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logy

직장서 외면당하면 배우자 감정까지 지치게 한다

284호 (2019년 11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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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서 외면당하면 배우자 감정까지 지치게 한다

Based on “The cost of being ignored: Emotional exhaustion in the work and family domains” by Merideth J. Thompson, Dawn S. Carlson, D. S., K. Michele Kacmar, and Ryan M. Vogel in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published online July, 2019.


무엇을, 왜 연구했나?

직장 내 외면 (ostracism)은 직장 동료로부터 배제되거나 무시당하는 경험을 일컫는다. 이는 직장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학자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왜냐하면 직장 내 외면이 언제, 어떤 식으로, 왜 발생하는지 명확하게 규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 내 외면은 주로 은밀하게 사적인 장소에서 발생해서 피해자들이 자신이 외면의 희생자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최근 연구자들이 직장 내 외면의 파급 효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직장 내 외면이 명시적으로 부당한 취급(overt mistreatment)인 공격(aggression)이나 괴롭힘(harassment)보다 직무 만족이나 업무 수행 등의 직장 성과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본 논문의 연구자들은 이러한 직장 내 외면의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두고 직장 내 외면이 당사자와 배우자의 감정적 소진(emotional exhaustion)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자들은 맞벌이 부부 350쌍을 대상으로 6주 동안 3번의 설문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직장 내 외면은 이들의 긍정적 기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직장 내 정신적 고충(psychological distress)을 증가시켰다. 직장 내 외면의 피해자들은 동료들의 배척을 경험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가치 없고 의미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데 이런 인식이 긍정적 기분을 저해하고 정신적 고충을 야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처럼 긍정적 기분이 줄어든 것은 ‘직장 내 외면’과 ‘직장 내 감정적 소진’의 관계를 매개했다. 다시 말해, 직장 내 외면으로 인한 긍정적 기분의 감소가 피해자로 하여금 직장에서 필요한 긍정적 감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함으로써 그들의 감정적 소진을 일으켰다.

이와 더불어 정신적 고충은 당사자의 직장 내 외면과 가정에서의 감정적 소진 사이의 관계를 매개했다. 즉, 직장 내 외면으로 형성된 정신적 고충은 직장뿐 아니라 가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가정 내에서도 감정적 소진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정신적 고충은 배우자의 감정적 소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직장 내 외면은 당사자들의 직장 내 정신적 고충을 야기하고 이는 당사자로 하여금 가족 잠식(family undermining)에 가담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가정 내에서 배우자의 감정적 소진을 일으켰다. 직장에서 외면당하고 정신적 고충을 느낀 당사자는 집에 돌아와 자기 불만과 좌절감을 배우자에게 표출하는 가족 잠식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런 행동이 배우자를 감정적으로 소진시킨 것이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그동안 부정적 파급 효과에도 불구하고 연구하기 애매하다는 이유로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직장 내 외면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연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직장 내 외면이 당사자뿐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혀냈다. 다시 말해, 직장 내 외면은 당사자의 직장과 가정 내에서의 감정 소진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자의 가정 내 감정 소진 또한 유발했다.

이처럼 직장 내 외면의 광범위한 부정적 효과는 직장 내 외면에 가담하는 가해자들과 그를 감시해야 할 입장에 있는 관리자들에게 교훈을 준다. 가해자들은 이 같은 부정적 파급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자기 행동을 돌아보고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리자의 경우 이런 직장 내 외면이 은밀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 또 직장 내 외면 사례를 발견했을 때는 가해자들에게 그 부정적 파급 효과가 상당함을 정확하게 알려줌으로써 재발을 방지해야겠다.


필자소개 김유진 템플대 경영학과 교수 ykim@temple.edu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조직 및 인력 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교수로 2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템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감정, 조직시민행동, 팀 성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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