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멘토링은 최근 조직 내에서 기성세대와 MZ세대 간 가치관이나 생활방식 차이로 인한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리버스 멘토링은 세대 간 격차 완화 외에도 최신 시장 트렌드 센싱, 디지털 역량 개발, 리더십 개발, MZ세대 이직률 감소, 조직 문화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리버스 멘토링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리버스 멘토링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초기에 계획을 잘 세우고, 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할 참가자를 선정해 멘토와 멘티 매칭을 잘해야 한다. 또한 초기에 멘토 대상의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세션을 잘 진행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관계가 아니라 멘토와 멘티 모두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최근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주목받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은 멘토와 멘티 역할을 하는 대상이 뒤집힌 형태의 멘토링 방법이다. 통상 멘토링은 지식과 경험이 많은 시니어가 멘토가 돼 직급이 낮고 조직 생활 경험이 적은 주니어의 개인적인 발전과 경력 개발에 필요한 지도와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반해 리버스 멘토링은 주니어 직원이 멘토가 되고 시니어 직원이 멘티가 된다. 조직 내 젊은 구성원은 멘토가 돼 CEO, 부사장, 임원, 팀장 등 상위 직급 리더에게 새로운 트렌드나 관점, 신기술 등을 전수한다. 리버스 멘토링은 세대 간의 이해와 협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핵심 인재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DBR minibox ‘멘토링을 ‘확’ 뒤집으면 수평적 조직 분위기가 ‘쑥’’ 참고.)
리버스 멘토링이 각광받는 이유
최근 리버스 멘토링이 각광받는 원인 중 하나는 조직 내 세대 간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부터 Z세대에 이르기까지 조직 내에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는 조직이 늘어나면서 세대 간 불협화음이 표면화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실제 인크루트가 지난해 12월 직장인 10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중 56.5%가 세대 간 공감대와 문화 차이로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69.2%가 Z세대였으며 밀레니얼세대가 62.6%, X세대가 43%, 베이비붐세대가 36%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일수록 업무에서 세대 간 격차를 크게 느끼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상호 간 몰이해는 조직 내 세대 간 갈등을 야기하고 그 결과,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 기업의 성과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체 조직에서 MZ 구성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조직 내에서 커진 것 역시 또 다른 이유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MZ세대는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에 보다 열려 있고, 공정한 대우와 보상, 자유, 유연하고 수평적인 업무 환경을 중요시한다. 또한 일의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인의 발전을 중시한다. 그래서 언제든 내가 하는 일이 가치가 없다고 느끼거나 회사를 통해 개인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회사를 떠나는 특징이 있다. 과거에야 MZ세대가 소수에 불과해 이들의 목소리가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지만 최근에는 MZ세대가 조직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이들의 불만에 경청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김명희cavabien1202@icloud.com
인피니티코칭 대표
필자는 독일 뮌헨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고려대, 삼성경제연구소,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강의와 연구 업무를 수행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코칭 리더십, 정서 지능, 성장 마인드세트, 커뮤니케이션, 다양성 관리, 조직 변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