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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 IT에 길이 있다

DBR | 22호 (2008년 12월 Issue 1)
마르쿠스 뢰플러 맥킨지 슈투트가르트사무소 대표, 제레미 오펜하임 맥킨지 런던사무소 이사, 줄리오 보카레티 맥킨지 런던사무소 컨설턴트
 
정보통신(IT) 기술이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해당 배출량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절감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
 
IT 기술과 관련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속히 늘고 있다. 노트북과 컴퓨터, 데이터 센터, 컴퓨터 네트워크, 휴대전화·통신 네트워크 등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2020년까지 IT 기술은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주범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맥킨지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IT 기술의 이면에는 세계 경제의 에너지 및 탄소 효율성을 더욱 증진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잠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전력, 운송, 빌딩, 작업프로세스 등 5개 영역의 탄소 절감 기회를 분석한 맥킨지의 조사 결과 2020년까지 IT 기술을 활용한 잠재적 온실가스 감축량은 연간 78억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이는 현재 글로벌 배출량의 15%에 해당하며, 2020년 IT 기술로 인해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 예상량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본 연구에서는 IT 기술 관련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기 위해(2002년과 2007년의 배출량 및 2020년 예측치) IT 각 부문의 에너지 사용과 제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추정했다. 컴퓨터 및 주변 기기, 데이터 센터, 통신 네트워크와 장비 및 설비장치 등의 수를 추산하는 데는 업계의 표준 예측치를 사용했다. 또 해당 기술의 현재 및 향후 설치 기반과 관련된 전력 사용량을 예측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간 현실화될 에너지 효율 개선 가능성은 물론 1일 전력 사용량 변동에 대한 현재 및 향후의 가정도 반영했다. 마지막으로 IT 기술 부문의 에너지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지역적 편차 반영)을 분석하고, 제조·운송·폐기와 관련된 배출량도 추가적으로 분석했다.
 
2020년 IT 관련 탄소 배출량 15억t
IT 기술은 현재 연간 8억60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대기 중 방출되는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에 해당한다.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와 데이터 저장, 통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2020년까지 IT 관련 탄소 배출량은 약 15억4000만t으로 늘어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영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2배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러한 예측은 관련 기기, 부품, 장비 및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증진하기 위한 상당한 노력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IT 관련 제조 및 사용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하고 효과적인 방안이 이행된다 하더라도 IT 기술의 빠른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실질적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인도, 기타 개발도상국이 IT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증가 추세는 훨씬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그림2)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소비자들의 디지털 기기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PC 제조 및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만 앞으로 12년 동안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이 늘면서 2020년까지 탄소 배출량은 약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상당 부분 실리콘 및 희소 재료의 소비에 기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탄소 배출량의 가장 큰 주범은 무엇보다 데이터 센터 확산 및 규모의 증대일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한 민관의 지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산업 부문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가 크게 증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2002∼2020년에 데이터 센터와 관련된 탄소 배출량은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IT 기술은 해당 부문의 제조 및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상쇄하고 남을 막강한 절감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절감 가능성을 산정하기 위해 빌딩, 전력, 운송, 제조의 4개 산업 부문에서 IT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 생산성의 최적화 기회를 분석했다. 그런 뒤 부문별로 1개의 주요 기회 영역을 선정해 구체적인 에너지 절감 및 관련 탄소 절감 가능성을 파악했다. 또한 업종 및 부문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회, 즉 탄소 배출 활동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재택근무 및 기타 기술적 대안들도 함께 고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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