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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의 흥행 비결

전문가 아닌 관람객 눈높이로 몰입감 조성
초현실적 무대에서 관객이 작품과 하나 되다

배미정 | 339호 (2022년 0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디스트릭트가 두 번의 실패 끝에 아르떼뮤지엄으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관람객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작품의 연출자가 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연출했다.
2. 뮤지엄의 콘셉트와 테마를 정하고 작품을 제작하는 전 과정에 관람객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예술성과 대중성의 접점을 찾았다.
3. 테마별로 서로 다른 오감의 자극과 독특한 공간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관람객이 한 장소에 있지만 마치 여러 장소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초현실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2022년 2월 현재 인스타그램에 아르떼뮤지엄 관련 태그(#)를 달고 공유된 게시물은 13만 개에 달한다. 하루에도 관람을 인증한 게시물이 1000개 이상씩 올라온다. 게시물 사진 속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작품을 배경으로 자기만의 포즈를 연출한다. 같은 장소인데도 사람들의 위치와 포즈가 제각기 다 다른 게 흥미롭다. 다채로운 색감의 빛에 취한 듯 자기만의 감성을 개성 있게 표현한 사진들은 하나하나가 새로운 작품 같다. “황홀하다.”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 없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관람객들은 아르떼뮤지엄에서 느낀 찰나의 황홀경을 각자의 방식으로 사진을 찍어 간직한다.

2020년 9월 제주에 첫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은 디지털 디자인 회사인 디스트릭트(d'strict)가 설립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관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탄 제주 아르떼뮤지엄은 2022년 1월5일 100만 관람객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2년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2200명 이상이 제주 아르떼뮤지엄을 방문했다.

이를 지켜보는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의 감회는 남달랐다. 지난 10여 년간 고군분투했던 시간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디스트릭트는 디지털 마케팅 B2B 서비스 부문에서 뛰어난 제작 역량을 갖춘 회사로 업계에서 유명했다. 하지만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B2C 전시 사업에서는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2004년 B2B로 디자인 용역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웹 에이전시로 창업한 디스트릭트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B2C 전시로 피벗을 시도했다. 2011년 세계 최초 실내형 4D 아트 파크 ‘라이브파크’, 2015년 홀로그램 공연장을 포함한 K팝 디지털 테마파크 ‘플레이케이팝’을 선보였지만 모두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며 실패했다. 잘나가던 B2B 비즈니스에서마저 고전하던 2019년, 벼랑 끝에 선 디스트릭트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도전한 B2C 프로젝트가 바로 아르떼뮤지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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