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업이든 승진 인사가 나는 시즌이 되면 회사 전체가 술렁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도 ‘승진’이라는 두 글자는 여전히 직장인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대형 서점 사이트에서 ‘승진’이라는 단어를 넣고 검색을 해보면 <승진하는 여자, 짤리는 여자> <왜 회사에서는 이상한 사람이 승진할까> <승진의 기술> <독하게 승진하라> 등 다양한 승진비법을 다룬 책 제목이 뜹니다.

심지어 <국가가 알려주지 않는 공무원 승진의 비밀>처럼 특정 집단을 타깃으로 한 책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입장에서, 또 조직의 입장에서 승진의 문제를 다루는 책이나 연구는 거의 없습니다. 가뜩이나 답을 찾기 어려운 인사 관련 이슈인데다 100개의 기업이 있으면 100개의 방식과 문화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승진 제도와 관행’의 특성 때문일 겁니다. 정답을 찾을 수 없다면 우리는 최소한 ‘오답노트’라도 마련해야 합니다. 승진은 조직원 개인에게도 중요한 관심사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특히 고위직 승진이라면 누구를 승진시킬 것인지가 기업의 명운을 가를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번 호 스페셜 리포트는 우선 여러 승진의 제도와 방식을 엄밀하게 분류한 뒤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기업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조합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수평조직 제도’, 이른바 ‘홀라크라시’를 도입한 기업들은 어떤 승진제도를 쓰고 있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다뤘습니다.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여러 기업에서 임원과 CEO를 지내며 본인이 직접 승진 인사를 단행하고 이에 따른 성공과 실패를 목격한 전문가들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아울러 전쟁과 스포츠에서 선발과 기용이 주는 교훈도 살펴봤습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지식 세계에서의 승진’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