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경기 침체가 닥치면 기업은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만 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계획을 못 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침체기가 오기 전에 3~4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 둬야 한다. 비용 인상기인 만큼 비용 절감은 필수지만 동시에 매출 확대도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가격 인상부터 패키징 변경, SKU(최소 재고 관리 단위) 조정, PB(자사 브랜드) 비중 확대, 고객 인게이지먼트 강화 등 가능한 선택지들을 모두 동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기 침체기는 가격적인 매력이 높은 매물이 등장하는 시기인 만큼 기존 사업과의 연결고리, 인수 후 통합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 M&A의 기회도 끊임없이 모색할 때다. 원칙에 입각해 ‘후회 없는 조치’들을 빠르게 실행하는 리더만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에릭 톰슨 대표는 베인앤드컴퍼니 APAC 지역 APT(Accelerated Perfor-mance Transformation) 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중간관리, 기업 회생, 국제 금융 혁신 및 기업 운영 혁신, 저성과 기업, 부실기업 채권 • 채무자 관리 등 부문에서 25년 이상 업무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전 세계적으로 희소한 기업 회생 부문 전문가로서 Rubicon Offshore International(오슬로 증권거래소 상장사) CEO, G and GJ Steel(태국 증권거래소 상장사) CEO, ASAT Holdings(나스닥 상장 반도체 조립 회사), Daka Designs(싱가포르 증권거래소 상장사) CEO 등 각급 업체에서 직접 CEO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미국 듀크대 학사 졸업 후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MBA 학위를 취득했다.
2023년 리세션(경기 침체)에 대한 염려가 잦아들 기미가 없다. 물론 예상보다 ‘경미하게(mild)’ 지나갈 것이란 낙관적 관측도 있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경기가 조정 국면을 겪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경기 경착륙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침체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둬야 한다는 의미다. 더욱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기는 비용이 고정돼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세웠던 기존 전략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시기다. 그렇다면 비용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수요는 둔화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5년 전, 항공기 제조 업체 에어버스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극심한 경영난 속에서 뼈를 깎는 자구책과 미래 지향적인 투자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 공장 간 재배치, 생산 비용 감축, 아웃소싱 등의 계획을 담은 ‘파워 8’을 실행에 옮겼고 네 건의 M&A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제품 혁신에 매진해 3~4년 후 경기 회복기 시장 1위 지위를 회복했다.
에릭 톰슨 베인앤드컴퍼니 아태지역 APT (Accelerated Performance Transformation) 부문 리드는 이렇듯 침체와 반등의 기로에 서 있는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구원 투수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APT란 약 18~24개월 정도에 걸친 기업의 대규모 체질 전환을 지원하면서 조직이 기존과 다른 업무 방식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변화 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톰슨 리드는 20여 년간 아시아에서 기업 회생 부문 전문가로 활약하며 동남아 국적 통신사, 역내 석유화학 대기업, 호주-아시아 권역 원유 및 가스 시추 업체 등의 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 혹은 CRO(Chief Restructuring Officer)직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말 서울을 방문한 에릭 톰슨 리드를 DBR가 만나 경기 침체기 기업의 체질을 왜, 어떻게 바꿔야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