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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Brief-Case 2 : 국내 HR SaaS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플렉스’

직감에 의존하던 HR 관행 깨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돕는 올인원 플랫폼

류성락 | 325호 (2021년 07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경영의 여러 분야 중 HR는 변화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직원의 일하는 형태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HR SaaS 도입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플렉스(flex)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HR SaaS 시장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이다. 플렉스는 2020년 2월 올인원(All in one) HR 플랫폼을 목표로 베타 버전을 출시한 이래 빠른 업데이트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기업 가치 1000억 원을 인정받으며 국내 HR SaaS 시장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플렉스는 다양한 산업 분야와 조직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강점으로 출시 1년6개월 만에 1만여 곳이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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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회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측정 가능한 데이터의 세계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재무, 회계, 마케팅 등 경영의 근간이 되는 업무가 디지털 기술과 자동화의 힘을 빌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HR는 유독 그러한 발전상의 회색 영역 어딘가에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HR만큼은 순전히 사람의 일이라는 순진한 믿음이 HR의 진보를 가로막고 있다. HR만 기존의 방식대로 의사결정권자의 감에 의존해 흘러가도록 둬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기에는 HR는 기업 경영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영역이다.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할 경영자가 있을까? 하지만 동시에 우리 회사 남성 구성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또 인사 담당자 한 명이 구성원의 근태 기록을 취합하느라 버려지는 기회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는 경영자는 또 얼마나 될까.

시장 상황 변화

1. 디지털 전환과 HR SaaS 시장의 성장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주목받는 것이 클라우드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필요성 속에 초기 막대한 디지털 전환 비용과 이후 유지 관리 비용을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앞다퉈 클라우드 기반 SaaS를 활용하면서 이 분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HR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SaaS 통계 플랫폼 블리스풀리(Blissfully)가 발표한 ‘2020 Annual SaaS Trends’에 따르면 기업의 SaaS 지출은 매년 30∼50%씩 커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HR SaaS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심지어 2019년부터는 HR 부서의 SaaS 지출 비용이 영업부서의 그것을 넘어서고 있다.

그 결과, HR SaaS를 서비스하는 기업들의 성장세도 빠르다. 이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2005년에 설립된 워크데이(workday)를 꼽을 수 있다. 워크데이는 2019년 말 기준으로 중견 기업부터 주요 대기업까지 2700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2018년에는 국내에도 지사를 설립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이 외에도 구스토(Gusto), 제네피츠(zenefits), 리플링(rippling) 등이 미국 HR SaaS 업계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다.

HR SaaS 성장을 견인한 것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다. 하지만 이외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밀레니얼세대의 성장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인구 집단인 밀레니얼세대는 2020년 기준, 평균 연령이 만 29세에 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세대로 부상했다. 밀레니얼세대가 갖는 핵심적인 세대적 특질은 ‘외집단화 성향’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의도적으로 집단 밖에 존재하도록 두려고 한다. 이런 밀레니얼세대에게 회사 내 업무를 통한 성과 창출과 몰입만을 강요하는 기존의 HR 제도와 시스템은 매력적이지 않다.

또한 현재의 HR 시스템은 구성원들의 현재 상태나 업무 및 회사에 대한 생각 등을 데이터화해 파악하고 대응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감과 직관적 판단에만 의존하기에 직원들이 현재 회사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어려워 적절히 대응할 수 없게 한다.1

HR SaaS는 이런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HR SaaS를 활용하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직원들의 직원 경험을 극대화하고 이를 회사가 데이터 베이스화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aaS는 기술의 특성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유리한 선택지다. HR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구성원은 좋은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툴을 통해 거부감 없이 인사 데이터를 쌓고, 인사 담당자는 반복되는 인사 업무를 자동화해 회사 성장과 관련한 HR의 본질적 업무에 집중하고, 경영진은 수집된 인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과 직관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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