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BR Case Study 코너를 통해 집중 분석했던 OTT 스타트업 왓챠에 호기심이 생겨서 직접 왓챠플레이 앱을 다운로드받아 서비스를 경험해봤습니다. 10개 정도의 영화에 대한 별점을 주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제가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영화를 왓챠가 제시해줬는데 비교적 취향을 잘 반영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특정 영화에 대한 저의 예상 평점도 제시해주었는데요, 이 역시 제 성향을 잘 반영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 10개의 영화 평점만으로 이 정도 추론이 가능한 것은 다른 사용자의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타인의 성향을 분석하는 효과적인 알고리즘을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를 유인하기 위한 집요한 노력과 대량의 데이터, 수많은 시행착오, 그리고 인고의 세월이 이 뒤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왓챠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기술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를 설계하고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의 영원한 과제인 HR 분야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남국march@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