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DBR Case Study: 국내 첫 비대면 진료•약 배달 플랫폼 ‘닥터나우’

“주말 밤 진료… 처방약도 배송받아”
고객의 아픔과 불편함까지 싹 치유

최호진,김동영 | 361호 (2023년 0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국내 최초의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 플랫폼 ‘닥터나우’는 2020년 11월 서비스 론칭 후 2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430만 건, 누적 제휴 의료 기관 2500여 곳을 확보하며 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닥터나우의 성장 비결은 기존 의료 시장의 페인포인트를 해소한 점이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진료받을 수 있도록 24시간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름과 사진 등 의사 프로필과 진료비를 투명하게 공개해 기존 환자 고객의 불편을 개선했다. 또한 사용자가 평균 1시간 내에 처방약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도록 ‘제휴 약국 근거리 매칭 시스템’을 도입해 감기 몸살로 빠른 약 수급이 필요한 환자, 일상을 멈추고 병원•약국에 가기 어려운 직장인 등의 니즈를 충족했다. 이 밖에 내과•피부과 등 기존의 진료 과목 구분이 공급자(의사) 중심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코로나19•감기•여드름 등 증상별로 구분한 비대면 진료 탭을 추가하는 등 수요자(환자) 중심의 UX, UI를 구현한 점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당근마켓처럼 엄마들 필수 앱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코로나 유행 때문에 연결되는 시간이 조금 걸려서 그렇지 주말, 공휴일에도 진료받을 수 있고, 아이 데리고 병원 가는 시간을 줄여줘서 몸도 마음도 너무 편해요.”

“주말 밤에 소아과 진료받아서 덕분에 살았습니다. 아이가 열이 나서 진짜 난감했거든요. 약도 1시간 만에 받았습니다. 주변에 소문 많이 내겠습니다.”

2020년 11월 출시한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 플랫폼 ‘닥터나우’를 사용한 아이 엄마들이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남긴 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진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성장한 닥터나우는 코로나19가 안정기로 접어든 현재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늦은 밤, 어린 자녀가 아파 마음 졸이는 부모, 병원에 가기 위해 반차를 써야 하는 직장인,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비도시 지역 주민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거나 기존 의료 서비스에 불편을 느낀 사용자들이 24시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닥터나우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닥터나우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21년 1분기 기준 5만 건에서 불과 2년 만인 2022년 12월 말 기준 430만 건으로 급증했다. 경기 침체로 투자가 위축되며 스타트업 시장이 얼어붙고 있던 지난해 6월, 닥터나우는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520억 원 규모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아플 때 닥터나우를 찾는 ‘국민 앱’을 만들고 싶다”며 “목표는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이 아닌 데카콘(기업 가치 10조 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총 305억 달러(약 37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1990년대부터 원격의료가 일찍이 도입된 미국에서는 B2B2C, B2C 등 다양한 원격의료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국내에서는 관련 시장이 이제 막 움트고 있다. 시장 변화를 감지하며 재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한 닥터나우는 업계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성장 가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비대면 진료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닥터나우는 어떻게 시장을 개척했을까? 국내 최초의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 플랫폼 닥터나우의 창업 스토리와 성장 비결을 DBR가 취재했다.

079


원격진료의 꿈을 품은 의대생

장 대표가 원격진료를 처음 접한 건 의료 봉사 현장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5년간 대전역 인근 노숙인 의료봉사센터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 노숙인을 진료하는 의료진을 도와 잔심부름을 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환자를 대신해 약을 받아오기도 했다. 이따금씩 봉사 현장에 못 온 의료진이 전화로 노숙인 환자의 몸 상태를 살폈는데 함께 봉사 활동을 하던 의료진은 “이게 바로 원격진료다”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원격진료를 간접 체험한 순간이었다. 원격진료가 환자와 의사, 약사 모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진로를 구체화했다. ‘원격진료하는 의사.’ 그가 정한 목표였다.

가입하면 무료

  • 최호진hojin@donga.com

    동아일보 기자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김동영kimdy@kdi.re.kr

    KDI 전문연구원

    필자는 디지털·플랫폼 경제를 연구하고 있다. 중앙대 겸임교수이며 사단법인 모빌리티&플랫폼 협회장을 지냈다. KBS 성기영의 경제쇼 디지털경제 코너에 출연 중이다. 한국경제신문 주간 칼럼 ‘4차산업혁명이야기’와 ‘디지털이코노미’ 필자이며 EBS ‘위대한 수업(Great Minds)’의 자문위원(경제 분야)을 맡고 있다.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인기기사
DBR AI

아티클 AI요약 보기

30초 컷!
원문을 AI 요약본으로 먼저 빠르게 핵심을 파악해보세요. 정보 서칭 시간이 단축됩니다!

Click!

audio 5분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