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네온사인을 만드는 일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영상을 제작하고, 메타버스에서 부스를 여는 일까지 모두 넓게는 ‘홍보’란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 자연히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에이전시인 에델만의 최근 행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경계 파괴’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이 무한 확장되고 있을 뿐 궁극적으로 기업이나 정부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게끔 돕는 활동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고객사가 Z세대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이 세대의 특징을 분석하는 젠 지 랩(Gen Z lab)을 만들고, 직원과의 신뢰를 오래 이어가도록 직원 결속(employment engagement)을 높이는 해법을 제시하며, 어렵게 쌓아 올린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위기관리와 ESG 활동의 실행을 지원한다. 커뮤니케이션이 기타 전략 기획, 광고 제작 등과 다른 점은 전략을 수립하거나 광고를 송출하는 등의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사전에 위기 징후를 포착하고, 사후에 평판을 관리하는 지속적인 활동이라는 점이다.
‘Trust Drives Growth’
세계 최대 규모의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에이전시이자 약 8000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PR(Public Relations) 기업 에델만이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는 바로 ‘신뢰’다. 오늘날 PR와 커뮤니케이션의의 범위가 무한 확장되고 있지만 모두 궁극적으로는 기업이나 정부 등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에델만은 2001년부터 매년 세계 다보스포럼에서 정부, 미디어, 기업, NGO에 대한 ‘신뢰도 지표 조사’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는 학술적으로 국가 간 비교 근거로 활용될 정도로 상당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언론 환경 및 미디어 소비 성향이 변하면서 ‘홍보’란 용어가 지칭하는 범위를 한정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길거리 네온사인을 만드는 일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영상을 제작하고, 메타버스에서 부스를 여는 일까지 넓게는 홍보란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에델만의 최근 행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경계의 파괴’다. 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젠 지 랩(Gen Z Lab)’을 조직해 패션디자이너를 그 수장인 ‘ZEO(Z Executive Officer)’로 임명하고,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데이터 분석 기관인 디지털 인텔리전스(DXI, Digital Intelligence) 그룹을 강화하는 한편 메타버스 TF를 구성하는 등 가히 모든 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기관과 전략 컨설팅, 광고 크리에이티브 회사의 영역까지 넘나들고 있는 셈이다. 1993년 처음으로 디지털 플랫폼에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한 이래, 디지털 리서치 역량 강화와 디지털 미디어 활용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에델만이 미국에서 ‘최초의 소셜 에이전시(first social agency)’로 불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