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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사무환경 전략

따뜻한 가구, 똑똑한 오피스 ‘권위의 자리’에 소통이 위치한다

최효진,전경진 | 214호 (2016년 1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건강한 사무환경을 위한 4가지 트렌드

1. 개방형 공간과 폐쇄형 공간의 균형: 직원이 컨디션과 업무에 따라 업무공간을 선택할 수 있게 함
2. 인체공학적 가구: 높이를 조절하는 책상, 인체공학적 의자를 제공하고 사용법을 숙지시킴
3. 따뜻한 사무가구: 가정에서 쓸 법한 부드러운 곡선의 가구, 패브릭 재질 등을 사무가구에 적용
4. 채광, 공기질, 소음: 권위의 상징이었던 창가 쪽 자리를 전 직원이 공유하는 추세. 식물과 소품을 직원들 스스로 배치


2015년 9월,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사옥을 소개했다. 자신이 직접 신사옥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해 ‘페이스북 본사에서의 첫 라이브 비디오’라는 제목의 투어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팀들이 함께 얼굴을 맞대고 모여서 일할 수 있는 완벽한 엔지니어링 공간을 의도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벽 구획을 최소화한 개방형 오피스를 만들었다. 칸막이 없는 거대한 원룸이라고 불리는 페이스북 신사옥은 축구장 7개 규모로 (약 4만 ㎡) 하나의 층을 사용하는 개방형 오피스로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규모다. 페이스북 신사옥에는 사장실도 따로 없다. 가장 좋은 조망과 채광이 가능한 위치를 차지하던 사장실이 구성원들의 업무공간 사이로 녹아들어간 것이다.

지난 여름,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에 들어섰을 때 생각했던 만큼 사무공간이 한눈에 조망되지 않아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거대한 원룸이라는 개념이 적용됐으니 사무실이 한눈에 들어올 것이라던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여기에 페이스북 신사옥의 비밀이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로 막는 벽 구획은 없지만 업무공간 사이에 회의실과 키친, 집중공간, 모성공간 등의 지원공간이 적절하게 배치돼 있다. 또 동선은 직선이 아니라 유기적인 형태로 계획돼 있어 업무공간의 시각적인 노출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었다. 구성원들 간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벽 구획은 최소화해 개방형 오피스의 이점은 가져가되 집중과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구성원들을 위해 업무공간의 시각적 노출도 세심하게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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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문화와 경영전략을 담고 구성원들의 생산성을 지원하는 사무환경을 구축한 기업의 사례는 비단 페이스북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식물로 가득한 구형의 유리온실이 시애틀의 도심 한가운데에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거대한 식물원을 연상하게 하는 이곳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사옥의 일부다. 아마존은 이곳을 ‘바이오스피어(biosphere·생물권)’라 이름 붙이고 전 세계에서 가져온 수만 그루의 나무와 식물들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도심 속에 진짜 아마존을 만든 셈이다. 아마존은 바이오스피어를 홍보관이나 쇼룸 같은 대외적인 공간이 아니라 구성원들을 위한 복지공간의 하나로 계획했다. 이곳은 구성원들이 자기 자리에서 잠깐 나와 도심 속 산림욕을 즐기는 이색적인 경험과 자연이 주는 쉼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재충전의 공간이다. 설계를 맡은 NBBJ는 “자연환경에 노출되면 쉽게 마음이 안정되고 더 창의적으로 사고하게 된다. 아마존 구성원들이 더 좋은 기분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도와주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무환경에 대한 기업의 시도는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삼성동의 파르나스타워로 동북부지사를 이전한 GS리테일도 좋은 사례다. 동북부지사 영업직군은 현장 기반의 업무를 주로 하기 때문에 월요일에는 모두 사무실로 출근한다. 나머지 요일에는 각자가 담당하는 현장으로 직접 출근하는 비율이 높다. 전체 인원이 사무실로 모이는 월요일에는 전국 사업소와의 회의를 시작으로 소속팀이나 유관팀과의 업무협의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대규모 회의공간은 물론 작은 규모의 회의공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외의 요일에는 다양한 시간대에 자유롭게 출근한 인원들이 개인 업무를 처리하는 비율이 높아 업무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GS리테일은 이 점에 착안해 필요에 따라 다양한 규모의 회의공간과 업무공간으로 호환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오피스를 도입했다. 공간의 구획을 변경할 수 있는 무빙월(moving wall)과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이동식 데스크를 배치해 사용자가 이용목적에 따라 넓게 개방된 대공간이나 작은 규모로 나뉜 소규모 회의 공간으로, 또는 업무공간으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의 구획과 내부의 가구 구성을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재조정해 능동적으로 사무환경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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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솔루션은 업무특성을 면밀하게 반영한 계획안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자리를 옮겨 다니며 일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간 이용효율 또한 높이는 효과도 있다. GS리테일 동북부지사는 이외에도 조망이 좋고 천장이 높아서 쾌적한 느낌을 주는 자리에 계단형 의자와 편안한 소파를 놓았다. 구성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곳에서 자유롭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창의협업공간’을 만든 것이다. 혼자만의 휴식이 필요할 때 편안하게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1인 휴게공간도 두어서 구성원의 재충전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창의적으로 소통하는 기업의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전략을 사무환경을 통해 구현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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