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사례
1. 구글의 지표면 분석 플랫폼 ‘어스 엔진(Earth Engine)’과 기상 예측 모델 ‘나우캐스트(Nowcast)’
2. 댄포스(Danfoss)의 AI 기반 빌딩 에너지 관리 솔루션
3. 셸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효율화 프로그램 ‘리차지 플러스(RechargePlus)’
4. 엘리먼트AI의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 ‘기후를 위한 AI(AI for Climate)’
과학에 관심이 많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추억 한편에 ‘월간 과학동아’ ‘월간 뉴턴’ 등의 잡지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초등학생 때부터 과학동아를 탐독했다. 솔직히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지만 새로운 과학적 발견, 신기한 제품들을 멋진 그림과 함께 보는 재미가 컸다.
기후변화 현상을 처음 접한 것도 과학동아를 통해서였다. 1986년 3호 과학동아에는 ‘지구는 더워지고 있다 - CO2의 축적,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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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재됐다. 이 글의 필자 는 온실효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플로리다 등 주요 대도시가 물에 잠기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림 1)
그로부터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여전히 기후변화는 인류 문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범세계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2002년 1월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이슈도 ‘기후변화’였다. 포럼에서 발표된 ‘향후 10년간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할 요인’ 중 상위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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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이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 지속가능성 연구단체인 ‘퓨처어스(Future Earth)’가 2002년 2월 발표한 ‘우리 지구의 미래(Our Future on Earth)’ 보고서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200여 명의 과학자를 대상으로 퓨처어스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인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세계 5대 위험’ 중 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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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기후변화와 직접 연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지부진한 기후변화 대응기후변화는 ‘그린 스완(Green 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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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나타날 것이 확실시되지만 언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 불가능하고 발생 시 인류에 실제적인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다. 그러나 기후변화 문제가 해결될 전망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황이다. 과학계는 기후변화를 안정화시키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경부터는 확고한 감소세로 돌아서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대기 중 CO2 농도는 인류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매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초대형 산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기오염, 그린랜드의 기록적인 빙하 감소, 식량 위기 등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이는 산업화 이후 지구의 평균온도가 섭씨 1도 상승한 결과다.
지구온난화를 섭씨 1.5도 수준으로 억제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앞으로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탄소포집•저장(Carbon Capture & Storage, CCS), 바이오에너지, 지구공학(Geoengin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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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지금까지 논의된 여러 과학기술 솔루션은 아직 기술적인 성숙도나 경제성 등의 문제로 인해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기존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하게 하거나 새로운 기술적 해결책을 탐색하도록 해주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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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각광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대명사인 구글과 덴마크의 엔지니어링 기업 댄포스, 세계 굴지의 에너지 기업인 셸과 캐나다 기반의 AI 스타트업 엘리먼트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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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네 회사의 사례를 중심으로 AI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