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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로봇팔이 조립하고 AI가 결함 분석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10.19
‘E 포레스트 테크 데이’ 가보니
자동용접-무인운반 로봇 등 총집결
“2년뒤 라인 투입, 반복작업 줄일 것”
16일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생산 자동화 로봇이 차량 문 하부 보호대인 ‘도어 가니시’를 사람의 도움 없이 자동으로 장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16일 경기 의왕시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 ‘E 포레스트 테크 데이’ 현장. 연구소에서는 생산 공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로봇팔과 무인 운반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섯 손가락을 갖춘 손이 달린 한 로봇팔은 자동차 하부의 충격흡수장치(서스펜션)를 붙잡고 있는 굵은 철제 와이어를 천천히 제거하고 있었다. 회사 측은 “2028년경 양산 라인에 투입되면 사람이 하는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 포레스트 테크 데이’는 현대차그룹이 생산 체계를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로 전환하기 위한 자체 기술을 개발해 이를 소개하고 시연하는 ‘사내 박람회’다. ‘손 달린 로봇팔’ 외에도 행사장에서는 차체 1대당 1700곳을 1mm 이하의 오차로 자동 용접해 주는 ‘용접 로봇’, 차량 문 하부 보호대(도어 가니시)나 문과 차체를 밀폐하기 위한 고무 부품인 ‘웨더스트립’ 등을 자동으로 장착하는 로봇 등이 소개됐다. 기존에 사람이 허리를 많이 숙이고 작업해야 하거나, 일정한 힘을 주어 장착해야 하는 부품들을 이제 기계가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들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폴라리스’를 통해 생산 공정 전체를 확인하고 개선 방향까지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행사장에서 시연 담당자가 폴라리스에 “어제 ‘차도의’ 결함 건수와 개선 방향을 알려줘”라고 말하자 폴라리스는 “차체, 도장, 의장의 결함 건수를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하겠다”고 응답한 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를 그대로 화면에 표시했다. ‘차도의’ 같은 현장의 줄임말들까지 알아듣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기술혁신센터(HMGICS)와 2024년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한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울산 전기차(EV) 신공장 등에 SDF를 확대 적용하는 등 자율 운영 공장의 가동 범위를 계속해서 넓혀 나가고 있다. 최영태 제조솔루션본부 E 포레스트 센터 상무는 “단순히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로봇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공정을 최적화하며, 사람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공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의왕=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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