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와 유도무기 개발 MOU
항공 이어 유도무기 엔진 개발
설계 비슷한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 엔진에 적용
두산에너빌리티, K-방산 공략 영역 확대
핵심 기술 국산화로 대한민국 방산 경쟁력↑
국산 공대공 유도무기 개념도. LIG D&A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 손잡고 K-방산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기존 항공기 엔진 개발 참여에 이어 첨단 미사일 엔진 개발에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LIG D&A와 유도무기 엔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유도무기는 첨단 센서와 제어 장치를 통해 움직여 목표물을 스스로 쫓아 타격하는 스마트 미사일 무기 체계다.
지난 19일 경기도 분당 두산타워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과 박태식 LIG D&A 미사일시스템사업부문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차세대 유도무기 엔진 국산화 역량을 확보하고 국내 방산 분야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가스터빈 개발 및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항공기 엔진 개발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데 이번에 유도무기 엔진 분야로 K-방산 영역을 확대하는 셈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왼쪽)과 박태식 LIG D&A 미사일시스템사업부문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 두산에너빌리티, 항공기 이어 유도무기까지 방산 공급망 다변화
업계에서는 가스터빈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방산 핵심 기술 국산화의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방산 영역에서 핵심인 엔진을 해외 기업에 의존하면서 개발을 완성한 방산 완제품 수출 과정에서 엔진 공급 기업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구조적 제약이 따랐다. 이번 엔진 개발 협력은 이를 해소하면서 기술적 자립을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의 경우 항공기 및 유도무기 엔진과 활용 영역은 확연히 다르지만 압축기와 연소기, 터빈 등으로 이어지는 작동 구조와 설계 원리가 사실상 동일하다. 특히 가스터빈 제조 핵심으로 꼽히는 섭씨 1500도 이상 초고온 특수합금 주조 기술과 공기역학적 블레이드 냉각 기술은 유도무기용 제트 엔진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부품 제작 및 정비(MRO)’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방과학연구소(ADD), 대한항공 등과 유·무인 항공기 엔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발전용 가스터빈.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이번 협약에 따라 LIG D&A는 유도무기 체계 개발을 담당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체계에 적용되는 엔진 개발을 맡는다. 유도무기 체계에 적용 가능한 엔진 개발부터 시험·평가 및 인증 등 전 과정에 걸쳐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성능 엔진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LIG D&A는 각각 엔진 개발과 유도무기 체계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방산 시장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항공기 엔진을 넘어 유도무기 엔진 분야로 방산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협약은 국내 최고 유도무기 체계 개발 역량을 보유한 LIG D&A와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양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K-방산 기술 국산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유도무기 개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LIG D&A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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