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창업한 메쉬코리아는 초기 심부름 대행 플랫폼 ‘부탁해’를 선보였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기술로 배송 시장의 불합리성을 해결하려 했지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발 빠른 피벗과 꾸준한 R&D 및 인프라 투자로 2021년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물류 스타트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다년간 쌓아온 배송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최적화 알고리즘과 도심 물류에 특화된 배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류 시장의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적절히 대응하며 성장하는 중이다. 그 덕분에 최근 네이버, 현대자동차그룹, GS홈쇼핑 등 대기업들의 연이은 투자를 이끌어내며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가장 수혜를 입은 업종이 있다면 이커머스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18년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선 이래 매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60조 원 규모를 이루게 됐다. 그리고 이런 이커머스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배송’이다. 실제 쿠팡, 마켓컬리 등 빠르게 성장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로켓배송’이나 ‘새벽배송’ 처럼 각자의 특징을 살린 배송을 무기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음식 배달 업계 선도 기업인 ‘배달의민족’ 역시 배달 대행업체 ‘두바퀴콜’을 인수해 자체 브랜드 ‘배민라이더스’를 선보이며 꾸준히 배송의 질을 높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배송 서비스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사업체가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영역이 됐다.
배송의 품질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류를 내재화해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대규모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거대한 물류창고를 짓고 트럭도 사고 배송 기사도 뽑아 배송의 처음부터 끝단까지 직접 관리하면 확실하게 고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대형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회사는 드물다. 섣불리 배송에 대한 직접 투자를 집행했다가 투자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그나마도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회사는 어느 정도 규모와 자금력이 있는 곳이다. 최근 급속도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개인 점포나 온라인 기반 소규모 커머스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기존 택배회사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 택배의 경우 실시간 배송이나 전담 배송, 소규모 배송이 어렵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 모두 만족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2013년 창업한 메쉬코리아는 쿠팡에 버금가는 배송 서비스를 원하지만 그만큼의 여력이 되지 않는 셀러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용 종합 물류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는 사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다. 사업 초기, 오토바이를 활용한 맛집 배달 대행(부탁해)으로 시작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담 배송, 도심형 물류센터를 활용한 당일 배송 등을 선보인 데 이어 김포, 남양주 등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본격적인 종합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특히 메쉬코리아는 직접 개발한 IT 솔루션과 데이터 엔진을 기반으로 배송과 물류 운영의 전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차별화된 IT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2017년에 네이버가 지분 19.55%를 240억 원에 인수했고 2018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25억 원을 투자해 9.93%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GS홈쇼핑이 지분 19.53%를 인수해 네이버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실적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2016년에는 매출액이 52억 원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수혜 덕분에 2020년에는 매출액 2565억 원을 기록했다. (그림 2)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61%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세다. 3PL 물류(물류 아웃소싱)를 넘어 4PL11 4PL(Forth Party Logistics)은 물류의 부분 또는 전부를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뜻하는3PL에 IT와 물류 컨설팅이 추가된 개념이다.
닫기 물류(IT와 컨설팅 서비스를 추가) 기업으로 거듭난 메쉬코리아의 적기배송 서비스 전략을 DBR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