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사회과학계의 데카르트라고도 불리는 던컨 와츠는 그의 저서 『상식의 배반(Everything is Obvious: Once You Know The Answer)』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믿고 있는 모든 것이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어떤 가정을 무심결에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그럴듯해 보이는 주장에 넘어간 것은 아닌지 늘 의심하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직관과 상식에 의존하려는 유혹을 떨치고 ‘과학적’으로 추론해 판단하라는 주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는 가짜뉴스부터 MBTI, 점술, 사주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의사결정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여러 믿음의 실체와 근원을 살펴봤습니다. 믿을지 안 믿을지는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입니다. 개인과 집단 차원의 불안을 해소해주고 과학이 아직 설명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예측해주는 이런 믿음의 효용과 가치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치우치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무언가를 믿기에 앞서 내가 믿고 싶은 이유를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가 개인과 조직의 현명한 선택을 돕는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