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Management
편집자주
오랫동안 CEO들을 대상으로 심리클리닉 강좌와 상담을 진행해온 신경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마인드앤컴퍼니 대표가 리더들에게 필요한 마음경영 방법을 제시합니다.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경영자들이야말로 ‘마음의 힘’이 중요합니다. 마음을 강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통해 인생을 변하게 하는 마술 같은 힘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새해의 화두는 단연 ‘상생’과 ‘조화’에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단어의 나열만 놓고 보면 이 시점에서 그보다 더 의미 있는 말도 없을 듯하다. 문제는 그 백분의 일이라도 실천을 하는 것이겠는데 그러자면 꼭 필요한 것이 중도가 아닌가 싶다. 그것은 정신분석과 주역을 통한 상생과 조화의 리더십을 연구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인간은 더할 나위 없이 복잡하고 입체적인 존재다. 의과대학 시절, 해부학 시간에 경험한 인간의 신체는 도저히 진화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게다가 그처럼 신비한 몸에 깃든 정신의 영역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인간 존재에 대한 온갖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신비 그 자체의 존재인 것이다.
리더십의 핵심요소는 그들과 더불어 창조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해 가는 가운데서 일어나는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을 해결하며 끊임없이 조직원들에게 열정과 인내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돼야 할 중요한 조건이 있다. 바로 인간에 대한 이해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심리학자가 돼야 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가 돼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심리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인간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진정한 리더십 연구들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다.
리더십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필연적인 리더십과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필연적인 리더십이 그것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우리 모두 각자 자신의 리더가 돼야 한다. 각자가 자기 삶의 리더, 자기 조직의 리더, 자기 사회의 리더가 돼야만 비로소 이 복잡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방법이 중용이다. 그런 중용을 이루는 것이 균형과 조화다.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삶의 본질인 인간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 특성의 핵심은 ‘삶의 시작과 끝은 바로 나’라는 데 있다. 내가 있어야 세상도 우주도 존재한다. 따라서 ‘나’는 이 세상의 중심이며 세상은 그런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줘야 한다. 대인관계도, 리더십도 그것을 전제로 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인간을 움직이는 핵심 심리인 나르시시즘의 본질이기도 하다.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서 “하늘과 땅이 나와 함께 생겨났다”고 한 말은 그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진정한 리더십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르시시즘의 욕구를 가진 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나에 대해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융은 ‘자기’와 ‘자아’를 구분했다. 자아가 의식적이고 일상적이며 ‘경험적인 나’라면 자기는 그러한 자아를 초월하는 ‘본래적인 나’ ‘의식 초월적인 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를 찾는 것이 융이 주장하는 자기실현화다. 그것은 유학에서 말하는 ‘중용’ 혹은 ‘중도’의 개념과 일치한다. 즉, 조화롭게 정신의 전체성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나 할까. 유학에서는 그것을 가리켜 ‘성(性)’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나의 성과 더불어 남의 성도 같은 하늘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내가 성을 찾으면 비로소 너와 내가 한마음이 돼 상생과 조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놀라울 만큼 긍정적이며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융이 서양의 어떤 철학이나 이론보다도 자신은 공자와 주역의 사상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중’의 개념에 대해 성균관대 이기동 교수는 “중이란 두 끝, 즉 양단을 제거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모두 포괄해 다시 그 두 끝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원리”라고 말한다. 즉, 모순되거나 대치되는 것을 조화롭게 통합하고자 하는 개념이 ‘중’이다.
사실 이 세상은 서로 모순되거나 대치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집단에서든 리더란 그처럼 대치되고 갈등을 일으키고 모순되는 상황을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상생을 이루도록 이끌어 나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매순간 직면해야 하는 존재다. 대치된 양단을 제거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모두 포괄해 다시 그 두 끝을 조화롭게 통합해야 하는 것이 리더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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