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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Says

인류 최대의 관심 콘텐츠: 생존과 쾌감

허행량 | 153호 (2014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HR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대화 주제

생존과 쾌감. 지난 300년간 신문 1면을 차지한 기사는 생존 및 섹스와 관련됨.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클릭하는 뉴스 역시 죽음, 여성, 섹스, 포르노 등의 단어를 포함한 기사

쾌감과 관련된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는 자극

음식, 섹스, (), , 승리, ‘쌤통 심리(Schadenfreude)’, 이타적 징벌(altruistic punis

hment)

최고경영진(CEO)이나 고위 인사의 연설에 상대방이 집중하는 이유

그들이 정말 대화를 잘해서라기보다 대화 콘텐츠가 승진, 인사, 연봉과 같은 조직 내 생존과 관련돼 있기 때문

 

대화의 즐거움을 좌우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대화를 나누느냐보다는 무슨 대화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주로 대화의내용보다 대화스타일연구에 치중해 왔다. 실제로 시중 서점에 가보면 대화의기술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책들이 많지만 대화의주제를 다룬 책이나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화 주제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는 전혀 없는 편이고 스타일에 대한 연구만이 넘친다. 실무 교육도 대화의 기술에만 치중해 있어서 몇 번 배우면 싫증을 느끼게 된다.

 

콘텐츠의 세 원형 - 영웅, 희생, 로맨스

사람들끼리 무슨 대화를 주로 나누느냐는 데 있어서 모든 인간이 좋아하는 최대공약수가 존재하지 않을까? 과학자들은 비록 대화 주제에 대한 연구에는 소홀했지만 인간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콘텐츠의 최대공약수를 찾는 데 노력해 왔다. 신경과학자들의 가세로 이 같은 투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대 패트릭 호간(Hogan) 교수는 전 세계 고전 설화가 어떤 콘텐츠로 구성돼 있는지를 분석했다. 호간은 설화가 영웅(hero), 희생(sacrifice), 로맨스(romance)라는 세 원형(prototype)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 원형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진화하고 있지만 대부분 스토리는 세 원형의 다양한 조합이다. ,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은 영웅신화(hero + sacrifice)와 로맨스(romance)로 자신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대부분 드라마와 영화는 이 원형의 복제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화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행위에서 흥미로운 현상은본능의 절대 파워를 들 수 있다. 대화 주제는 생존과 섹스 같은 본능에 치중한다. 많은 연구는 인간이()생존 우()쾌감의 덫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의 최대 관심사는 생존이며 그 과정에서 잠시 맛보는 쾌감이 생존과정의 고통을 잊게 한다. 즉 생존에 관련된 정보는 최우선으로 주목하게 되며 쾌감을 느끼게 하는 정보는 중독성 노출을 가져온다.

 

()생존

타인을 만날 때 가장 적합한 대화 주제는 무엇일까? 실제 원숭이 등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원숭이 뇌에는 뱀에 반응하는 신경세포가 따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많은 실험은 인간의 감각기관이 생존을 위협하는 공포자극에 가장 신속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미국 버지니아대 로뷰(LoBue) 교수팀은 성인이나 어린아이 모두 꽃보다 뱀을 훨씬 빨리 감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극을 신속하게 감지하도록 진화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300년간 세계 주요 국가의 신문은 어떤 콘텐츠로 독자를 사로잡았을까? 캐나다 구엘프대 데이비스(Davis) 교수팀은 지난 300(1700∼2001) 동안 세계 각국의 신문 1면 기사를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흥미로운 기사를 1면에 배치하기 때문에 이를 연구하면 시대별 주요 뉴스 추이를 분석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연구 결과 지난 300년간 신문 대부분이 생존과 섹스에 관련된 기사를 1면에 배치해 콘텐츠의 최대공약수가 생존과 섹스임을 입증했다. ( 1)

 

1 세계 언론의 1면 주요 기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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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행량

    허행량

    - (현)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매일경제신문> 기자
    - <스타마케팅>, <한국의 엘리트와 미디어>, <당신의 본능은 안녕하십니가?>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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