매가 가능하다. 바로 ‘항상 쇼핑(Always Shopping)’의 등장이다. 재미로 계속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 빠른 상품 평가 및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피드백(Feedback)이 항상, 실시간 데이터로 전달됨을 의미한다. 세밀하고 소규모로 자주 발생하는 쇼핑들이 서로 연결돼 거대한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될수록 기업은 제품의 평가와 인상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고객 피드백에 집중해야 한다.

세밀하고 소규모로 자주 발생하는 쇼핑들이 서로 연결돼 거대한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될수록 기업은 제품의 평가와 인상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고객 피드백에 집중해야 한다.

모바일의 급류를 타는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들의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쉽고 편리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각종 소프트웨어ㆍ데이터 등을 온라인 가상공간(클라우드)에 저장해놓고 쓸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이용자는 쓴 만큼 요금을 내는 식이다. 별도의 저장 공간과 관리가 필요없을 뿐 아니라 통합된 서버에 자신의 작업 환경까지 모두 보존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달리 하나의 단말기에서 사용하던 앱과 콘텐츠를 동일하게 다른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여러 단말기들 사이에서 동일한 경험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콘텐츠와 앱이 단말기에 얽매이지 않게 됨으로써 콘텐츠가 별도의 생명력을 갖고 독립하는 ‘콘텐츠 독립’을 이루게 된다.

항상 인터넷과 연결되는 환경은 무선 인터넷의 끊김없는 연결(Seamless Connection)에 기반을 둔다. 예를 들어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케이블을 빼더라도 그대로 무선으로 전환돼 ‘단절’ 이 없어야 한다. 현재 스트리밍(Streaming) 방식이 끊김없는 연결의 과도기 단계이지만 사람들의 계속되는 무선 인터넷 사용은 끊김없는 연결에 대한 수요를 키워갈 것이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하는 모바일 인터넷의 급류를 타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일반 개인에게까지 도달할 수 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쌓여가는 정보와 복잡한 구조의 단말기에서 벗어나 단순한 모바일 기기를 다루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무선 인터넷이 공기와 같다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은 공기들 속에 생성된 구름 덩어리처럼 사용자 각자의 취향과 정리 방법에 맞춰진 상태로 항상 곁에 존재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단말기의 또 다른 형태로 디지털 액자, 스마트 리모컨 등을 들 수 있다. 저장장치가 거의 필요없고 내부가 단순하며 얇고 가벼운 모양과 단순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갖는다. 업무에서도 편리하게 쓰일 수 있는데, 클라우드 컴퓨팅으로는 자신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작업하던 환경까지 그대로 웹 서버에 저장할 수 있다. 연결되지 않으면 존재조차 없어지는, 항상 인터넷과 연결되는 환경에서 태어나는 가치 기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리얼 커넥션’으로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이 항시 이뤄지는 가운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교류들이 융합돼 태어나는 새로운 연결-리얼 커넥션(Real-Connection)이 다가온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로 개인의 의사표현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타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짧은 텍스트부터 사진, 영상 심지어는 엔터 키 한 번 누르는 행위까지 포함한 모든 데이터로 자신을 표현한다. 이렇게 개인적이고 세계적인 연결이 모바일 웹 환경을 만나면서 새로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

사용자 콘텐츠가 극히 소형화되는 마이크로 인터랙션(Micro Interaction)이 이런 변화의 주요 포인트다. 장소와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만큼 작고 즉각적인 표현이 많아진다. 세계적 범위를 가지면서도 검열이나 통제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보도통제를 피해 이란의 반정부 시위 소식을 빠르게 전파하고 많은 반응을 얻어낸 쪽은 CNN이 아니라 트위터였다. 항상 인터넷과 연결되는 환경은 온라인의 소셜 네트워크를 실제 세계로 확장시켜 많은 이들의 마이크로 인터랙션을 유발한다. 마이크로 인터랙션의 주요 수단인 스마트폰 외에도 휴대가 가능한 대부분의 기기에 무선 인터넷 기능이 들어가면서 소셜 네트워크는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는 존재가 된다.

실시간 정보와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현재의 정보를 원한다. 그리고 정보를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 원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소셜 네트워크 속에는 실시간 정보들이 끊임없이 생산되어 물결치고 있다. 구글이 여러 SNS와 제휴를 맺고 2009년 12월부터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소셜 네트워크 속의 사람들에게 ‘정보 찾기’ 통로를 터준 셈이다.

미디어에 실시간 SNS는 강력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미디어 이코노미스트(www.econo mist.com)는 트위터 팔로워와 페이스북 이용자 수를 크게 늘리고 페이스북 커넥트 서비스를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방송사 BBC(www.bbc.co.uk)는 소셜 네트워크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 속에는 소셜 네트워크를 조직적으로 활용해 독자들의 반응을 저널리스트들에게 제공하고 기사의 입소문 효과를 얻겠다는 내면적 이유가 깔려 있다.

흩어져 있던 SNS들이 개인을 중심으로 통합돼 하나의 방대한 체계를 만든다. 여러 가지 소셜 네트워크 계정을 가진 사용자들이 자신의 흩어진 분신들을 찾아 특정한 조직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폐쇄적인 서비스를 지향하던 페이스북이 2009년 8월에 돌연 트위터와 손을 잡았다. 서비스 내용은 페이스북에 등록한 글을 트위터에 자동으로 발행해주는 것으로 SNS 통합이 가진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제휴 이후 크게 증가한 페이스북의 트래픽 수치가 그 증거다.

항상 연결돼 있는 SNS를 사용해 매 순간 나 자신을 생생히 기록한다. 이 기록은 누군가가 볼 수도 있지만 보지 않아도 큰 상관은 없다. 다만 이곳에 ‘내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로 이용된다. 페이스북은 가족이나 친구의 요청이 있는 경우 죽은 사람의 모든 정보를 보존하고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더 이상 새로운 글을 작성하거나 또 다른 관계를 맺을 수는 없지만, 고인이 꾸준하게 남겨둔 소셜 네트워크 속의 추억들은 계속 살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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