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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t a Glance – 운영관리
‘의욕 있는 사람 구합니다. 남녀불문. 단 나이는 60세 이상만.’ 일본 기후현 나카쓰가와시에 있는 가토제작소는 자동차와 항공기,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다. 고령화로 노인밖에 남지 않은 마을에서 공장에서 일할 젊은이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회사 측이 짜낸 혜안은 이같이 파격적인 광고를 내걸고 60세 이상 실버계층을 고용하는 것이었다. 고령화 시대의 실버고용은 앞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를 미리 성공적으로 경험한 가토제작소를 통해 노인고용시대의 혜안을 찾아보자. |
군대에서 잦은 사고가 나는 원인 중 하나로 필자는 인구 문제를 꼽고 싶다. 예전에는 군대 갈 자원이 풍부했다. 학력, 체력, 집안사정 등 여러 이유를 고려해 반 이상을 골라내 입대를 시켰다. 요즘은 군대에 갈 절대 인원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대상자의 90% 정도가 군대를 간다. 예전에는 도저히 갈 자격이 안 되는 사람도 군대를 갔다.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갈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사회에서 적응 못하는 사람이 군대에서 적응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군대는 ‘압력밥솥’ 같은 곳이라 늘 문제가 확대재생산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군대 문제의 핵심 원인 중 하나다.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 온갖 아이디어를 짜고 돈을 쏟아부어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다. 핵심 이유 중 하나 역시 인구 문제다. 일할 사람이 적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회의 동력(dynamics)이 떨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줄어들면 수요 또한 줄어든다. 공장을 돌릴 인력도 부족하다.
인구 문제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우리에게 닥친 긴급한 문제다. 이번에 소개할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는 인구문제와 고령화 사회에 대한 조언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가토제작소는 일본 기후현 나카쓰가와시에 있다. 1888년에 창업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자동차와 항공기,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금속 부품 등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제조업체. 고령화가 우리보다 빨리 진행된 일본에서, 그것도 외진 곳에 있는 제조업체에서 근무할 젊은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방법을 궁리하던 회사 측은 2001년, 처음으로 60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간제 근무자를 모집했다. 공장은 돌려야겠는데 돌릴 사람은 없고 동네에는 온통 노인들뿐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당시 광고문구는 이랬다. ‘의욕 있는 사람 구합니다. 남녀불문. 단 나이 제한 있음. 60세 이상인 분만.’
이런 광고문구가 나오게 된 배경은 경영진이 우연히 접한 이 지역 호구조사 결과였다. 나카쓰가와시에 사는 노인 중 취업한 비율은 43%, 취업하지 않은 비율은 53%였다. 연금을 받는 노인 중 60%는 ‘일하고 싶다, 하지만 일할 곳이 없다’고 답했다. 회사는 60세 이상을 뽑는 채용 공고에 “주말은 우리에게 평일이다”란 문구까지 넣었다.
그 결과 무려 100명의 지원자가 모였다. 남성 중 최고령자는 84세, 여성 중 최고령자는 78세였다. 채용 기준은 기술이 아닌 인격이었다. 밝은 성격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명랑한 사람은 주위를 밝게 하는 힘이 있다. 다른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성격이 밝으면 사람은 물론 물건과 정보가 모여들고 건강해진다. 이러한 논리로 긍정적인 표현을 쓰는 사람을 주로 뽑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고생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원망하지 않고 좋은 경험이었다’며 밝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뽑은 것이다. ‘이전 회사에서 무척 힘들었다, 상사와 마음이 맞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채용을 피했다. 불평, 불만, 푸념을 자주 늘어놓는 사람은 표정까지도 어두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실버 직원을 고용하고 반년이 지나 2차로 실버 직원을 추가 모집했다. 실버 직원의 기력과 의욕은 남달랐다. 매우 뛰어난 숙련공이었을 뿐 아니라 일의 중요성을 잘 알았다. 도덕성도 있었다. 처음 15명이던 실버직원은 50명을 넘어 지금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최고령자는 80세가 넘는다. 실버 직원들 사이에 60대는 ‘청년’으로 불리며 “역시 젊군, 팔팔하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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