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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레이아웃

몰입과 소통, 자리배치에 달렸다

김두나 | 14호 (2008년 8월 Issue 1)
기업의 업무 환경은 나날이 변하고 있다. 개개인의 단순 반복적 업무가 중요시되던 과거와 달리 대화와 협력에 기초한 팀워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자연히 직원들은 각각 여러 개 그룹 또는 프로젝트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며 작업을 수행한다.
 
사무 환경 또한 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획일적인 면적 할당과 공간 구획에 의한 배치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역동적인 업무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의 사무 공간은 대화를 유도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며, 직급과 기능의 반영이 아니라 프로세스와 성과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사무 공간은 크게 직접 작업을 하는 업무 공간, 동선을 이루는 통로, 지원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사무 공간에서 가장 기본인 요소는 개인에게 부여되는 가장 작은 공간 단위를 의미하는 ‘워크스테이션’이다. 워크스테이션은 한 개인이 사용하는 책상과 의자만을 의미할 수도 있고, 칸막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 좀 더 넓은 공간일 수도 있다.
 
개인 공간 단위인 워크스테이션이 여러 개 모여 오피스 레이아웃을 형성한다. 오피스 레이아웃은 형태에 따라 동향형, 대향형, 스테그형, 링크형, 벤젠형, X형 등으로 나뉘어진다. 이 레이아웃 유형에 따라 통로 공간의 형성, 부서 내 커뮤니케이션과 프라이버시의 정도, 업무의 흐름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주요 오피스 레이아웃 유형과 특징은 <그림3>과 같다. 오피스 레이아웃을 계획할 때는 근무자의 업무 집중을 위한 프라이버시 확보, 조직 상호작용의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오피스 레이아웃의 유형 중 업무 집중도는 벤젠형이 가장 좋고, 대향형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향형은 청각 및 시각의 방해 정도가 상당히 높아 근로자의 업무 몰입을 방해한다.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형태로는 링크형, 벤젠형이 좋다.

프라이버시 확보는 시각적 프라이버시와 청각적 프라이버시 두 가지 관점에서 조정이 필요하다. 시각적 프라이버시는 동선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책상 주변 칸막이의 높이, 차폐 각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일 공간에서의 청각적
프라이버시는 근무자 간의 거리 조정으로 확보할 수 있다.
 
같은 사무실에서 동일한 크기와 형태의 오피스 공간을 가지고 근무하는 근무자라 하더라도 프라이버시에 대해 인식 정도는 개인마다 다 다르다. 개인의 성향과 업무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프라이버시 확보는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작업 환경 내에서의 상호 작용을 스스로 얼마나 조정할 수 있는지를 체감하는 정도에 따라 각각 다르다.
 
커뮤니케이션은 공식적 커뮤니케이션과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전에 계획된 회의 등을 의미하는 공식적 커뮤니케이션보다 예정되지 않은 회의나 대화로 이뤄지는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할 때 사내 정보 교류의 기회는 증가한다. 정보와 아이디어를 순간순간 공유할 수 있는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은 창의적 발상의 시작점이다. 부서 내 커뮤니케이션은 물리적 장애, 가구 배치, 상호간 거리 등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사무 공간 디자인 트렌드는 창의성 중시와 속도 위주의 경영 환경 때문에 프라이버시 확보보다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짙다.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려면 단기적으로 사내에 휴식 공간 등 커뮤니케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레이아웃과 동선을 만드는 방법이 존재한다.
 
그룹화 업무 비중이 증가하고 다양한 조직에 동시 소속돼 업무를 진행하는 현대 기업의 조직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협업과 팀워크를 진작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 또한 최근 사무 공간의 중요한 트렌드다. 사무 공간이 다양한 팀워크 업무에 동기를 부여하고 조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에서 인건비 다음으로 가장 큰 지출이 필요한 부분은 사무 공간을 포함하는 점유비용이다. 사무 공간의 이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사무 공간은 이제 조직 업무의 행태와 흐름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 행태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고(高)성과 조직을 위한 고(高)효율 오피스를 구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연세대 주생활학과를 졸업하고 실내환경 디자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건축 엔지니어링팀 설계 파트에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 실내디자인학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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