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은 생성형 AI를 어떤 업무 영역에서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마케팅은 생성형 AI가 혁신을 가져올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는 2025년까지 대기업의 아웃바운드 마케팅 메시지의 30%가 AI를 통해 발송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는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맞춤형 문장 생성, 요약, 분류 등이 가능한 AI 카피라이팅 서비스 ‘뤼튼’을 선보이고, 현대백화점이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도입했다. 한편 AI가 잘못된 답변을 내놓거나 편향된 콘텐츠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업, 정부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혁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통제 대책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요술 램프 속 지니, 생성형 AI
2022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가 인공지능(AI)에 자신의 글을 학습시켰다. 국내에서만 100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출간 10주년을 맞아 다시 펴낸 책의 서문을 AI GPT-3가 대신 썼다. 하라리는 GPT-3가 쓴 서문을 읽고 충격에 빠졌다. 자신의 글과 다름없는 수준 높은 서문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불과 몇 개월 후 AI 연구 기업인 오픈AI가 만든 챗GPT(ChatGPT)가 공개됐다. 지난해 말 대중에 공개된 대화형 AI 도구인 챗GPT는 현재 세상을 뒤흔드는 중이다. 전례 없는 놀라운 성능에 챗GPT 열풍이 불며 매일 챗GPT와 생성형 AI(Generative AI)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2025년까지 전체 데이터 생산량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생성형 AI는 마치 알라딘의 요술 램프 속 지니와 같다. 지니에게 소원을 빌면 원하는 것이 뚝딱 나오듯이 오디오, 텍스트, 이미지 등 새로운 데이터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AI의 한 유형이다. 생성형 AI는 학습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그림을 그리도록 학습시키려면 피카소의 그림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입력해야 한다. 생성형 AI의 신경망은 피카소의 그림 스타일, 특징 등을 학습하고 이를 활용해 결과물을 만든다. 음악을 창작하거나 글을 쓰는 AI 역시 동일한 프로세스를 거친다. 대표적인 텍스트 생성 모델로는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로는 달리2(DALL-E), 미드저니(Midjourney),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이 있다.
윤준탁
필자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기술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SK하이닉스, 한국IBM, SK플래닛에서 근무한 후 음악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크레바스AI를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 웹 3.0, NFT 전문 기업 비트블루의 CSO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 저서에는 『웹 3.0 레볼루션』 『한 권으로 끝내는 디지털 경제』 『웹 3.0 넥스트 이코노미』(공저) 『인공지능 비즈니스 트렌드』(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